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야구감독(라오스)
이만수 야구감독(라오스) ©대연교회 영상 캡처

대연교회·호프선교회 협력 선교 세미나 첫날인 지난 4일 이만수 야구 감독이 동남아시아에서 야구선교사로 활동하게 된 간증을 전했다.

이 감독은 “저는 야구만 53년째 하고 있다. 저는 인도차이나반도에 가서 야구선교사를 한다는 것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제가 SK와이번스 감독을 할 때 제인내 대표로부터 라오스에 와서 재능기부를 해달라는 연락이 왔었다. 저는 라오스에 야구 도구를 보냈다”고 했다.

이어 “2014년에 프로야구 현장을 떠나 방황하는 저에게 아내는 왜 프로야구 감독이 끝나면 라오스에 가서 재능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고 말했다. 저는 감독을 하면서 많은 악플을 받아서 힘들었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에 동유럽 여행을 예약해 두었는데, 아내는 동유럽은 언제든 갈 수 있지만 라오스는 지금 가지 않으면 다시는 갈 수 없다고 했다. 라오스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니 라오스는 공산 국가에 불교의 나라였고, 더 놀라운 것은 야구라는 단어도 없는 곳이었다. 그래도 가라는 아내의 말에 열흘 만에 라오스행 비행기를 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16장에 바울이 아시아로 전도 여행을 떠나려고 할 때 밤에 환상 중에 성령께서 아시아로 가지 말고 마게도냐로 가라고 하신다. 그리고 하나님께선 이미 루디아를 예비해 두셨다. 그런데 제가 유럽 여행을 가려고 하자 성령께서 라오스라는 마음을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선 라오스에 이미 선교사님을 예비해 두셨다”고 했다.

이 감독은 “라오스에 도착하자마자 깜짝 놀랐다. 라오스는 가난했고, 11월인데도 기온이 40도로 너무 더웠다. 선교사님이 모아 온 선수 12명 중 5명은 맨발이었다. 언론에서는 제가 야구의 불모지 라오스로 간다고 하니까 그 가난한 나라에서 무슨 야구를 가르치냐며 언론플레이를 한다고 했다. 사실 저는 일주일 멋있게 재능기부하고 프로야구로 컴백하려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처음에 선수들은 제가 외국인이고 이방인이니까 경계했다. 제가 선수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하면서 선수들의 마음 문이 열렸다. 한달 정도 있다가 프로야구 현장으로 돌아가려고 준비하는데, 한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저를 팍 안으면서 야구를 같이하자고 했다. 저는 그때 천사를 봤다.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하나님께선 어린아이를 천사로 보내셔서 저를 변화시키셨다. 그때부터 남은 인생을 이 아이들과 같이 야구하기로 결심했고, 올해로 10년이 되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말도 안 통하고, 날씨는 덥고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서 정말 힘들었다. 모기에 너무 많이 물려서 뎅기열에 걸려 죽다가 살아났다. 그래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성령께서 함께하셨다”고 했다.

그는 “야구장도 짓고 야구협회도 설립하려고 정부 관계자를 만나려고 했는데 2년 동안 저를 만나주지 않았다. 2년 만에 정부 관계자를 만나서 베네수엘라 청소년을 변화시킨 엘 시스테마처럼 라오스의 청소년들에게 야구를 가르치고 꿈과 희망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침내 21,000평의 땅을 받아서 야구장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제가 학생들에게 꿈이 있냐고 물었을 때, 학생들은 하루 세 끼를 먹는 게 꿈이라고 했다. 저는 아이들에게 야구로 비전을 주고 싶어서 빵과 물을 줄 테니 운동하고 싶은 사람은 오라는 플랜카드를 학교마다 걸었다. 300명이 몰려왔고 테스트를 거쳐 남은 선수가 40명이었다. 이 40명이 라오스 최초 국가대표 야구선수”라고 했다.

그는 “날씨가 40도가 되니까 선수들이 운동을 안 나왔다. 저는 어떻게 계속 운동을 하고 복음을 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야구협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선수들은 믿지 않았다. 야구 협회를 만드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저는 늘 큰소리친다. 가진 건 없지만 내가 믿는 건 오직 하나님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님이 역사를 만들어 가신다. 그리고 드디어 2017년 7월 3일 라오스 최초로 야구협회가 설립되었다”고 했다.

이어 “저는 협회가 설립되자 2018년에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아대회에 출전하자고 했다. 선수들은 이제 야구한 지 3년밖에 안 됐기에 믿지 않았지만, 출전하게 되었다. 라오스 정부에서는 50대 0으로 지면 세계적인 망신이니까 나가지 말라고 말렸다. 처음 만난 팀은 태국 팀이었는데, 6회에 가서 콜드 게임을 당했다. 저는 50대 0으로 질 실력인데 6회 콜드 게임에서 졌기 때문에 기뻤다. 다음날 스리랑카와는 7회까지 11대 10으로 졌다. 그러자 선수들과 언론에서 난리가 났다. 결국 9회까지 15대 12로 졌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진 이유는 야구장이 없어서였다. 축구장에서 제가 라인을 그으면서 야구를 하다 보니까 대회에서 공이 뒤에 빠져도 선수들이 공을 주으러 갈 생각을 안 했다. 그렇게 야구 룰도 모르던 선수들이었다. 제가 정식야구장을 만들어 주겠다고 하자 아무도 믿지 않았다. 큰소리를 쳤지만 쉽지 않았다. 얼마나 정부를 많이 찾아가고 지인들에게 부탁했는지 모른다. 아무도 믿지 않았고 모든 것이 불만이었고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2020년에 야구장을 완공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선교사님에게 야구장을 지었기 때문에 라오스가 인도차이나반도의 중심, 복음의 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라오스에서 야구를 통해 무려 100명이 넘는 성도들이 나왔다. 아무도 믿지 않던 곳에서 야구를 통해서 전도하니까 이 아이들이 한국말로 찬송가를 부른다. 지금 라오스 야구센터에 19명 선수가 모두 신앙생활을 하고 예배를 드린다. 믿지 않던 선수들이 운동하기 전에 미리 기도하고 운동을 시작한다. 우리는 하지 못하지만, 성령께서 인도하시면 불모지라도 90%가 불교라도 하나님께서 역사하신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베트남 현지 국제학교 이장형 선생님이 베트남에 와서 야구를 가르쳐 달라고 요청했다. 모든 경비를 베트남에서 마련하고, 이 선생님이 교회에 가면 베트남에 가서 야구를 가르치기로 했다. 그러자 선생님은 교회에 가서 인증 사진을 보내왔다. 그래서 베트남에 갔는데 약속과 달리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실수가 없으시다. 하나님께서 이미 저를 선택해 놓으셨다. 제가 처음 라오스에 들어갈 때 제가 왜 가야 하는지 생각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통해서 복음을 전하기 원하신다”고 했다.

그는 “베트남에서 야구 협회 설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뛰어다녔다. 그런데 당시 베트남에 코로나가 심해서 많은 사람이 죽어 가고 있었다. 정부 사람을 만날 수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인터넷으로 만나게 하셨다. 베트남에 들어가겠다는 저를 가족들은 말렸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께서 저를 살리면 갈 수 있다고 믿었다.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고 2021년 3월 베트남에 들어갔고, 4월 10일에 드디어 베트남에 야구협회가 창설되었다. 협회 창설 후 호찌민에서 전국대회를 열게 되었고,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이 관계가 안 좋은데도 야구 때문에 하나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2월 말 라오스에서 최초로 국제대회를 열었고, 베트남도 참가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선 그렇게 만드신다. 저는 야구를 가지고 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주는 줄 몰랐다. 하나님께선 저에게 야구라는 달란트를 주셨다. 저는 제가 잘하는 야구를 가지고 선교를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저는 세상에서 돈도 많이 벌어 보고 최고의 인기도 얻어 보았다. 그런데 그 인기, 명예, 재물은 절대로 편안하게 안 준다.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88년 만에 우승을 했다. 그런데 그 기쁨은 일주일도 안 간다. 저는 전 재산을 라오스와 베트남에 뿌렸다.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은 월드 시리즈 우승이 아니라 지난 10년 동안 아이들과 같이 퍼진 라면을 먹으며 야구할 때”라고 했다.

그는 “믿지 않는 사람들이 우리의 행동과 우리의 말을 보고 하나님을 믿는다. 말만 하면 안 되고 함께 가야 한다. 어디에서든 진짜 신앙인이라는 것을 우리가 보여줘야 한다. 이 땅에서 잘 먹고 잘살면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이 없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부르면 가야 한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 땅에서 뭘 하고 왔느냐고 물으신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학벌, 재물이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 앞에 온전히 바로 선 것을 보신다”며 간증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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