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열 교수
한성열 교수. ©유튜브 채널 '잘잘법' 영상 캡처

한성열 교수(고려대 심리학)가 16일 유튜브 채널 ‘잘 믿고 잘 사는 법’(잘잘법)에 출연해 ‘청년, 중년, 노년의 인생 전체를 누리는 심리학’이라는 주제로 나누었다.

한 교수는 “‘젊은 게 좋다’하고 얘기하는 것은 우리들의 삶을 몸, 즉 신체적인 측면을 너무 강조하면서 바라보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는 보통 ‘나이를 들어간다’라고 얘기할 때 그것이 성장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갓난아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면 성장을 하는 것이 발달해가는 것이라 말한다”고 했다.

그러나 “사실 발달해가는 걸 성장이라고 하는 측면에 놓고 보면 젊었을 때 이미 우리들의 성장은 최정점에 달한다”며 “그때가 힘도 제일 세고, 모든 면에서 제일 활기차기 때문에 몸을 두고 보게 되면 우리는 30대 이후에는 더 이상 발달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그대로 유지를 하다가 노년이 되게 되면 쇠퇴를 하면서 결국 죽음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기에 최종 발달이 최정상에 있는 젊은 시절이 제일 좋은 시절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게 된다. 그리고 지금까지 이러한 환상을 깰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에 와서 인류가 처음 겪는 큰 사건은 인류의 ‘고령화’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상당히 오래 산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60세만 되어도 상당히 장수했다고 축하하고 회갑연을 크게 열어주는데, 요즘 60대에 회갑을 맞았다고 해서 크게 잔치하는 건 옛날의 관습이 남아서이지 오래 살았다고 축하하는 의미는 거의 없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최소한 90세까지 살아가는 이 시대에 30대가 인생의 제일 정점이라고 생각한다면 30대에 정점을 찍고 나머지 60년은 발달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할 때, 이것은 상당히 바람직하지 못한 생각”이라며 “30대에 인생의 제일 절정에 올라갔다가 그 다음에는 은퇴하고, 나머지 60년 동안을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본다면 그건 절대 현재 우리들의 삶에는 맞지 않다. 그래서 요즘에는 ‘발달’이라고 하는 걸 ‘성장’이라고 하는 개념보다는 ‘변화’라고 하는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한 교수는 “발달을 성장이냐 변화냐 했을 때 무슨 차이가 있는가”라며 “발달을 성장으로 바라보게 되면 좋은 시기와 좋지 않은 시기가 극명하게 나뉜다. 성장을 발달이라고 하면 성장하는 시기는 좋은 시기고, 성장이 멈추거나 퇴보하는 시기는 굉장히 나쁜 시기가 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마이너스 성장이라고 하는 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와 부정적인 변화를 동시에 포함하는 개념이기에 변화가 좋고, 또 우리의 삶을 변화로 바라보게 되면 나이가 들면서 퇴보해가는 영역도 있고, 또는 나이가 들어서 더 좋아지는 영역도 있기에 변화라는 개념으로 우리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고령화 사회에서 훨씬 더 정확하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우리가 몸에 대해서만 생각했는데, 우리들의 삶은 마음도 있고, 영성의 세계도 있다. 기독교에서는 ‘영육이 아울러 건강해야 한다’고 말한다”며 “그래서 영은 마음의 세계이고, 육은 몸의 세계인데, 여기에서도 몸의 세계뿐만 아니라 영의 세계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성경에서 자주 얘기해 준다”고 했다.

이어 “영을 조금 더 세분해서 보게 되면 ‘영혼’이다. ‘혼’이라고 하는 것은 심리적인 영역을 나누는 것이며, ‘영’이라고 하는 것은 영적인 세계를 다루는 것”이라며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몸, 마음, 영 이 세 가지로 이루어져 있다. 청년기 때 심리적으로 제일 발달하고, 그 이후에는 유지되다가 퇴보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대인관계를 맺는 능력, 세상을 바라보는 지혜 등 젊은 시절보다는 나이가 더 들은 시절에 훨씬 더 발달하게 된다. 젊음 이후의 시기도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영적인 세계는 우리들의 삶이라고 하는 것이 현세 뿐 만 아니라 초월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들의 삶을 초월하려고 하는 마음가짐이 영성의 세계인데, 이러한 영성의 세계는 오히려 중년보다는 노년에 가면 갈수록 훨씬 더 깊어지고 무르익어진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젊었을 때는 몸이 제일 활성화되는 시기이며, 중년 이후의 삶으로 가면 마음이 훨씬 더 성숙해지는 시기이며, 노년기로 가게 되면 우리들의 영적인 면이 훨씬 더 깊어지는, 이러한 세 가지의 중요한 차원으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각각의 시기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제일 잘 사는 것이지, 우리가 젊은 시절이 제일 좋은 시절이고, 그 다음에는 유지와 퇴보만 있는 건 아니”라며 “영성이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며, 노년기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총 정리하는 시기이므로 보기 나름으로는 노년기가 우리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노년기는 영적인 깊이가 깊어지고, 이생뿐만 아니라 나를 존재하게 하고, 나보다 더 위대한 큰 힘과의 관계 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능력이 발달하는 시기”라며 “요한복음 9장 2~3절을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눈먼 자를 보고 예수님께 묻기를 ‘이 사람이 눈먼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 누구의 죄 때문인지, 이 사람의 죄 때문인지,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물어본다. 예수님은 뜻밖의 대답을 하신다. 그것은 ‘이 사람이 죄를 지은 것도 부모가 죄를 지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을 그에게서 드러내시려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인간적인 차원에서 그것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고,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위, 관점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하나님의 시각에서 우리들의 삶을 바라보는 것이 영적인 삶의 핵심”이라며 “이것이 제일 깊어지는 시기는 오히려 젊었을 때보다 노년의 시기에 삶의 깊이가 훨씬 더 깊어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마지막 시대인 노년기에 초월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던 나의 삶의 어려웠던 점까지 ‘이건 누구의 잘못도 아닌 하나님께서 이런 뜻이 있어서 나에게 이러한 삶을 살게 해주었다’라고 하는 삶의 의미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얻을 때, 지나간 과거를 생각하며 ‘내가 잘못 살았기 때문에 지금은 눈을 감을 수가 없다’고 말하며 노년을 보내던 사람들도 이제는 ‘하나님이 결국은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나를 통해 나타내시고자 하는 뜻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이러한 삶을 살았다’라고 하는 것을 깨달을 때만이 진정으로 내 삶을 통해 가졌던 상처나 아픔들이 풀리고 ‘이제는 내가 죽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이러한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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