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목사
박진호 목사

흔히들 믿음의 대상이자 인간의 구원을 주는 절대자의 이름을 ‘하느님’으로 알고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유독 개신교만 ‘하나님’이라고 부르는데 유치해보이고 격에 맞지 않는 용어라고 비평합니다.

사실은 개신교인들 중에도 당연히 하느님인 줄 알고 있지 하나님인 줄 모르는 자들도 상당히 있습니다. 저도 처음 교회에 출석해서 하느님이 아니라 하나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고 신기하다고 여겼습니다.

이 두 이름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하느님은 하늘에 있는 신적 존재로서 영어로는 “gods in the heaven or sky”입니다. 멀리 영계에 초월해 계시면서 인간의 구원과 심판을 행하는 분이라는 뜻에는 합당합니다. 그러나 인류 역사는 물론 개인의 인생사를 세밀하게 간섭하고 주도하는 분이라는 의미는 없거나 약합니다.

신학적 용어로 따지면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 곁에 함께 하시어 보호 인도하신다는 편재성(遍在性)과 인간의 내면에서도 당신의 뜻대로 역사하신다는 내재성(內在性)은 설명하지 못합니다. 자치 하늘에만 있는 존재로 격하될 소지가 있습니다.

개신교를 제외한 다른 모든 종교의 구원관은 인간이 자력(自力)으로 구원을 얻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평생 동한 선행한 결과를 죽은 후에 채점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가톨릭을 포함하여서 모두가 공통적으로 ‘하느님’이라는 용어가 아주 적합하다고 여기는 것입니다.

반면에 개신교가 말하는 하나님은 유일한 절대적 존재로서 영어로는 “the only Supreme Being”이 됩니다. 이는 초월성, 편재성, 내재성을 다 충족시키는 뜻을 가집니다. 우선 크게 세 가지 가장 근본 되는 의미부터 살펴봅시다. .

첫째;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로 그 어떤 것에도 도움이나 영향을 젼혀 받지 않고 스스로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절대적 존재입니다.

둘째; 영계에 떨어져 있으면서 사후 심판만 담당하지 않고 이 땅에서 온갖 상처와 고난과 절망을 겪을 수밖에 없는 인간이 절대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언제나 바로 우리 곁에 함께 계시면서 세상이 줄 수 없는 위로와 소망과 힘을 주시는 분입니다.

셋째; 죄에 찌든 인간을 구원하러 당신께서 이 땅으로 직접 내려오셔서 유일한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분입니다.

특이하게도 이런 신의 명칭은 한국어에만 있습니다. 영어로는 정관사와 대문자를 사용해서 the God or Lord라고 표현합니다. 한 단어로 이런 의미들을 다 함유하는 용어는 우리말의 하나님입니다. 다른 어떤 명칭과도 그 뜻이 중복되지 않습니다. 동음이어(同音異語)가 없는 유일한 절대자의 명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사화복과 구원 둘 다를 주관하는 절대자의 이름, 하나님의 의미를 정말로 진지하고도 심각하게 묵상해보십시오. 혹시라도 그 이름을 비평하는 분들에게 믿던 안 믿던 잘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자체로 전도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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