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용 박사
김명용 박사 ©온신학TV 영상 캡처

전 장신대 총장 김명용 박사가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온신학TV에서 ‘로마서 강해 제1판’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김 박사는 “로마서 강해 제1판은 1919년에 출간이 됐다. 칼 바르트는 이 책을 쓰면서 자펜빌(safenwil)이라는 조그만 시골 교회의 목사님에서 괴팅엔대학 교수로 부름을 받게 된다”고 했다.

이어 “제1차 세계대전 한복판에서 칼 바르트는 (이 책에서) ‘우리에게 평화가 없는 근본적인 원인은 전쟁 때문이 아니라 평화이신 하나님이 그 곳에 계시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한다”며 “즉, 우리가 하나님 없이 평화를 만들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평화가 없는 것이라고 말한다. 로마서 1판은 이 역사를 이끌어가는 진정한 주인이 누구이신지를 얘기하는 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하나님의 나라를 결단코 만들지 못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나라이지 인간이 세울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며 “다른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결정적으로 단 하나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바로 ‘하나님’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알고, 내 삶 속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교회에서 목회자들이 설교해야 할 가장 핵심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칼 바르트는 사회주의 운동을 실현하는 것이 유토피아의 세계를 만들고,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블룸하르트(독일 루터교 신학자, 종교 사회주의자)를 만나면서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세우신다’는 것을 깊이 알게 된다”고 했다.

이어 “로마서 제1판엔 죽음의 힘과 영의 힘의 구조적 차이를 설명한다. 세계사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죽음 또는 영의 힘’이라는 거대한 힘 가운데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느냐에 따라서 모든 것이 결판나는 것”이라며 “이것은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얘기하는 핵심적인 메시지이다. 그리스도 밖이 아닌 안에 있어야 함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창조되지 아니하고서는 결국 회칠한 무덤, 거짓의 거짓 위장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와 함께 새로 시작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도덕적 교육을 받았다고 해도 그 중심이 결국에는 자기중심적이며, 근원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새로운 변화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어나고,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께서 친히 건설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로마서 강해 제1판엔 소위 변증법적 신학이 등장하는데, 하나님은 ‘정’ 속에 계시지도 않고, ‘반’ 속에 계시지도 않으며, ‘합’ 속에 계심을 말한다”며 “사회주의 운동을 예로 들면, ‘정’은 사회주의는 하나님의 나라라는 것이며, ‘반’은 사회주의 운동은 하나님 나라 운동이 아니라는 것으로, 둘 다 아닌 것이다. ‘합’은 사회주의 운동을 하나님 나라 운동으로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면, 그 사회주의 운동이 하나님 나라 운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나님께서 사회주의 운동 속에 계시기를 원치 않는다면 그 사회주의 운동은 하나님 나라 운동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라며 “여기서 사회주의 운동은 그 자체가 상대적인 특징이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역사의 주체이신 ‘하나님’ 자신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국 죽음의 세력이 그 사회주의를 활용해서 엄청난 악의 세력을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평화운동 또는 모든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룩한 운동이 다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사회주의 운동을 당신의 나라 운동으로 사용하시는지가 결정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칼 바르트가 말하는 또 한 가지는 우리가 기다림과 서두름의 긴장 속에 있다는 것”이라며 “하나님께서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기다림으로 찾아봐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이 계신 곳을 확실히 알게 될 때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그렇다면 하나님이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며 “칼 바르트의 비유에 따르면 ‘한 손에는 성경을, 한 손에는 신문을 가지고 있어야 되는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므로 정확히 하나님의 뜻과 계시를 알고 있어야 하며, 오늘의 역사·정치 등 모든 문제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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