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건강학회와 한국성경신학회가 2일 오후 신반포중앙교회에서 제2회 심포지움을 ‘샬롬, 로잔 언약과 건강도시-글로컬 샬롬운동’이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심포지움은 총 3개의 발제로 구성됐으며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가 ‘샬롬과 로잔언약’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교수는 “샬롬이라는 말은 실질적, 일반적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따라서 그 말의 진정한 의미가 손상된 채 사용되는 일도 많아졌다. ‘온전함, 평화, 안녕’이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샬롬을 그저 서술적으로만 생각하면 그런 문제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먼저 성경이 이 말을 사용할 때 과연 어떤 의미로 사용하고 있는 지를 샬롬의 규범적 의미로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성경이 말하는 샬롬은 매우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셔서 그 창조하신 목적대로 가장 정상적으로 있는 상태’를 성경은 샬롬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성경이 말하는 샬롬은 하나님과 관련되고 하나님의 의도와 연관된 매우 포괄적으고 풍성한 개념이다”며 “이 모든 것을 생각하면서 성경적 개념을 다음 같은 10개의 명제로 정리한다면 1) 이 세상은 샬롬을 위해 창조되었다 2) 인간들의 타락으로 이 세상은 샬롬을 상실한 상태에 있게 되었다 3) 그러나 타락한 이 세상에도 하나님의 일반 은총 가운데서 ‘상대적인 샬롬’이 나타나기도 한다 4) 타락한 인간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대한 약속과 선언(창세기 3:15)은 이 세상에 샬롬의 소리가 다시 울려 퍼지게 하는 시발점이다”고 했다.

이승구 교수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교대학원 조직신학)가 '성경적 샬롬과 로잔 언약'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5) 시대가 지나면서 ‘여인의 후손이 어떻게 구원을 가져 오시는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제시들이 주어졌다 6)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샬롬만이 진정한 샬롬이다 7) 성경이 말하는 절대적 샬롬은 복음의 샬롬이며, 하나님 나라의 샬롬이다 8) 온 세상은 샬롬을 지향한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온 세상이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다 9) 샬롬이 극치에 이르기까지 이 세상은 타락 상태에 있어서 상대적 샬롬만을 경험하는 것과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샬롬을 경험하는 것이 공존한다 10) 상대적 샬롬과 절대적 샬롬의 관계는 마치 어거스틴이 ‘땅의 나라’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 말한 것과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적 샬롬에 참여하는 샬롬의 복을 누리는 사람들은 이 세상이라는 영역에서 그것을 누리며 상대적 샬롬을 위해서도 살아가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이 아님을 알기에 지향성으로서는 이 세상의 샬롬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며 “로잔 언약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은 샬롬 이해의 빛에서 이해하고 해석하여 적용하길 바란다. 로잔 언약은 기본적으로 WCC적인 선교 이해에 동의하지 않는 복음주의자들이 한 선언이며 동시에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같이 강조한 것이라는 데에는 모든 사람이 동의한다. 따라서 1974년 로잔회의를 ‘세계 복음화를 위한 국제회의’라고 했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어 “로잔 운동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두 사람으로 누구나 빌리 그래함과 존 스토트를 든다. 두 사람이 하고자 한 것은 세계복음화를 위해 WCC가 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복음주의적 선교운동’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복음 전도와 관련한 두 가지 목적을 분명히 진술했는데 1) 세계복음화를 진척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며 2) 세계복음화의 연합 전선에 복음주의자들이 함께 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이처럼 로잔 대회는 세계복음화를 위한 모임이었으며 정확히 표현하면 ‘세계복음화를 위한 로잔 운동’이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해서 1974년 스위스 로잔에 150개국에서 온 2,400여 명의 복음주의자들이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의 적절한 관계를 논의하기 위해 모였으며 이 문제에 대한 선언서를 만들어 선언한 것이 로잔 언약이다. 이후 1989년 필리핀 마닐라, 2010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 오는 2024년 인천시에서 로잔 대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각 대회에서 로잔 언약에서는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 모두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부분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면서 선언했다”며 “그러나 로잔 언약이 선언된 이후 더 복잡한 세상이 되었으며 논의도 복잡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2024년에 열리는 송도에서의 모임을 비롯하여 로잔 운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몇 가지 명제를 제시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는 세계 복음화에 대한 초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로잔 언약은 진정한 세계 복음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이 복음을 믿도록 하는 그 목적이 상실되면 우리는 로잔 언약의 의미를 잊어버리는 것”이라며 “둘째, 복음화는 기본적으로 ‘천국 복음’을 선언하는 것이어야 한다. 천국 복음을 전해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임한 천국 안으로 들어와서 천국 백성으로 살면서 천국의 극치가 이르도록 그 나라 백성으로서의 삶을 살고 이 땅에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일을 해야 한다. 로잔 선언에서 이점을 아주 분명히 하고 있다”며 “복음화는 기본적으로 천국 복음을 사람들이 듣고 이해하도록 해서 성령님의 역사 가운데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우리들의 기본 목적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빠른 시간 내에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셋째, 진정으로 천국 복음을 믿고 천국에 참여한 사람들은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일로 나아가게 된다. 로잔 언약에서는 이를 ‘불익한 세상에서 그의 의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널리 퍼지도록 추구해야만 한다’고 표현했다. 그런데 이웃 사랑의 기준은 하나님께서 정하신 것이고 성경에 이미 기록되어 있다. 이웃 사랑을 우리가 규정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는 이웃 사랑의 동기에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며 “넷째, 복음화는 간접적으로 사회를 변혁하는 부산물을 낳는다는 것이다. 사회변혁은 복음화의 목표가 아니라 복음화의 여러 산물들 중 하나다. 이 명제만 끝까지 지켜지면 오해받을 일이 없다. 그리고 진정한 복음화는 결과적으로 사회를 변화하는 결과가 나타나기에 복음전도는 사회변혁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나타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로잔 언약이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을 둘 다 강조한 것은 바로 이런 의미에서라고 봐야 한다. 그러므로 기독교적 사회 책임 의식과 그 구체적 실현은 진정 천국 복음에 대한 인식에서 나와야 한다. 소위 기독교인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여러 사회적 활동이 다 천국 복음과 관련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며 “다섯째, 그리스도의 재림을 참으로 믿는 가운데서 진행되는 것이 로잔 운동이라는 것이다. 재림을 믿지 않거나 보호하게 해서 사람들을 혼동시키는 것은 로잔 운동이 아니다. 로잔 언약은 마지막 결론의 말을 하기 전에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해서 아주 명백하게 선언했다”고 했다.

끝으로 이 교수는 “여섯째, 마지막으로 복음주의적 성경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로잔 운동이 진정 복음주의적 운동이려면 성경을 정확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면서 우리의 믿는 바와 사는 것에 유일한 최종적 권위라고 인정하는 일이 있어야 한다. 온 세상이 이것을 믿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 속에서 1974년 복음주의자들이 성경을 유일한 권위로 여기고 이에 근거해서 복음화 하는 일을 더 열심히 하자는 운동을 일으킨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소위 복음주의자들 가운데서 이를 잘 믿지 않는 것이 노골화된다면 이런 운동이 과연 무슨 의미를 지닐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러므로 성경은 온전히 믿는 복음주의자들의 로잔 운동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심포지움에선 이 교수 발제에 이어 김민석 소장(한국공공신학연구소)이 ‘로잔 운동과 공공신학’, 조무성 교수(고려대 정부행정학부 명예교수, 행정학)가 ‘로잔 언약과 건강도시-글로컬 샬롬운동’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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