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어릴 때부터 난 ‘어’(語)자가 들어가는 과목엔 취미가 있었다. 국어, 영어, 일본어 등등. 신학을 하면서부터는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아람어’까지 공부를 했다. 신구약을 전공하려면 필수적으로 이수해야 하는 과목이었다. 함께 공부하는 이들 중 이 과목들을 어려워하는 이들이 많은 것을 가까이서 지켜 보아왔다. 하지만 내겐 제일 흥미 있고 점수도 잘 나오는 과목들이다. 당연히 내가 싫어하고 재미없어하는 과목들도 존재했다.

[2] ‘기술’, ‘생물학’, ‘천문학’ 등등이다. 사람마다 취미가 다르고 은사와 재능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물학’이나 ‘천문학’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던 걸 지금 와서는 많이 후회한다.

그러다 보니 요즘 들어 생물학이나 천문학과 관련된 책들에 매료될 때가 많다. ‘호기심’ 때문이다. 더 정확하게는 인류가 어떻게 출발했으며, 그 인류를 위해 하나님이 창조하신 해, 달, 별과 수많은 행성들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에 관한 궁금증 때문이다.

[3] 고바야시 다케히코가 쓴 『생물은 왜 죽는가』 (허클베리북스, 2022)라는 책에 보니 매우 흥미로운 게 하나 있었다. 현재 천문학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그것은 ‘TMT’란 것이다. 이게 뭔고 하니, ‘Thirty Meter Telescope’라는 말인데, ‘폭이 30미터나 되는 엄청난 크기의 망원경’이라는 뜻이다. 2005년부터 시작된 프로젝트인데, 곧 완성될 예정이어서 모든 천문학자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고 한다.

[4] 왜 천문학자들이 그렇게 거대한 망원경을 만들면서 완성을 기다리고 있을까? 이유는 ‘우주의 기원’, 즉 우주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그것으로 관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주의 기원’은 우리 모두의 관심사이자 내 최대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천문학자들은 우주가 138억 년 전에 ‘빅뱅’(Big Bang)이라고 불리는 대폭발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5] 그 근거 가운데 하나가 1929년 미국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발견한 ‘우주의 팽창’이다. 우주에는 무수한 은하가 존재하는데, 허블이 꼼꼼한 관찰을 통해 알아낸 바는 우주의 모든 방향에서 은하가 지구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현상은 ‘우주가 팽창한다’라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주가 팽창하는 과정을 거슬러 올라 138억 년 전으로 가 보면 우주는 아직 새끼손가락만 한 작은 크기였다.

[6] 그 작은 덩어리가 대폭발을 일으켜서 우주를 형성하고 지금도 계속해서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구경(넓이) 30미터 망원경 TMT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이 망원경은 지금까지 인류가 관찰해왔던 거리보다 더 먼 곳에 있는 천체까지 관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허블 망원경으로 90억 광년(‘1광년’=빛이 1년간 나아가는 거리) 떨어진 별을 지구에서 관찰할 수 있다면, TMT로는 138억 광년 전의 천체를 내다볼 수 있다는 얘기이다.

[7] 그렇다면 천문학자들이 가지는 큰 희망은 TMT로 ‘우주의 빅뱅 직전 광경’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아주 흥미진진하고도 가슴 설레는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정말 우주의 빅뱅 이론이 맞는 거여서 TMT로 그때 광경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성경은 빅뱅 이론을 일축해버린다. 우주가 수십억 년 전에 시작됐다고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은 창조와 같은 시작을 입증하기 위해서 자주 빅뱅 모델을 기웃거리기도 한다.

[8] 성경 창세기는 뜨거운 폭발 대신에 오히려 차가운, 물이 있는 기원을 기술하고 있다. 별들이 생기고 수십억 년 후에 지구가 탄생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먼저 지구를 만드시고, 넷째 날에 별들을 만드셨다. 만약 빅뱅이 진짜로 존재했었다면, 하나님께서 언급하지 않으셨을 리가 없다. 창조의 주인공인 인간이 살아가기에 적합한 환경과 배경을 먼저 창조해놓으신 후 사람을 창조하셔서 지구의 에덴동산에 두신 것이다.

[9] 저자 고바야시 다케히코는 지구에서 이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이 탄생한 요인으로 태양과의 적당한 거리를 가장 주된 이유로 꼽고 있다. 물이나 생물의 재료인 무기물이 얼지 않고, 그렇다고 그걸 다 태워버릴 정도로 뜨겁지도 않을 만큼의 적당한 온도가 생명 탄생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하지만 이것은 원인과 결과를 뒤바꿔서 설명한 셈이란 걸 알아야 한다.

[10] 태양과 지구 사이의 아주 적당한 거리 때문에 지구에 거하는 인간이나 모든 생물들이 얼어죽거나 타 죽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적당한 거리 때문에 생물이 만들어진 것은 아니다. 원인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 때문에 태양과 지구 사이를 적당한 거리로 떨어뜨리신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현재 지구 자전축은 동쪽으로 23.5도 기울어져 있다.

[11] 이 때문에 태양은 처음 반년간은 지구 북반구를, 그 이후 반년간은 남반구를 집중적으로 비춘다. 그리하여 햇빛이 떨어지는 각도가 달라져 육지표면의 각 지역별로 태양열을 받는 양이 달라지게 되고, 이로 인해 지구에 4계절이 생기는 것이다.

왜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지게 된 건지 과학계는 미스터리로 얘기하고 있다.

성경에는 답이 다 나온다.

[12] 창 8:22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땅이 있을 동안에는 심음과 거둠과 추위와 더위와 여름과 겨울과 낮과 밤이 쉬지 아니하리라.” 너무 뜨거워 사람이 타죽지 않고 너무 추워 사람이 얼지 않고,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 등 다양한 계절을 맛보라고 하나님이 정확한 기울기로 해놓으신 것이다.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믿고 참조하면 다 풀릴 내용들인데, 인간의 얕은 지식으로 자꾸 분석하고 판단하려 하니 해결이 되질 않는 것이다.

[13] 성경이 말씀하는 창조론을 참조하지 않는 이론들은 이처럼 항상 허무하다. 그래도 고바야시 다케히코의 글을 읽으면서 한 가지 유익한 점은 있었다. TMT 망원경으로는 1초에 지구를 7바퀴 반 도는 속도의 빛이 138억 년 동안 나아가는 거리만큼 떨어진 별을 관찰할 수 있다 하니 그건 참 반가운 일이라 박수 치며 고대할 마음이 생긴다.
하나님이 만드신 우주가 얼마나 광대한가를 아주 쬐끔은 더 선명하게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14]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자동차를 타면 5시간 걸리는데, KTX를 타면 2시간 40분이면 도착한다. 이제 더 빠른 기차가 곧 나온다고 한다. 얼마나 편리한지 모르겠다. 하지만 눈 깜빡할 사이에 지구를 7바퀴 반 도는 속도로 138억 년을 가는 거리만큼에도 별들이 존재한다는 걸 현대 망원경으로 가늠할 수 있다는데, 그 천 배 만 배 억 배를 더 멀리 관찰할 수 있는 망원경이 만들어진다면 이 우주는 얼마나 더 넓고 광활할 런지 도무지 상상이 가질 않는다.

[15]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과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물들에 관해서 관찰하면 할수록 우연히 이루어질 가능성은 0%임을 알게 된다. 어떤 위대한 한 존재가 있어서 그분이 선한 계획을 갖고 섬세하고 세밀하게 만들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임을 단박에 깨달을 수 있다. 그러니 인간의 짧은 머리로 분석하고 연구하려 하지 말고 성경에 나오는 창조주 하나님 한 분만 믿어버리면 모든 게 다 풀리게 되어 있다.

[16] 그렇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 하나님이 이런 신비롭고 신묘막측하고 측량할 수 없는 창조주이시란 걸 새롭게 파악하고 나니 그저 “와우!”라는 감탄사 밖에 나오질 않는다. 그렇게 위대하고 존귀하신 하나님이 나 자신의 이름까지 알고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다”(시 139:16)고 하니 그저 감사 외엔 드릴 것이 없다. Thank you, my G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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