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찬송 시는 4세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힐러리; 신학자이며 찬송 시인인 보아티에의 힐러리(Hilary of Poitiers, c.310-366)는 동방교회의 찬송을 모방하여 아리우스 이단에 대항하며 정통교리에 대한 저술과 교리적인 찬송 시를 썼습니다. 사도와 순교자들에 대한 찬송으로 찬송 집(Liber Hymnorum)을 썼으나 일부만 전해집니다.

암브로시우스; 밀라노의 대주교인 암브로시우스(Ambrosius of Milan, c.340-397)는 삼위일체 교리를 담은 찬송 시를 지어 아리우스 이단에 대항하여 ‘라틴어 찬송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는 라틴어의 운율과 새로운 악센트를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작품으로는 ‘만물의 창조자 높으신 하나님’(Deus Creator omnium), ‘이제 그는 제3시에 나타나’(Iam surgit hora tertia), ‘오소서, 우리 민족의 구주여’(Veni Redemptor gentium), 찬송가 130장 ‘찬란한 주의 영광은’(Splendor paternae gloriae)의 원작인 ‘만물의 창조자시며 영원하신 왕’(Aeterne rerum conditor)입니다. 이 찬송은 하루의 도우심과 인도를 요청하는 아름다운 아침 찬송입니다.

프루덴티우스; 프루덴티우스(Aurelius Clemens Prudentius, 348-413)는 암브로시우스의 첫 계승자로 로마의 변호사이며 중세 초기 가장 뛰어난 시인입니다. 그는 시는 기독교 신앙과 고전 라틴어 시의 조화를 보이며, 이후 교회 전례에 사용됩니다.

찬송가 133장 ‘하나님의 말씀으로’(Corde natus ex parentis)는 ‘상투스’ 부속가 ‘하나님의 신비’(Divinum mysterium) 중 교리에 기초한 찬송 시이며, 새찬송가 47장 ‘새 아침이 밝아오니’(Lux ecce surgit aurea)는 그의 시집 카테메리논(Cathemerinon) 중 목요일 찬양을 위한 전통적인 아침 찬송 시입니다.

세둘리우스; 세둘리우스(Caelius Sedulius, d. c.450)는 이탈리아에서 활동한 5세기 가장 위대한 찬송 시인입니다.
성공회 성가 18장 A(37장 A) ‘동양에서 서양까지’(A solis ortus cardine)는 그리스도의 생애를 노래하는 알파벳 순으로 된 답관체 시입니다. 성 37장 ‘헤롯이여 주 예수께’(Hostis Herodes impie)는 주현절 저녁기도 찬송 시입니다.

퍼투나투스; 퍼투나투스(Venantius Honorius Fortunatus, c.540-609)는 메로빙거(Merovingian) 궁정의 찬송 시인이자 보아티에의 주교로 6세기 가장 유명한 시인입니다.

찬송가 167장, ‘즐겁도다 이날’(Salve, festa dies)은 부활주일 입당송 행렬 의식 중에 불리는 110행의 긴 시 중의 일부입니다. 성공회 성가 126(A)장 ‘구주 수난’(Pange lingua gloriosi proelium)은 십자가를 읊은 것으로 토마스 아퀴나스의 판제링과(Pange Lingua)에 영감을 불어 넣은 찬송 시입니다.

디아코누스; 이탈리아의 역사가이자 시인인 디아코누스(Paulus Diaconus, c.720-c.799)가 지은 ‘세례 요한의 찬가’(Hymnus in Ioannem)는 구(句)의 첫 음을 음계(音階) 순서대로 지었습니다. 11세기 귀도(Guido d’ Arezzo)는 이 노래로 계명창을 만들었습니다.

“당신 종들이 주님 행위의 훌륭함을 자유롭게 노래할 수 있도록 더러워진 그들 입술에서 모든 더러운 죄악을 씻어주소서. 오 거룩한 요한이여”

김명엽

그레고리우스; 로마 가톨릭교회의 전례 성가는 교황 그레고리우스(Gregory the Great, 540-604)로부터 수집하고 정리하여 완전한 형태로 법전화시켰습니다. 당시 가톨릭교회 성가는 그의 이름을 따 그레고리오 성가라고 불립니다.

찬송가 59장, ‘하나님 아버지 어둔 밤이 지나’(Nocte surgentes vigilemus omnes)는 오순절 이후 9월 27일까지 네 번째와 그다음 일요일 밤기도(Matins)에 불립니다.

데오둘프; 올리언스의 주교인 데오둘프(Theodulph of Orleans, c.762-c.821)는 샤를레망 대제의 고문으로 일했습니다. 찬송가 140장, ‘왕 되신 우리 주께’(Gloria, laus et honor)는 그가 옥중에서 지은 종려주일의 행렬찬송입니다.

마우루스; 마인츠의 대주교인 마우루스(Rabanus Maurus, c.775-856)는 최초의 독일 신학자이며, 후기 샤를레망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입니다.

성공회 성가 150장 ‘임하소서 성령이여’(Veni Creator Spiritus)는 그가 지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발불루스; 스위스 베네딕트 수도원의 발불루스(Notker Balbulus, c.840-912)는 부속가를 발전시킨 중요한 인물입니다.

위포; 위포(Wipo of Burgundy, d.c.1050)는 11세기 대표적인 부속가로 꼽히는 ‘유월절 어린양께’(Victimae Paschali)를 지었습니다. 시는 대화 형식으로 부활절 예배극의 효시입니다.

아당; 프랑스의 아당(Adam of St.Victor, d.1146)은 운율을 살린 간결하고 솜씨 있는 묘사로 부속가를 지은 다작 시인입니다.

첼라노의 토마스; 이탈리아 수사인 첼라노의 토마스(Thomas of Celano, c.1185 – c.1265)는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쓴 저자이며 시인입니다.

새찬송가 203장, ‘분노의 날’(Dies Ira, Dies Illa)은 최후의 심판, 즉 하나님의 보좌 앞에서 영혼들을 소환하는 나팔과 함께 구원받은 자들과 구원받지 못한 자들이 영원한 불길에 던져지는 것을 묘사한 라틴어 부속가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중세 기독교의 대표적 신학자이자 스콜라 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Thomas Aquinas, 1225 – 1274)는 ‘성체 찬미 시’ 다섯 편을 지었습니다.

찬송가 230장, ‘우리의 참되신 구주시니’(Adoro Te Devote)와 새찬송가 565장, ‘구세주께 노래하라’(Lauda Sion Salvatorem)가 그 일부입니다. 독창곡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은 ‘천사의 빵’이라는 뜻으로 ‘거룩한 잔치’(Sacris solemniis) 중 5절과 6절 부분입니다.

토디; 이탈리아 프란체스코 수사인 토디(Giacopone da Todi, c.1230 – 1306)는 이탈리아 연극의 초기 개척자이며, 복음 주제를 극화한 최초의 학자입니다.

‘슬픔의 성모’(Stabat Mater Dolorosa)는 십자가에 못 박히는 예수를 바라보는 성모의 슬픔을 노래한 부속가입니다. 성공회 성가 131장 ‘구주 수난’이 실려있습니다.

클루니의 베르나르도; 클루니의 수사 베르나르도(Bernard of Cluny, 12C)는 12세기의 위대한 찬송 시인입니다.

통일 찬송가 538장, ‘예루살렘 금성아’(Urbs Syon aurea, patria lactea)는 300행 이상 되는 ‘세상에 대한 경멸’(De Contemptu Mundi) 중 일부입니다.

아벨라르드; 중세 프랑스의 신학자이자 시인인 아벨라르드(Peter Abelard, c.1079-1142)는 찬송 모음집(Hymnarius Paracliteneesis)을 저술했습니다.

새찬송가 71장 ‘주님의 영광이 빛나는 그날’(O quanta qualia)은 운율별로 그룹화한 작품입니다.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도(Bernard of Clairvaux, 1091-1153)는 중세 가장 영향력 있는 수사이자 시인입니다.

찬송가 85장 ‘구주를 생각만 해도’(Iesu, dulcis memoria)와 개편 찬송가 518장 ‘인애하신 우리 구세주’는 ‘예수의 달콤한 기억’(Iesu, dulcis memoria)이라는 192행의 장시의 일부분입니다. 찬송가 145장 ‘오 거룩하신 주님’(Salve caput cruentatum)은 ‘주님 고통의 거룩한 수족’(Membra Jesu nostri)의 일곱 부분 중 마지막 얼굴 부분입니다.

티쎄랑; 15세기 말 프란체스코 수사인 티쎄랑(Jean Tisserand, d.1494)이 지은 찬송가 163장, ‘할렐루야, 할렐루야’(O filii et filiae)는 12절로 된 부활절 부속가의 일부입니다.

웨이드; 영국인인 웨이드(John F.Wade, 1711-1786)는 프랑스에서 음악을 가르치고 초기 음악을 정사(淨寫)하며 사적인 용도로 교회음악 활동을 했습니다.

찬송가 122장, ‘참 반가운 성도여’(Adeste Fideles)는 웨이드가 펴낸 찬송집(Cantus Diversi)에서 처음 출판 했습니다.

작자미상; 찬송가 129장 ‘마리아는 아기를’(Tempus adest floridum)은 보헤미아의 선한 왕 바츨라프(Good King Wenceslas)의 선행 여행 이야기를 담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작자미상입니다.

찬송가 164장 ‘예수 부활했으니’(Surrexit Christus hodie)는 11절로 된 14세기 작자미상의 라틴어 찬송 시입니다.
찬송가 166장 ‘싸움은 모두 끝나고’(Finita iam sunt proelia)는 17세기 작자미상의 라틴어 찬송 시입니다.

김명엽
연세대 교수, 추계예대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서울시합창단 단장을 역임했던 김명엽 교수

라틴어 찬송 시 15편; 21C 찬송가 부록의 나라별 색인(작사 작곡)에는 라틴어 찬송 시가 17편이나, 실제 찬송가에는 15편이 실려있습니다.

성 프란시스(St. Francis of Assisi)가 지은 찬송가 69장, ‘온 천하 만물 우러러’(Laudato, si, mi Signor)는 라틴어가 아닌 이탈리아 찬송 시이며, 99장 ‘주님 앞에 떨며’(Sileat omnis caro mortalis)도 라틴어가 아닌 그리스어로 된 4세기 성 야고보 전례의 봉헌 찬송 시입니다.

김명엽(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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