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의 한 고교에서 성소수자가 쓴 강의자료를 토대로 동성애, 페미니즘 관련 교육을 실시하자 일부 학부모들이 교육 내용을 문제 삼으며 반발하고 있다.

15일 울산지역 일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11~12일 북구의 한 고교에서 1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유연주간'을 맞아 다양성교육, 페미니즘 교육을 2시간씩 3차례 실시했다.

이날 강의는 다양성연구소 소속의 외부 강사가 진행했으며, 강의자료는 여성 성소수자인 한모씨가 작성한 ‘젠더로 읽는 인권’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학생들에게 유인물로 배부됐다.

이 강의자료에는 '대한민국은 남자만 군대에 가는 나라?', '성평등 이슈는 인권의 문제',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삶을 위한 성적자기결정권' 등 젠더 갈등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았다.

일부 학부모들은 이날 강연에서 동성애 관련 영상시청과 강의 내용 중 강사의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강사는 "아이들에게 페미니스트가 돼라", "남친, 여친이란 말대신 애인이라고 해야 한다", "성별은 남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 학부모는 "강사는 성의 다양성, 논바이너리, 젠더퀴어, 젠더 플루이드, 트랜스젠더 등을 언급하며 청소년들의 성적자기 결정권을 강조했다"며 "동성애 관련 등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내용을 강사가 교육의 중립성을 어기고 양쪽의견을 다 소개하지 않고 한쪽만 옳다고 가르치고 사상을 강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성애를 조장하는 내용을 학교 교육시간에 강의를 한다는 것을 납득할수 없다"며 "청소년 대상의 다양성 강의를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아직 올바른 가치관 정립이 되지 않고 한창 성적 호기심이 높은 시기의 아이들이다"며 "다양성 교육이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성교육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인권과 편견'을 주제로 한 강의라고 해명했다.

학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유인물은 학생들에게 강의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참고자료로 배부됐다"며 "정작 강의에서는 이 자료를 활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의는 여성, 남성에 대한 획일화된 사고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자 마련됐다"며 "일부 학부모님들의 문제 제기로 이튿날 강의부터는 강사에 사전 수업 내용 고지, 교사들의 수업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해명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외부 강사를 초빙할때는 좀 더 세심히 살피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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