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제3차 한국선교신학회 정기학술대회
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선교신학회 제공

한국선교신학회가 11일 오전 주안대학원대학교에서 ‘21세기 오순절 운동과 선교’라는 주제로 2022년 제3차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선 마원석 교수(미국 오랄로버츠대학교)가 ‘선교의 재구성과 한국교회 리더십’, 줄리마 교수(미국 오랄로버츠대학교)가 ‘오순절 교회의 통전적인 성령사역’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마원석 교수는 “20세기 후반부부터 두드러지게 나타난 세계 기독교의 변환은 획기적이었다. 에딘버러 선교대회(1910) 당시 세계 기독교인의 82.4%가 북반구에, 그리고 17.5%라는 극히 작은 숫자가 아프리카, 아시아, 남아메리카, 그리고 태평양 지역에 산재해 있었다. 그런데 2020년 통계는 거의 2/3 이상의 기독교인이 남반구에 있고(66.9%) 지난 천 년 동안 기독교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서구(또는 북반구)에는 1/3되 채 못되는 기독교인에 있다(33.1%). 이렇게 세계 기독교의 분포가 남으로 기울기 시작한 시기가 한국교회에 시사하는 바가 특별하다고 본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에 글로벌 선교 리더십은 수적 성장, 선교운동 확장, 신학적 발전으로 인한 요소를 가지고 있다. 특히 선교운동의 발흥은 거의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국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선교의 각성이 원천이 되었다. 그리고 이런 선교의 발전은 선교사의 수적 증가, 선교형태의 다양화, 선교 연구의 확장 등의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여년 동안 세계 기독교에서 한국교회는 선교리더십을 부여받아 국제 선교단체나 글로벌 교회 네트워크에서 한국인의 선교 지도력과 소집의 능력을 보여주었다”라고 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서구와 비서구를 막론하여 함께 할 자리를 마련하고 서로가 교제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도출해 내도록 섬기는 독특한 리더십을 부여받았지만, 최소한 두 가지 부분에서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자 한다. 첫째, 우리 교회와 선교계는 이런 글로벌 역할에 대한 이해나 인식이 있었는지에 돌아본다면 이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는 것”이라며“ 둘째, 한국선교가 초기 비판 없이 서구 패러다임을 답습한 것도 한번 되돌아봐야 할 과제이다. 세계 기독교의 극적인 변환이라는 정황을 염두에 둔다면 한국교회는 서구선교의 꼬리가 아니라 비서구 선교의 머리가 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500여 년 동안의 기독교 선교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잘사는 나라에서 못사는 곳으로, 서구에서 나머지로, 백인에서 유색인종으로, 발전된 나라에서 후진국으로 흘러갔다. 실제로 선교를 실행했던 주체들과 대상이 모두 이 패러다임에 맞았다. 이런 현실은 최소한 20세기 중반까지 지속됐으며 이런 개념이 무의식적으로 고착되어 선교환경이 급격하게 바뀐 상황에서도 비서구 교회 안에서 계속되고 있다. 물론 선교를 복음 전도 이상으로 확장하면 고통받는 곳으로 찾아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에 당위성이 있다. 그럼에도 선교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복음증거라면, 최소한 복음이 편만한 곳에서 복음이 빈곤한 곳으로 가는 방향이 당연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마 교수는 “시대의 특별한 부르심을 받은 한국선교는 세계 교회와 함께 이뤄가는 ‘글로벌 선교의 리더십’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세계 교회를 함께 모아 이런 여정을 시작할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선교가 무엇인가’라는 가장 근본적인 문제에 부딪히게 될 것이다. 바로 선교의 이해와 실체를 총체적으로 새로 짤 수 있는 세기의 기회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줄리마 교수가 발표했다. 줄리마 교수는 “오순절 교회의 영혼 구원은 복음 전함과 선교를 통해 이뤄진다고 믿는다. 사도행전은 성령에 대한 초대 교회의 기대와 체험을 보여주고 있다. 사도행전 1장 8절은 성령의 강림은 증인이 된다는 의미에서 선교적 능력을 부여하기 위함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며 “초대 교회 성도들은 성령이 임할 때 모두 방언을 했다.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곧 하나님의 증인 되기 위함임을 말한다”라고 했다.

이어 “누가복음은 예수님을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수행’하기 위해 준비된 ‘성령 충만한 메시아’로 제시함으로써 예수님과 성령과의 독특한 관계를 강조하고 있다. 누가는 가난한 자의 소망, 포로된 자의 자유, 눈먼 자의 회복, 눌린 자의 구원을 기대하며 성령의 인도하심과 권능을 받은 예수님은 이 예언적 약속을 선포하고 그것을 실현하셨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순절 운동의 초기에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선교 활동들이 가득했다. 1906~1908년 사이에 오순절 선교사들은 성령세례를 경험한 후, 부르심을 위해 성령의 능력을 받았다고 믿었다. 그들은 전도의 삶에 전념하여 재산을 처분하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위해 떠났다. 그들은 지상 명령을 완수하기 위해 땅끝까지 이르렀고,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 그 어떤 희생도 마다하지 않았다”며 “또한 그리스도의 재림의 종말론적 긴급성을 받아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때때로 적절한 장비를 갖추지 못한 많은 오순절 교인, 성직자 및 평신도 모두가 믿지 않는 자들을 그리스도께 인도하기 위해 일생을 바쳤다”라고 했다.

줄리마 교수는 “성령의 능력을 통한 전도와 치유에 대한 강조와 함께 오순절 교회는 복음이 고아와 과부의 곤경, HIV/AIDS 등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체적 선교를 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고통에 대응함으로써 오순절 선교의 범위는 잃어버린 자를 구원하는 것에서 가난하고 궁핍한 자를 위한 선교로 크게 확장되었다. 그러한 개념을 가지고 거의 시작부터 오순절 신앙과 실천은 사회의 박탈당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회적 문제에 특별한 호소력을 보였다”라고 했다.

끝으로 “오순절 교회는 선진들에게서 물려받은 그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역을 지속하고 더욱 강화해야 한다. 오순절 교회의 성장과 학문의 세계 발전은 고무적이지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한 선교 사역은 더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영적 능력의 사역과 굶주리고 버려진 자들에 대한 사역의 결합은 오순절의 복음을 완전한 복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서 오순절은 앞으로 다가오는 기독교 선교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고 또한 이끌어 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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