Ⅲ. 이슬람에 대한 한국교회의 대안

1. 한국교회는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가져야 한다.

유해석 교수
유해석 교수

한국역사를 살펴보면 무슬림들은 통일신라 이후에 600여 년 동안 한국에 살았다. 한국 사회에 동화되면서 이슬람의 흔적만 남겼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에 이슬람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슬람에 대한 올바른 개혁주의적 시각이 정립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 이슬람은 타 종교의 영역에서 다루었다. 그러나 칼빈의 견해에 의하면 이슬람은 기독교 이단이다. 칼빈은 1550년에 집필한 데살로니가후서 주석에서 “변절이 보다 널리 퍼졌도다! 무함마드가 변절자였음으로 그는 그리스도로부터 그의 추종자들과 터키인들에게로 돌아섰다. ... 무함마드 분파는 격렬한 홍수와 같은데 그 폭력성으로 교회의 절반을 떼어갔다” 고 주장했다. 또 요한일서 4장 2절과 3절을 근거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것을 부정하는 이슬람은 기독교 이단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2017년 2월부터 5월까지 종교 간 개종자들을 조사한 보고서를 통해 분명하게 볼 수 있는데, 이 보고서는 미국에서 이슬람으로 개종한 사람 가운데 개신교 신자였던 자가 53%나 되며 천주교 신자였던 자도 20%나 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무슬림의 개종 사례를 연구한 박성수는 이슬람으로 개종한 지, 10년이 안 되는 한국인 후천적 무슬림(Converted-Muslim) 천 명에게 서면 인터뷰하였고 그 가운데 49명을 상대로 연구하였다. 그 가운데 자신의 이전 종교가 기독교인이었음을 밝힌 무슬림이 전체 73%였다. 이들이 교회를 떠나게 된 주된 원인은 기독교 신학이 복잡하고 모호한 반면 이슬람은 기독교와 달리 이성적 종교이기 때문이며 삶과 종교의 영역이 구분되지 않는 종교적 일상에 매력을 느껴서 개종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또한, 이슬람으로 개종한 가장 큰 동기는 지적 동기에 있었다. 따라서 기독교 교리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더불어 이슬람에 대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이슬람을 이해하려면 꾸란, 알라, 무함마드, (원)죄와 죄용서, 낙원, 마지막 심판과 같은 이슬람의 핵심 가르침은 물론 무슬림의 삶과 문화에 대해서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렇듯 이슬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

2. 한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

한국 사회에 이주민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후반에 이주 노동자가 이주해 오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1990년대 초부터 노동이민자와 결혼이민자가 유입되었으며, 2000년대부터는 유학생들이 매우 증가하여, 2021년을 기점으로 한국 인구의 4.1%인 215만 명으로 집게 됐다. 외국인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슬람 인구도 계속 증가할 것이다.

이제 한국기독교는 근대 한국 역사 속에서 접촉점이 거의 없었던 이슬람과 마주해야 한다. 다종교 사회의 전통이 깊은 한국의 역사 속에서 종교 간의 갈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전통을 따라서 평화롭고 다채로운 종교 간 공존의 모습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칼빈은 신명기 23장 7절을 인용하면서 “우리는 절대로 무슬림을 혐오해서는 안 된다.” 고 권면하고 있다. 단순한 공존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사랑하고 섬김의 삶을 살라고 권면하고 있다.

이러한 칼빈의 견해는 오늘날 기독교인들에게도 유용하다. 무슬림을 바라볼 때, 이슬람 혐오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 영국 유대교 수석 랍비 직위를 역임한 조나단 삭스(Jonathan Sacks)에 따르면 “히브리 성경(구약성경)이 한 구절에서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명하고 있지만, 최소한 36개 이상의 구절에서 ‘낯선 사람들을 사랑하라’라고 명하고 있다.”

한국교회는 무슬림도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할 구원의 대상임을 기억해야 한다. 이슬람의 약점을 공격함으로써 불필요한 논쟁과 적대감을 유발하지 말고, 관심과 사랑과 배려를 통해 무슬림과 친근한 관계를 먼저 형성해야 한다. 무슬림이었다가 기독교로 개종한 나빌 쿠레쉬(Nabeel Qureshi)는 전도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기독교 전도자들의 말에 무슬림들은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기독교로 개종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무슬림인 자신에게 관심을 기울여주는 친구의 사랑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한다고 무례하게 다가가서 일방적으로 전하는 것은 십자군을 연상케 한다. 친절과 사랑으로 다가가서 친구가 되는 것이 일방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보다 낫다.

3. 한국교회는 무슬림들을 향하여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칼빈과 이슬람에 관하여 연구한 나이젤 리(Francis Nigel Lee) 박사에 의하면 하나님께서 많은 무슬림들을 성경의 참되신 삼위 하나님께로 돌이키실 것을 예정하셨다는 것을 칼빈이 믿었다는 것을 이사야 19장 21-15절에 대한 칼빈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나이젤 리는 이런 표현에 근거하여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완강히 저항하는 나라들에도 적용해서 생각하였다. 애굽의 무슬림들과 이스라엘 유대주의자들과 신앗시리안인 이라크와 이란의 이슬람 민족들이 그리스도에게로 나아오게 되고 그의 교회에 가담하게 될 것을 생각하면서 “영광스러운 날이 오고 있도다!”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 역사 속에 나타난 서구기독교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였다. 따라서 전 세계 무슬림들의 80%는 복음을 들어보지 못하게 되었다. 평생 이슬람을 연구하고 사역했던 크래그(Albert Kenneth Cragg, 1933-2012)는 이슬람을 비판하는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증거하기 위해서는 이슬람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그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이 순서와 목적이 중요하다. 이슬람을 편견 없이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무슬림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적절한 방식으로 증거하는 것이다.

칼빈은 무슬림들이 구원의 대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따라서 한국교회는 이 땅에 정착하고 있는 무슬림들뿐만 아니라 여전히 복음을 듣지 못하는 곳에 있는 무슬림들에게 선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선교는 하나님의 사역이기 때문이다. 칼빈은 누가복음 24장 49절을 주석하면서 선교는 성령의 도움으로 사역해야 한다고 하며, 디모데후서 1장 9-14절을 통해서 선교의 주인은 삼위 하나님이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였다. 또한, 칼빈은 『기독교 강요』3권 23장에서 어거스틴(Augustine)을 인용하여 어떤 사람이 택하신 백성인지 판단하고 구분하는 일은 우리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일이기 때문에 누가 선택받은 백성인지 섣부르게 판단하는 대신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며 소망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Ⅳ. 나가는 말

한국에서 이슬람은 아프가니스탄 난민뿐만 아니라 무슬림의 이민, 유학, 무슬림과의 결혼, 이슬람으로의 개종에 의하여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 존 칼빈의 견해를 네 가지로 서술하였다. 이슬람은 기독교 이단, 우상숭배자로서의 무슬림, 거짓된 무함마드의 계시에 대한 비판, 무슬림은 구원의 대상 등으로 일차 자료의 제한성이 있기는 하지만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이슬람에 대한 칼빈의 언급들을 확인하면서 기본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이렇게 얻은 이슬람에 대한 칼빈의 견해를 어떻게 한국교회에 적용할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종교개혁의 배경에는 이슬람 군대를 자처한 오스만 터키의 유럽 침공이 있었다. 그로 인하여 대부분의 종교개혁자들이 이슬람을 연구하였지만, 다른 종교개혁자들에 비하여 칼빈의 강조점은 무슬림들도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 앞에 돌아올 것을 확신한 것이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이 땅에 성장하고 있는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다가가야 하며, 나아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칼빈의 견해와 대안은 오늘날도 유용하다. 이제 이슬람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최근에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하고 있다. 듀에인 알렉산더 밀러(Duane Alexander Miller)의 연구에 의하면 1960년대부터 2000년까지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회심자가 1,000만 명이 넘었다. 이는 이슬람 역사에서 지난 1400여 년 동안 무슬림이 기독교로 개종한 숫자보다 지난 몇 십 년간 회심한 숫자가 훨씬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가? 밀러에 의하면 첫째, 무슬림을 위한 기도가 늘어나고, 무슬림 지역에 선교사가 늘어났다. 둘째, 세계화 추세로 라디오, 위성TV, 인터넷 등으로 무슬림들이 기독교 신앙을 쉽게 탐색할 수 있도록 했고, 셋째, 그 결과 무슬림이 자신의 종교에 회의를 느끼고 돌아서게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는 교회 역사학자인 데이빗 게리슨(David Garrison)의 연구와도 일맥상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는 “2000년 이후 800만 명의 무슬림들이 기독교를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한다” 고 하였다.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이슬람 역사 속에서 지금처럼 많은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한 적이 없었다. 이러한 사실은 우리 시대에 한국교회를 통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이 부족한 글이 다음 연구를 위한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원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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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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