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 70주년 기념대회
고신 70주년 기념대회가 열리고 있다.©노형구 기자

20일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개회한 예장 고신(총회장 권오헌 목사) 제72회 정기총회 둘째 날인 21일 저녁, 고신총회 설립 70주년 기념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1부 기념 예배와 2부 축하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신임 총회장 권오헌 목사가 인도한 예배에선 다 같이 찬양 585장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부른 뒤 전우수 신임 장로부총회장의 기도, 인도자의 성경봉독, 고신대 음악과 합창단의 찬송 후 증경총회장 조긍천 목사가 ‘옛적 같게 하옵소서’(애 5:20-21)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조 목사는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의 눈물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다. 70년 동안 왜 우리 민족을 버리시냐는 하나님을 향한 울부짖음이다. 이는 결단코 불신앙적 태도가 아니었다. 언젠가 포로로 잡혀간 이스라엘이 70년이 차면 하나님이 반드시 해방을 주실 것을 믿었다”며 “이스라엘의 범죄로 인해 당한 고난으로 말미암아 예레미야는 주님께로 돌이켜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벌레 같은 우리 죄인들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회개할 수 없다. 회개는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했다.

그는 “회개는 성령 하나님에 의해 일어난다. 누가복음 24장 46~49절까지 예수님은 승천 직전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죄 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를 부어주시는 성령을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아우들 및 여자들과 함께 오직 기도에 힘썼다”며 “성령이 오셨을 때 초대교회 신자들은 철저히 회개했다. 회개하는 자에게만 오로지 성령께서 사죄의 역사를 부어주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도행전 2장 4절에서 초대교회 신자들은 성령의 충만을 받아 각기 다른 언어로 기도했고, 36-42절에선 성령 충만함을 베드로는 회개하고 성령을 받으라고 설교한 뒤 신도는 3천이나 불어났다”며 “이후 신도들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고 서로 교제하여 떡을 떼어 먹으면서 오직 기도에 힘썼다. 이 신도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욕한 자들이다. 예수를 대적한 이들도 성령으로 말미암아 눈물로 회개의 은혜를 받았다면 우리도 주일예배 때마다 예배당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고 오직 기도에 힘써 회개의 은혜와 성령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라고 했다.

조 목사는 “이 성령께서 동일하게 평양 장대현교회에도 임했고, 주일에 찾아온 장사꾼들도 평양 시내에 사람이 없어 돌아갈 정도였다”며 “평양의 대부흥 회개 운동은 조선의 오순절 운동이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이 성령 하나님이 고신교단에도 오셨다. 오병세 박사에 따르면, 정암 박윤선 박사가 1952년 3월 경 고려신학교 강당에서 요한복음 21장을 갖고 설교를 한 후 회개의 기도를 촉구하셨다. 그러자 학생들은 하나 둘씩 이러나 자기의 죄를 고백했다. 상상도 못한 자신의 추악한 죄를 하나 둘씩 모두가 고백한 현장이라는 증언이었다”며 “회개의 기도를 멈출 수 없어 2주 간 수업이 중단됐다. 매일 고려신학교의 새벽기도 현장에 한 사람의 신학생도 빠지지 않고 회개의 불길이 일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신학생은 예배 중 회개의 영이 임해 ‘나는 이런 죄를 지었습니다’라고 울부짖었다. 이어 신학생들은 연이어 회개를 부르짖어 오전 수업은 모두 중단되기도 했다고 한다”며 “박윤선 박사의 설교는 불덩어리였다고 한다. 한국전쟁 직후 회개의 불은 신학생들의 영혼 모두를 태워버렸다. 제가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이었다”고 했다.

고신 70주년 기념대회
조긍천 목사 ©노형구 기자

조 목사는 “나와 여러분은 옛날 고신을 탄생케 한 그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우러나야 하는데, 그것이 없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라며 “이것은 자신이 병들었다는 증거다. 나는 그 때가 너무 그립다. 왜냐면 지금은 그 때처럼 회개의 불이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1952년 7월 성령 하나님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죄를 기억나게 하셔서 나는 고꾸라졌다. 회개의 영이 강하게 임했다. 몇 시간 예배당에서 울며 ‘이 악한 죄인을 용서하소서’라며 회개하고 이후 마음의 평안을 얻고 돌아갔다”며 “그러나 사사기의 말씀처럼 이 세대는 지난날 선배들의 회개와 성령의 역사를 잊어버렸다. 오늘 본문 말씀처럼 여호와여, 우리의 날을 다시 새롭게 하사 옛적 같게 하소서”라고 했다.

이어진 2부 축하행사에선 다 같이 70주년 기념영상을 본 뒤 이상규 교수가 고신총회 70년사를 전했다. 이 교수는 “해방 이후 장로회 소속 경남노회는 신사참배 반대주의자들을 축출해 불가피하게 이들은 부산 경남 지역교회를 중심으로 대구 서문로교회를 시작으로 1952년 9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교단이 ‘총로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고 했다.

이어 “신사참배 반대는 고신교단의 핵심 정신이었다. 한국전쟁은 대한민국의 비극이었고 1951년 부산에는 피난민을 돌보고자 복음병원이 세워졌다. 1980년대 이후 고신교단 성도는 40만으로 성장했다. 대한민국에서 8번째로 큰 교단으로 자리매김 했다. 철저한 하나님의 은혜”라고 했다.

그는 “주남선·한상동 목사는 고려신학교의 설립자였다. 또 박윤석 박사는 고신교단과 한국 개혁주의 신학의 기반을 닦았고, 송상동 목사는 음주 흡연 절제 운동을 펼치셨다. 한부선 선교사는 고신교단의 선교에 큰 이바지를 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보내온 축사 영상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설립 70주년을 축하드린다. 고신총회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라는 신앙을 전수 받으며 한국사회에 복음을 전파하는 큰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현장 예배를 드리는데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방역과 전염병 예방에 큰 기여를 했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공의·정의라는 가치 구현에 최선을 다한 고신 총회가 세상에 더욱 밝은 빛을 비춰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같은 방식의 영상 축사에서 “해방 이후 장로교단의 분열에도 고신총회는 쇄신 운동을 전개하며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했다. 순결한 신앙과 이웃사랑을 펼쳐온 고신총회가 앞으로 사회에 큰 이바지를 하길 바란다”고 했다.

고신 70주년 기념대회
신임 목사부총회장 김홍석 목사의 인도로 참석자 모두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노형구 기자

이어 테너 조윤환이 ‘찬양의 심포니’를 불렀다. 이어서 신임 목사부총회장 김홍석 목사가 참석자 일동의 명의로 작성된 ‘고신총회 70주년 기념대회 선언문-사랑으로 회복과 전진을 이루자’를 대독했다. 기념대회 선언문은 “고신총회가 발전해 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이자우리의 불순종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선한 길로 인도하셨던 하나님의 자비하심의 결과”라고 했다.

이어 “고신총회는 신사참배 강요라는 불같은 시련과 환란 가운데서도 믿음을 지켰고, 해방 이후에는 회개와 자숙을 통해 교회 쇄신운동을 전개하며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고투해 왔다”며 “일상의 삶속에서 말씀의 빛을 따라 거룩하고 순결한 삶을 지향하며 사랑과 용서, 봉사와 섬김의 삶을 살고자 노력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랑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불화하고 연합하지 못하고 분열하고 대립과 내분으로 교회가 나뉘어지는 아픔을 겪었고 불의한 자 앞에 형제를 고소하고(고전 6:1), 세상 재물을 위해 쟁투하고, 불의와 거짓으로 형제를 아프게 한 일에 대해 깊이 회개한다”고 했다.

아울러 “이제 고신총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포로에서 귀환하여 성벽을 수축하고 성전을 재건하고 선민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하고자 했던 것처럼, 지난 70년을 감사하는 동시에 반성하면서 제2의 교회재건운동, 제2의 교회쇄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자신을 성찰하며 회개하고 사랑과 용서로 연합하고 화합하는 교회를 이뤄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첫째, 우리는 성경에 기초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파수하며 이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한다. 둘째, 총회와 교회의 모든 활동을 통해 위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아래로 사회와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한다. 셋째, 모든 일에 연합화 일치를 도모하며 분열과 대립을 지양하고 화합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넷째, 교회 지도자들은 윤리적인 모범을 보이며 이 땅에 사랑과 공의를 이루며, 진정한 자유, 민주, 복지가 이뤄지도록 사횢거 책임을 감당한다”고 했다.

더불어 “다섯째,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영혼 구원, 국내 전도 및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여섯째,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성애 합법화와 같은 반기독교적인 입법 시도를 저지하고, 물량주의, 세속주의, 기복주의를 배격하고 건실한 기독교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 일곱째, 복음의 계승을 위해 다음 세대를 준비하며, 출산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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