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월드미션대학교 윤임상 교수

성경 안에는 찬양을 통한 기적의 사건들을 종종 제시합니다. 최초의 회중 찬송으로 기록된 모세와 미리암이 온 백성과 함께 드리는 찬양(출 15장)입니다. 이것은 바로 이 전 장(14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애굽 군대를 홍해에서 모두 수장시킨 후 모세와 미리암, 그리고 온 백성이 함께 드리는 찬양이었습니다. 한편 다윗이 사울을 음악으로 통해 치료하는 기적이 나타나닙니다(삼상16:23). 사울에게 들어가 있는 악령을 다윗이 수금을 타며 이 악신을 쫓아내는 사건입니다. 찬양을 통한 또 하나의 놀라운 기적의 사건은 유다왕국의 네 번째 왕인 여호사밧과 백성들이 이방 족속인 모압 ,암몬 자손들을 찬양을 통해 격퇴시키는 기적의 사건이 있습니다. 이 사건은 찬양을 통해 하나님의 놀라운 능력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사건으로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역대하 20장 전체에 걸쳐서 이 기적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바로 전 장 19장에서 여호사밧왕은 나라를 개혁시키고 재판제도를 확립하여 종교를 바로 잡는 일을 수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모압과 암몬의 거대한 연합군이 침입하게 되어 대단한 곤경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야하시엘을 통해 이 전쟁이 하나님께 속한 것(대하20;15) 임을 알리게 하셨고 이에 여호사밧 왕은 모든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며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18절) 그리고는 말씀에 나타난 기적의 사건을 말씀으로 상세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성과 더불어 의논하고 노래하는 자들을 택하여 거룩한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진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하도다 하게 하였더니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산 사람을 치게 하시므로 저희가 패하였으니 곧 암몬과 모압 자손이 일어나 세일산 거민을 쳐서 진멸하고 세일 거민을 멸한 후에는 저희가 피차에 살륙하였더라(21-23)

전쟁에서 무장한 군인들을 앞세워 전투에 임하는 것은 가장 기초적인 상식입니다. 하지만 이 전쟁은 참 특이합니다. 아무 무기도 소유하지 않은 채 오직 거룩한 옷을 입힌 찬양하는 자들을 앞세워 그들이 찬양하게 하는 것을 무기로 삼아 전투에 임했습니다. 유다의 군대는 오직 그 뒤를 쫓을 뿐이엇습니다. 이때 나타난 기적은 암몬 모압 자손이 세일산 거민을 치고 그리고는 그들이 서로를 격퇴해 모두 괘멸하는 사건이었습니다.

현존하는 미국의 교회음악 작곡가 죠셉 마틴(Joseph M. Martin, 1959 - ) 이 작곡한 안템 “기뻐 찬양하라(A call to Joyful Praise)”를 보면 필자는 마치 이 여호사밧 찬양대들이 거룩한 예복을 입고 싸움터에 나가서 그들이 찬양하던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마틴은 두 개의 튠을 합성하여 하나의 드라마로 만들었습니다. 하나는 개신교 찬송가 튠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히브리 튠입니다.

전반부는 챨스 웨슬리(Charles Wesley, 1707-1788) 의 찬송 ”만유의 하나님“을 대입시켰습니다. 전쟁에 나가기 전 유다 백성들이 야하시엘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여호사밧 왕이 모든 유다 백성과 함께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하며 “만유의 하나님 온 천하 만물이 주를 경배합니다” 하나님의 높으신 권위를 드러내는 위엄있는 찬양으로 시작하며 그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이 장엄한 찬송가의 가사는 1744년 챨스 웨슬리의 형 죤 웨슬리(John Wesley, 1703-1791)의 책 “Moral and Sacred Poems”에 처음 등장했습니다. 1746년 챨스는 그것을 “Our Lord's Resurrection” 찬송가의 16개 선집 중 하나로 출판했습니다. 우리 찬송에는 네 절로 되어있는데 원래는 여섯 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챨스는 바울이 빌립보 교회에 훈계한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이 말씀을 가지고 찬송을 쓰게 된 것입니다. 당시 초기 감리교 인들은 많은 박해와 고난을 겪었고 찰스는 그들을 격려하기 위해 감옥에서 쓴 바울의 말을 바탕으로 이 찬송을 썼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는 실제 유다 군대를 앞세워 찬양대가 예복을 입고 찬양했음 직한 부분이 나타나집니다. 히브리 전통 음악을 사용하여 경쾌한 리듬의 춤곡으로 느껴지는 이 찬양의 근원(origin)은 히브리 멜로디인 “Yigdal(Magnify O living God” 입니다. 이것을 1770년 영국의 감리교 복음 전도자 Thomas Olivers(1725-1799)가 런던에 있는 회당(Great Synagogue)을 방문하고 난 후 기독교 찬송으로 도입해서 1772 년 처음으로 기독교에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튠은 히브리 아침 예배의 시작과 저녁 예배의 종결에 드리는 찬송입니다. 가사는 모세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이름을 송축하고 감사하는 찬양을 담고 있습니다. 이 찬송을 통해 구약의 히브리 예배자들이 어떻게 하나님을 찬양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자료입니다. 바로 구약의 예배자들이 모세와 같은 마음으로 하나님을 송축하였습니다. 이들이 드린 찬양 가사의 핵심은 오직 하나님의 광대하심과 권능, 영광과 위엄, 그리고 높고 위대하심을 감사로 나타내어 이것을 깊은 음악적 선율로, 때로는 기쁨의 춤을 추는듯한 흥겨운 리듬이 가미된 멜로디로 표현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찬양형태를 갖고 모압 암몬 연합군 앞에서 찬양할 때 그들은 좌충우돌 서로를 섬멸시키는 기적의 역사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이처럼 찬양은 놀라운 기적을 드러냅니다. 거기에는 찬양의 본질을 갖고 찬양해야 하는 분명한 전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찬양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 그분만을 드러내는 것이 유일한 목적이 되어야 한단 말입니다. 그 외에 요소들은 다 수단들에 불과한 것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찬양 문화를 점검합니다. 예술적 아름다움에 심취되어 가는 “심미주의(Aestheticism)”, 비 본질적 요소를 둔갑시켜 본질적 요소로 만들고 그것을 바른 주장이라고 고집하는 “블버리즘(Bulberism)”,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명목을 내세우지만 결국 나를 드러내려 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 이러한 사상들이 오늘의 예배 찬양자들을 현혹하며 찬양을 점점 더 혼돈 속에 빠져들게 합니다. 이런 현실을 진단하며 회복되어야 할 요소들을 진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하여 오늘날에도 성경에 나타난 찬양을 통한 기적들을 체험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결국 여기에서도 우리가 다짐해야 할 한 문장이 있습니다.

“하나님 내가 아닙니다. 주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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