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1세   ©교황청

"금송아지를 숭배하는 비인간적 삶이 나타나고 있다. 교황 프란치스코가 세계 지도자들을 향해 "돈 숭배를 중단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더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최근 바티칸을 찾은 세계 각국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람들이 돈을 숭상하며 새로운 우상을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인간은 자신을 쓰고 버리는 소비재로 여긴다"며 "시장이 인간의 삶을 억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빈부격차와 배금주의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소수의 소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동안 대중은 무너지고 있다"며 "사람들은 오직 소비력만으로 판단하는 세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교황은 시장의 무절제한 자율성과 투기적 금융을 이런 현 세태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또 탈세와 부패 등 비윤리적 행위도 비판했다. 이런 행태는 윤리를 거부하고, 신을 거부하는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돈이 사람을 지배해서는 안 된다"며 "돈에 대한 숭배를 중단하고 가난한 이를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에 이어 3월13일 교황에 취임한 프란치스코는 아르헨티나에서 추기경으로 활동할 때부터 가난 퇴치에 힘써왔다. 그는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돌봐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그는 가톨릭 신자들을 향해 "나는 교회 스스로 가난하고, 가난한 자들을 위한 교회가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지난 1일 노동절 때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의류공장 화재 참사를 겨냥해 "인간의 존엄은 돈이 아닌 노동으로 형성된다"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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