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만 장로
신동만 장로

2022년 5월 10일, 대한민국 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서 사회자가 "애국가는 1절만 제창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현장에 참석한 국민이든 TV로 시청한 국민이든 대한민국 전 국민이 애국가를 1절만 제창하였다. 애국가는 1절에서 4절까지 있는데, 모범이 되어야 할 정부행사에서, 특히 5년의 국정을 책임질 가장 중요한 출발점인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1절만 제창한다는 것은 이 땅을 사랑하고 이 땅에서 평생을 살아온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섭섭하고 아쉬운 대목이었다. 이 행사를 기획하고 검토한 공직자들의 국가관이나 애국심, 가치관과 철학이 부재한 결과라 생각한다. 단지 시간을 절약한다는 의도와 관행에 젖어 빚어낸 결과라고 이해하며 이 글을 통하여 애국가는 1절부터 4절까지 부를 수 있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소망한다.

노래는 작사, 작곡가가 있기 마련이나 애국가는 작사를 누가 했는지 작사 미상이고, 작곡만 안익태 선생이 1936년에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사 미상이나 대략 1900년 초에 작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의 근대사는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이 됨으로써 시작됐다고 본다. 개항 이후 서구 열강과 일제의 침략과 민족운동, 기독교 선교사들의 신문명의 도래, 즉 교회, 학교, 병원의 건립 등 신·구가 혼재하는 매우 혼란한 시기에, 작사자는 풍전등화 같은 나라의 운명을 바라보며 나라를 사랑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서 주신 성령의 능력으로 애국가를 작사했다고 생각한다.

<애국가>

1.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2.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3. 가을 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 없이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일세

4. 이 기상과 이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후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나는 애국가를 자주 부른다. 딸들이 어렸을 때와 그들의 자식인 손주들에게 내가 제일 먼저 가르쳐준 노래도 애국가다. 전역을 하고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방에 있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교양과목으로 리더십과 북한학을 가르친 적이 있다. 3년을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마다 애국가 1절부터 4절까지 서술하도록 했는데, 약 10~20%만 애국가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었다. 나는 새벽예배를 마치고 남산에 자주 오른다. 애국가를 부르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 있다. 교회에 가도 찬송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부르고 심지어는 노래방에서도 유행가를 끝까지 부르는데 왜 애국가는 1절만 부른다고 할까? 애국가의 가사 속에 숨어 있는 다양한 철학과 가치들은 국가의 존재 이유, 즉 국가관이나 안보관, 개인의 인생관과 가치관, 이웃과의 유대관계 등을 배우며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생각을 주어 세계 시민으로서 성장하게 한다고 믿고 있다. 어느 날 남산에 올라 애국가를 부르는 중 애국가가 동양철학의 진수인 음양의 원리에 따라 춘하추동의 아름답고 웅장하며 진취적인 가사라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 삶의 원리가 음양의 조화에 따라 균형을 맞춰가면서 영원무궁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가.

애국가 1절은 '봄'에 해당하는 가사로 천지 만물의 질서가 시작되며 만물이 약동하는 계절을 포함한 가사라 생각한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는 영원무궁하도록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지켜주신다는 뜻이다. 우주의 붕괴로 지구가 없어지지 않는 한 어떻게 동해 바다의 물이 마를 수 있겠으며, 2,744m(미터)의 백두산이 닳아서 없어지겠는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시고 국가의 흥망성쇠와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시고 지금도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우리나라를 영원무궁토록 영생 축복하신다는 의미이다.

2절은 '여름'에 해당하는 가사로 녹음방초(綠陰芳草)가 우거지니 꽃 피는 봄보다 녹음이 우거진 여름 초입이 더 경치가 아름답다는 의미가 있듯이, 5월 초여름이 시작되면 소나무에서 연녹색의 새 가지가 나오고 이어서 송화 가루가 휘날린다.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의 의미는 남산은 경복궁을 바라보며 북쪽으로는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기상을 나타내며, 남쪽으로는 일본을 삼키고 태평양을 향해 진출하는 기상과 기개가 포함된 가사이다. 즉 자손만대로 오대양 육대주를 향하여 도전하며 개척하는 정신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성경 말씀에 철갑과 유사한 용어가 나온다. '전신갑주'라는 용어인데 이는 하나님의 사람은 전신갑주를 입고 육적,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라는 의미다. "종말로 너희가 주 안에서와 그 힘의 능력으로 강건하여지고 마귀의 궤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입으라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정세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에게 대함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전신갑주를 취하라 이는 악한 날에 너희가 능히 대적하고 모든 일을 행한 후에 서기 위함이라 그런즉 서서 진리로 너희 허리띠를 띠고 의의 흉배를 붙이고 평안의 복음의 예비한 것으로 신을 신고 모든 것 위에 믿음의 방패를 가지고 이로써 능히 악한자의 모든 화전을 소멸하고 구원의 투구와 성령의 검 곧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라 모든 기도와 간구로 하되 무시로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고 또 나를 위하여 구할 것은 내게 말씀을 주사 나로 입을 벌려 복음의 비밀을 담대히 알리게 하옵소서 할 것이니 이 일을 위하여 내가 쇠사슬에 매인 사신이 된 것은 나로 이 일에 당연히 할 말을 담대히 하게 하려 하심이니라(엡6:10~20)"는 말씀이다.

3절은 '가을'에 해당하는 가사로, 가을하늘을 바라보면 푸른 하늘에 끝없이 넓고도 넓은 우주의 영역이 펼쳐진다. 천자문의 시작은 천지현황(天地玄璜) 우주홍황(宇宙鴻荒)이다. 이는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거칠다는 의미다. 성경은 천지창조 넷째 날에 "하나님이 가라사대 하늘의 궁창에 광명이 있어 주야를 나뉘게 하라 또 그 광명으로 하여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이 이루라 또 그 광명이 하늘의 궁창이 있어 땅에 비추라 하시고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이 두 큰 광명을 만드사 큰 광명으로 낮을 주관하게 하시며 작은 광명으로 밤을 주관하게 하시며 또 별들을 만드시고 하나님이 그것들을 궁창에 두어 땅에 비취게 하시며 주야를 주관하게 하시며 빚과 어두움을 나뉘게 하시니라 하나님의 보시기에 좋았더라(창1:14~18)"고 하셨다. 이는 하나님께서 가을의 추수와 알곡을 위해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편단심으로 하나님께 충성하면 하나님께서 책임져 주시고 축복하신다는 의미다. 징조와 사시와 일자와 연한은 하나님의 영역에 있으니 귀신에게 점을 보거나 사주팔자나 풍수지리에 얽매이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

4절은 '겨울'에 해당하는 가사로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라는 시조를 쓴 조선 초기 북방의 6진을 개척한 김종서 장군의 기개와 유사하다.

<삭풍은 나무 끝에 불고>

삭풍(朔風)은 나무 끝에 불고 명월(明月)은 눈 속에 찬데(세찬 바람은 나뭇가지를 흔들고 밝은 달은 눈 속에 차갑게 빛나는데)

만리변성(萬里邊城)에 일장검(一長劍) 짚고 서서(만 리 밖 국경의 성에 긴 칼을 들고 서서)

긴파람 큰 한소리에 거칠 것이 없에라(길게 휘파람을 불고 크게 소리 지르니 두려울 것이 없구나)

즉, 한결같은 마음으로 충성을 다하고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변치 않는 마음으로 국가와 민족의 현재와 미래에 충성을 다한다는 의미가 녹아있다.

후렴의 의미는, 무궁화는 한여름에 피어서 가을까지 이어지는 우리나라 꽃으로 끈기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말이다. 물리적으로 삼천리는 의주에서 제주까지, 두만강에서 부산까지가 약 3천 리다.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 대한민국의 번영과 남북의 자유민주 복음통일과 동북3성과 연해주 옛 땅을 회복할 때는 더욱더 국경의 길이가 길어질 것이다. 즉 삼천리 반도는 전 한민족이 번영과 영광의 세계 중심국가로의 도약과 무궁무진하게 발전함을 의미한다.

이것이 우리가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불러야 하는 이유다. 국가가 존재할 때 개인도 가정도 존재함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애국가의 가사 속에는 국가관과 애국심과 충성심이 녹아있고, 개인의 인생과 가치관이 있고, 세계를 향한 도전정신과 진취적인 사상이 묻어있으며, 하나님의 공의가 살아서 꿈틀대고 있다.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부를 때 공산주의 사상도, 주체사상도 물리칠 수 있다. 청년들은 글로벌 세상에 도전하여 세계를 선도하며, 세계 시민으로서 위대한 대한민국,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해 빛을 낼 것이다.

"하나님이 가라사대 말세에 내가 내 영으로 모든 육체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의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요, 너희의 젊은이들은 환상을 보고, 너희의 늙은이들은 꿈을 꾸리라(행2:17)"

신동만 장로(국군중앙교회, 예비역 육군소장, 정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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