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조요셉 목사 천국환송예배
이날 선통협 통일선교공로상위원회는 조요셉 목사에 통일선교공로상을 추서했다. 전 선통협 대표회장 강보형 목사(왼쪽)가 조 목사의 아내 박옥희 사모에 공로패를 전달했다. ©이지희 기자

30년 가까이 탈북민을 위해 헌신한 선교통일한국협의회(선통협) 상임대표 고(故) 조요셉 목사(물댄동산교회 담임목사)의 천국환송예배가 7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1층 영결식장에서 25개 단체가 연합한 ‘통일시민장’으로 드려졌다. 이날 선통협 통일선교공로상위원회는 북한선교와 탈북민 사역 등으로 통일선교에 공헌한 조요셉 목사에게 ‘통일선교공로상’을 추서했다.

조요셉 목사는 2021년 8월 암 4기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아 많이 호전되었다. 그러나 최근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수술을 받았지만 깨어나지 못하고 6월 4일 0시 22분 주님의 품에 안겼다.

고(故) 조요셉 목사 천국환송예배
북사목, 북기총 동역자들이 천국환송예배를 여는 찬양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통일시민장은 유가족과 통일선교 및 북한선교 동역자들, 고인이 16년 가까이 목회한 탈북민 교회인 물댄동산교회 성도 등이 참석해 고인의 삶을 기리고 그 뜻을 이어 복음통일선교와 탈북민 사역을 활발히 펼쳐나가기로 다짐하는 자리였다. 장례위원장으로는 김상복 목사(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 공동장례위원장으로는 25개 협력단체 대표 등 26명, 장례위원은 북한선교 동역자 50명, 사무총장은 이수봉 박사가 섬겼다.

고(故) 조요셉 목사 천국환송예배
유가족들이 함께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조기연 목사(통일선교아카데미 사무총장)의 집례로 드려진 예배에서는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북사목)와 북한기독교총연합회(북기총) 회원들이 ‘한라에서 백두까지 백두에서 땅끝까지’를 찬양한 후 고인의 생전 사역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이어 정형신 목사(북기총 회장)의 기도와 물댄동산교회 탈북민 형제자매들이 특송으로 ‘은혜’를 찬양했으며, 김상복 목사가 ‘복된 삶, 복된 죽음’(계 14:13)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김 목사는 “갑자기 떠나신 조 목사님에 대해 슬픔이 있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이 들어야 할 하나님의 음성과 예수님의 음성과 성령님의 음성이 있다”며 “그 음성은 주 안에서 죽은 자가 복이 있다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새 생명, 주 안에서 복된 삶을 살다 죽은 자들은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목사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사신 인생이었고, 그 예수님을 섬기며 마지막 순간까지 사셨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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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위원장 김상복 목사가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김 목사는 이어 “주님 안에서 복된 삶을 살다가 인생을 마친 사람들에게는 쉼이 있다”며 “통일선교, 복음선교, 탈북자들을 위해 정말 수고하신 조 목사님은 ‘이제 임무가 끝났으니 와서 쉬라. 동역자들이 이 일을 이어서 계속할 테니 와서 쉬라’는 하나님의 부르심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조 목사님은 육적인 존재가 아니라 며칠 전 이미 천국에 도착하셨다. 지금은 영광스러운 영적 존재로서 하늘에서 여러분과 저보다 더 강력하게 살아계신다”고 확신했다.

마지막으로 김상복 목사는 “예수님을 만나고 성령을 알게 되어 헌신한 탈북민들이 앞으로 통일된 그날 북한 곳곳에 가서 조 목사님이 꿈꾸던 세계를 만들어낼 귀한 일꾼들이 될 것”이라며 “이 놀라운 사역의 뒤에서 우리는 남북이 복음으로 하나 된 그날을 위해 사시고 끝까지 수고하신 조 목사님을 기억하면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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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인 조헌 씨가 아버지 조요셉 목사의 약력을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상주인 조요셉 목사의 아들 조헌 씨는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고, 강보형 목사(전 선통협 대표회장)가 조사를 전한 후, 북한선교를 위해 오랜 세월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탈북민 교회인 물댄동산교회 개척과 탈북민 정착 및 연구, 선통협 상임대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일선교를 앞당긴 조요셉 목사의 공헌을 기리며 선통협 통일선교공로상을 추서했다. 공로패는 해외 사역 중인 황성주 목사(현 선통협 대표회장) 대신 강 목사가 고인의 아내 박옥희 사모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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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선통협 대표회방 강보형 목사가 조사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강보형 목사는 조서를 통해 “조 목사님과 개인적으로 성경도 같이 공부하고 사상에 대해서도 많이 나누면서 참 존경하고 사랑했다”며 “(고인은) 1953년 6.25 전쟁 때 가장 처절했던 낙동강 전선의 함안에서 태어나 19번 주인이 바뀌었던 여항산 661고지 옆에서 자랐지만, 나라와 민족을 위해 남북을 품으면서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일생을 섬겨주셨다. 오늘 찬송했던 많은 젊은이는 그 열매”라고 강조했다.

또 “서울공고를 졸업하고 주경야독해서 명문대학에 입학했고, 박사가 되어 대학에서 후학을 가르치고, 이제 함안 땅이 아니라 루마니아, 미국, 독일 등 전 세계가 일터였다”며 “먼 길 떠나기 전 처자식을 맡길 만한 친구가 이렇게도 많고, 나라와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일해줄 동역자들이 이렇게도 많으니 당신은 인생을 성공했다. 인생도 성공한 사람이지만 부활의 영광이 허락돼 있으니 참 복되고 복된 사람”이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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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대표로 조요셉 목사의 동생 조용식 목사가 인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유가족 대표로 나선 조요셉 목사의 동생 조용식 목사는 “형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신 데 대해 이렇게 많은 분이 함께해 주셔서 큰 위로가 되고 감사하다”며 “특별히 북한 동포들을 사랑하시는 여러 단체장님들과 목사님들, 형님을 사랑하는 모든 분이 와 주셔서 큰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예배는 나성균 목사(서울한영대학교 국제선교대학원장)의 축도로 마쳤다.

이날 조 목사의 시신은 서울 서초 서울추모공원으로 운구하여 화장하고, 경기 양평 하이패밀리 산딸나무 아래 수목장으로 안장됐다.

고(故) 조요셉 목사 천국환송예배
예배 이후 고인의 시신을 운구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조요셉 목사는 경남 함안에서 1953년 출생했으며 고려대 중문학과,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경찰대학 치안연구소에서 연구부장을 하면서 경희대, 서울교대, 경찰대, 안양대, 인천대 교육대학원 강사와 인천대 정외과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고(故) 조요셉 목사 천국환송예배
7일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통일시민장 장례위원회

또 1995년 전화 한 통을 받은 것을 계기로 탈북민 사역을 시작하여 새중앙교회에서 탈북자 사역을 하고, 온누리교회에서 하나공동체를 세워 탈북민 사역을 확장했으며, 오대원 목사와 함께 예수전도단(YWAM) 북한선교연구원을 시작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54세에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목회자가 된 이후 2007년 물댄동산교회를 설립해 탈북민 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했다. 이후 서울신학대학원, 아신대학교 대학원, 성결대에서 강사와 숭실대학 초빙교수로 활동했다.

고(故) 조요셉 목사 천국환송예배
(왼쪽 사진) 장지인 하이패밀리에서 유가족들이 종을 울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 봉안예배 후 강보형 목사가 축도하고 있다. ©통일시민장 장례위원회

YWAM 북한선교연구원 원장, 새일아카데미 이사장 등을 역임했고, 기독교통일학회 이사, 선교통일한국협의회 상임대표, 숭실통일전략아카데미 원장, 통일전략아카데미 원장, 관악통일비전포럼 상임고문, 통일선교아카데미 초빙교수,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실행위원회 통일 영역 코디네이터 등으로 활발한 사역을 펼쳤다. 저서로는 ‘중국혁명과 가정윤리’, ‘통일을 준비하는 정치교육’, ‘북한 한걸음 다가서기’, ‘북한선교의 마중물 탈북자’와 공저로 ‘탈북자와 함께 통일’, ‘21세기 디아스포라 북한이탈주민’ 등이 있다. 1983년 1월 박옥희 사모와 결혼하여 딸 은혜와 아들 헌, 사위와 며느리, 손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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