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설교의 황태자로 알려진 영국의 대설교가 스펄전 목사가 런던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가 시무하던 태버네클 교회는 당시 세계 최대의 교회였다. 그가 얼마나 설교를 잘했던지 구름 떼같은 성도들이 주일에 몰려들었다. 어느 날 한 사람이 찾아와 그에게 이렇게 물었다. “목사님의 위대한 설교의 비결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펄전은 그를 지하 기도실로 데리고 가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2] “내 목회와 설교의 비결은 저곳에서 나를 위해 기도해 주는 300명의 기도에 있습니다.”

그랬던 그도 한 때는 남의 기도를 무시할 때가 있었다. 한 떼의 여자들이 찾아와서 자기를 위해서 기도해 주겠다는 말을 듣고 자존심이 상해서 화를 낸 적이 있었다. 목회자인 자기를 어떻게 보고 여인들이 기도해 주겠다는 것인가 라는 알량한 자존심과 교만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후 그는 타인의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가를 제대로 알게 된다.

[3] 그래서 그는 설교할 때마다 강대상 아래 기도실에서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300명을 동원했던 것이다. 그렇다. 나를 위한 기도를 거부해야 할 만큼 완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리 영적으로 강력한 지도자라 하더라도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도우미가 필요하다. 나를 위해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기도가 발휘되면 그만큼 내게 힘이 되고 유익이 되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제대로 아는 이라면 누구나가 다 자기를 위한 기도를 요청할 것이다.

[4] 오죽하면 주님도 겟세마네 동산에서 졸음이 와서 잠들어 버린 제자들을 향해서 “나를 위해서 한 시간이라도 깨어 있을 수 없었더냐”고 핀잔을 주셨을까? 기도의 대상이자 기도가 필요 없으신 예수님은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셔서 믿음이 부족한 제자들과 온 세상을 위한 기도를 즐겨하셨다.

자신을 위한 어머니의 기도가 얼마나 힘이 있는지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한 병사의 이야기가 있다.

[5] 6·25 전쟁 중 38선 부근의 한 산에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참호를 나와 진격하던 한 병사가 어깨에 총을 맞고 그대로 쓰러져 살려달라고 외쳤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 동료를 구하기 위해 총탄이 빗발치는 전장으로 내달릴 수 있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30분이 넘게 병사는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잠시 뒤 한 병사가 시계를 확인하더니 돌연 부상병을 향해 뛰어갔다.

[6] 무사히 부상병을 둘러업고 참호로 돌아와 다행히 두 사람 다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응급치료가 끝난 뒤 지휘관이 병사에게 물었다. “왜 가만히 지켜보다가 갑자기 부상병을 구하러 뛰쳐나갔나?” “시간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전쟁터에 나오기 전 어머니는 매일 아침 9시에 너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9시가 되자 어머니의 기도를 믿고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7] 어머니가 자기를 위해서 기도하시는 그 시간에 하나님이 강력하게 역사하시고 도우실 것을 확신하지 않았다면 목숨을 무릅쓴 모험은 결코 시도되지 않았을 것이다. 기도는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서는 물론이요, 사랑하는 자식들과 가족과 교회와 영적 지도자들과 선교사들과 위정자들과 지옥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모든 불신자들을 위한 기도가 절실한 매일 매순간이다.

[8] 오늘 나는 얼마나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나? 얼마나 기도의 위력을 절감하고 하나님께 매달려 자신과 세상을 위해서 기도했나? 겔 22:29-31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 무너진 데를 막아 서서 나로 하여금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을 내가 그 가운데에서 찾다가 찾지 못하였으므로 내가 내 분노를 그들 위에 쏟으며 내 진노의 불로 멸하여 그들 행위대로 그들 머리에 보응하였느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9] 하나님의 진노를 사서 멸망의 길로 가고 있는 이들이 주변에 너무 많다. 꼴 사납고 보기 싫고 혐오스럽고 미운 이들이 즐비한 현실이다. 언제까지 세상 사람과 똑같이 조소하고 손가락질 하고 정죄하고 저주하고 있을 텐가?

남들로부터의 기도를 바라기 전에 내가 먼저 불쌍한 이웃들을 위해 기도의 도우미로 쓰임받기를 즐겨하는 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10] 가까이에 우리의 기도와 사랑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가까이 접하기 쉬운 이들부터 위해서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하자. 오늘 하루도 기도와 사랑으로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는 주인공이 다 되었으면 좋겠다.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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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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