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1] 감동적인 실화 하나를 읽었다. 많은 걸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2차 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1월 22일, 뉴욕항을 떠난 연합군 병력 수송선 도체스터호는 904명을 태우고 어둠을 가르며 북으로 향하고 있었다. 항해 12일 만인 그 해 2월 3일, 독일 잠수함이 도체스터호에 접근하여 어뢰를 발사했다. 어뢰를 맞은 도체스터호는 얼마 가지 않아 물에 잠기기 시작하였다. 배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병사들은 서로 붙잡고 울부짖었다.

[2] 그러나 그 와중에 침착하게 구명조끼를 나누어주며 병사들을 구명정 타는 곳으로 안내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네 명의 군목들이었다. 더 이상 나누어줄 구명조끼가 없었다. 그 때 군목 클라크 폴링 중위가 병사에게 물었다. “자네 예수 믿는가?” “아니요” 그러자 군목은 자기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 말했다. “나는 예수를 믿으니 지금 죽어도 천국 갈 수 있다. 당신은 이 구명조끼를 입고 살아서 꼭 예수님을 믿고 천국에서 만나자.”

[3] 네 명의 군목은 모두 다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 병사들에게 주었다. 도체스터호에 점점 물이 차올랐다. 네 명의 군목들은 서로 팔을 끼고 기울어진 갑판에 서서 ‘내 주를 가까이’ 찬송을 부르며 기도하였다.

생존한 병사 그래디 클락은 군목들의 최후를 이렇게 진술했다. “내가 본 마지막 장면은, 군목들이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그들은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들을 다시 보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병사들에게 벗어주고 죽음을 택하였습니다.”

[4] 병사 904명 중 605명이 전사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살아남은 수병들은 군목들의 희생을 기억하였다.

트루먼 대통령은 4명의 군목, 조지 폭스, 알렉산더 구스, 클라크 폴링, 존 와싱턴을 기리는 기념예배당(US Naval Chapel)을 건축하였다.

[5] 필라델피아 시에서는 용감하고, 희생적인 네 사람의 군목을 영원히 기념하기 위해 ‘훠 채플린스 기념관’을 짓고, ‘4인의 불멸의 군목들’(IMMORTAL CHAPLAINS)이라는 기념우표를 발행하기도 했다.

1992년에는 작곡가 제임스가 이들을 소재로 ‘영원한 빛’(The Light Eternal)이라는 뮤지컬을 제작, 공연하여 큰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6] 자신의 임무에 충실한 군인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몸소 실천한 군목들, 이것이 강한 미국을 지탱하는 힘이다. 청교도 조상들의 믿음이 점점 쇠퇴해져 가는 미국임을 거듭거듭 목격하고 있지만, 살아 있는 신앙의 선조들이 뿌린 희생과 신앙의 수고는 결코 헛되이 돌아가지 않음을 확신한다. 영적으로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들고 있는 미국이지만, 여전히 네 사람의 군목들처럼 살아 꿈틀대는 신앙으로 모범을 보이는 후손들이 적지 않다.

[7] 약 2:24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이로 보건대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은 아니니라.” 또 약 2:26절도 다음과 같이 말씀한다.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니라.”

그렇다. ‘말은 있는데 행함은 없는 신앙’(Faith that has no actions, only words)은 참 신앙이 아니다. 입술만의(Lip service) 신앙은 죽은 믿음이다.

[8] 네 명의 군목들이 벗어준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되었던 군인들의 이후의 삶이 어땠을지 궁금하다. 분명 그들은 자기들 대신에 죽어간 숭고한 군목들의 유언을 받아들여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멋진 삶을 살다 갔을 것이다.

‘말로만의 전도’, ‘입술만의 복음증거’로는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 ‘자기희생’과 ‘감동적인 사랑’이라는 열매로만이 사람을 뒤집어 놓을 수 있다.

[9] 이 땅에 태어나 존경받는 삶을 살다가 33세에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라 하는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변화 받고 구원 받는 사람들이 되었는지 생각해보라. 선하고 화려한 말로만의 사랑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었으리라. 온 인류를 위해 자기 몸을 십자가에 희생 제물로 바쳤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우리에게도 이런 열매가 필요함을 절감한다.

[10] ‘행동하는 양심’(Conscience in action), ‘행동하는 정의’(Justice in action), ‘행동하는 신앙’(Faith in action)으로 오늘 우리도 세상을 요란하게 한 번 흔들어보자!

신성욱 교수(아신대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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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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