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정겨운 사람들과 셋이서 서울 이촌동 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왔다. 시애틀에서 목회하고 있는 고종사촌 동생과 서울에서 병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원장과의 만남이었다. 온누리교회의 집사인 병원장이 감동적인 얘기를 하나 소개했다. 어느 가정에서 엄마와 딸이 가정예배를 드릴 때였다. 아빠는 출타 중이라 여느 때처럼 엄마가 딸을 위해 기도를 해주려 하는데, 그날 따라 어린 딸이 자기가 기도하겠다고 했단다.

[2] 그래서 기도하라고 했더니 이런 기도를 했다고 한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 아빠가 지금 운전 중에 계신데 사고 나지 않도록 지켜주세요.”

그게 딸이 한 기도의 요지였다. 예배를 마친 후 몇 시간 뒤에 가장이 집으로 들어왔다. 얼굴이 사색이 다 된 모습을 본 아내가 놀라서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때 남편은 운전해서 오는 중에 일어난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었다.

[3]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 앞 차의 바퀴가 빠지더니 자기 차 쪽으로 세게 굴러와서 부딪치기 직전이었는데, 갑자기 옆으로 굴러가는 바람에 사고를 내지 않고 간신히 살아돌아왔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아내가 그 시간이 언제쯤이냐고 물었다. 차 앞에 장착된 CCTV 카메라를 돌려서 확인해보니 정확한 시간이 나왔다. 그 시간을 확인한 아내는 충격을 받았다. 그때가 바로 딸이 아빠를 위해 기도했던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4] 가정예배를 드릴 때마다 엄마나 아빠가 딸을 위해 기도해주곤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날 따라 어린 딸이 스스로 기도하겠다고 자청을 했다. 엄마가 기도해주는데 그걸 막고 자기가 기도하겠다 나서는 아이가 어디 있겠는가? 가능하지 않은 일인데, 어떻게 해서 그런 일이 벌어졌을까? 하나님의 역사 외엔 답이 없다.

그럼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5]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 없이도 기적을 행하실 수 있는 분이시지만, 자녀들의 기도를 통해서 그 일을 수행하시길 즐겨하시는 분이시라는 사실을 깨우쳐준다.

또 하나의 이야기를 소개해보자.

1950년, 한국전쟁 당시 38선을 기준으로 ‘비탄의 능선’이라는 곳이 있었다. 전쟁 기사를 다루는 미국 종군기자 한 사람이 그 능선에 갔을 때 거기서 경험한 한 사건을 소개했다.

[6] 그곳엔 수백, 수천 명의 미군과 한국군과 UN군들의 전사한 시신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총알이 비오듯 오고 가는 비참한 현장에서 그는 신비로운 광경을 하나 목격하게 된다.

미군 참호에서 나온 한 젊은 병사가 적진을 향해 약 50미터 정도 걸어가다가 적이 쏜 총알에 왼쪽 어깨를 맞는 불행한 일이 벌어졌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고 있는 그 병사는 아군을 향해 필사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는 손을 계속 흔들었다.

[7] 하지만 동료 병사를 구출해서 참호로 데리고 오기 위해 나서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아까운 시간이 계속 흘러가고 있는데, 그때까지 계속 시계를 들여다보던 한 병사가 9시 정각이 되자 용감하게 일어나더니만, 총알이 빗발치듯 날아오는 적지로 50미터나 기어들어가는 것이었다. 마침내 그는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동료 병사를 안전하게 구출해서 참호로 데리고 왔다. 아군이 즉각 응급 처치를 해서 그 병사는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8] 그때 상사가 병사에게 물었다. “왜 더 빨리 가지 않고 9시까지 기다렸나?” 그때 젊은 병사의 대답이 충격적이다.

“상사님, 제가 집을 떠날 때 어머니는 매일 아침 9시에 저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저는 제가 9시에 가면 적의 총알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드리는 기도의 힘을 믿는 이가 아니면 그런 용감한 행동을 할 리가 없었을 것이다.

[9] 그렇다. 기도의 힘은 정말 크다. 그 사실을 잘 알면서도 무시하거나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았는데, 이런 간증들을 들으면서 다시금 기도의 힘을 절감하게 된다.

자신을 위한 기도도 중요하지만 가족을 위한 기도, 타인을 위한 기도, 영적 지도자들을 위한 기도, 국가와 세계를 위한 기도가 얼마나 위력이 큰지 늘 기억하고 기도를 생활화 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기도가 필요한 이들이 많다.

[10] 카톡으로 문자 하나가 왔다. 아주 친한 후배 교수로부터 기도를 요청하는 내용이었다.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장인어른께서 현재 혈압이 내려가고 있어서 위중한 상태입니다. 수년 동안 당뇨병으로 어려움을 겪어오셨고, 최근에 폐렴과 혈액순환 문제로 어려운 상황 속에 계십니다. 현재 대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 계신데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주님께서 시간을 좀 더 주시도록... 그 시간을 통해 복음으로 구원의 확신을 갖게 해드릴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우리 기도 용사의 간구가 큰 힘이 될 줄 믿습니다.”

[11] 우리 아버지와 똑같은 병세로 어려운 중에 계신 분이다. 게다가 아직까지 주님을 영접하지도 않은 상태인 것 같다. 신학교 후배 교수가 장인어른의 병을 위해 기도 부탁하는 요청을 보고 나는 감동을 받았다.

[12] 전화 통화를 통해 우리 학교 후배 교수한테도 같은 기도를 부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는 여러 사람들의 기도가 합해지면 더 큰 능력이 나타남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신학교 교수에게 당연한 지식이 아닌가라고 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남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겸손하지 않고 기도의 능력을 믿지 않는 사람에겐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너희 죄를 서로 고백하며 병이 낫기를 위하여 서로 기도하라 의인의 간구는 역사하는 힘이 큼이니라”(야고보서 5:16)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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