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에 가면
도서 「요한복음에 가면」

솔직히 말하자면, 요한복음은 성령에 관해 다른 신약 본문들에 비해 좀 색다르게 생각합니다. 복음서들은 하나같이 성령이 비둘기처럼 예수님에게 내려오는 것을 언급합니다. 또한 누가가 누가복음의 시작부터 사도행전의 끝부분까지 성령을 사람들의 삶 가운데 아주 활발하게 역사하는 분으로 묘사하는 반면에, 요한은 예수님께서 떠나시고 나서야 성령이 신자들을 위해 활동하실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는 그를 믿는 자들이 받을 성령을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예수께서 아직 영광을 받지 않으셨으므로 성령이 아직 그들에게 계시지 아니하시더라]”(7:39). 왜 이럴까요? 예수님께서 성령을 그 보혜사가 아니라 “또 다른(allon) 보혜사”(14:16)라고 부르신다는 데 실마리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첫 보혜사시고, 예수님과 성령이 똑같은 계시적 역할을 하시므로,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계신 동안에는 성령이 활동하실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떠나신다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나쁜 소식으로 보이지만, 알고 보면 그들은 물론 우리에게도 가장 좋은 소식임이 드러납니다. 예수님께서 지상에 계신 동안에는 한 지역에서 예수님 한 분만 사역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떠나시자 제자들은 곧 성령을 받고 견습생을 졸업하여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나타내는 그리스도인들이 됩니다.

제이미 클락 솔즈(저자), 이여진(옮긴이) - 요한복음에 가면

욕망과 영성
도서 「욕망과 영성」

기독교 영성은 무슨 병을 고치는 것이거나 삼박자 축복을 꿈꾸는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이 추구하는 성공을 목표로 하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 영성은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다. 예수님만 계시면 물성이 추구하는 세상의 가치관과 기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세상이 다 변하고, 믿었던 사람도 등 돌리고, 의지했던 사업마저 망할지라도, 그런 ‘물성 가득한 비본질’이 나를 뒤흔들려고 해도, 나는 예수님 때문에 평안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게 기독교 영성이다. 그럼 어떻게 이 욕망의 회오리를 멈출 수 있을까? 어떻게 피의 전차를 멈출 수 있을까? 다윗이 경험했던 나단 이야기의 힘, 제자들이 경험했던 예수님 이야기의 힘, 바로 그 ‘내러티브의 파워’가 있어야 한다. 이야기는 어떤 힘보다도 강하다. 나단은 다시 피 흘리지 않고 다윗의 모방폭력을 끊어 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다시 역사 속의 유대인들처럼 폭력의 길로 가지 않도록 이야기로 그들을 변화시키셨다.

이경희 – 욕망과 영성

칭의를 누리다
도서 「칭의를 누리다」

야곱은 스스로 장자의 권한에 대한 자격이 없으므로, 그의 형의 옷 안에 숨고 그의 형의 향기를 풍기는 겉옷을 입어 아버지의 환심을 얻었다(창 27:27). 자신을 장자로 가장하여 장자에게 속한 축복을 자신의 것으로 삼고자 한 것이다. 우리도 이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눈에 의로운 자로 보이고자 우리의 맏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정결함 아래 숨는다. 참으로 그러하다. 하나님의 얼굴 앞으로 나아가 구원에 이르기 위해서 우리는 반드시 그리스도의 향기를 입어 달콤한 냄새를 풍겨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악덕은 반드시 그리스도의 완전하심으로 감추어지고 덮어져야 한다.

마이클 리브스(저자), 황재찬(옮긴이) - 마이클 리브스의 칭의를 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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