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유대 민족은 아시리아, 바벨론, 페르시아, 그리스, 로마 등의 영향을 받았고, BC 3세기 초에 이르러 히브리어에 대한 지식이 실종되기 시작했으며, 그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을 읽거나 이해하는 능력도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구약성경은 헬라어로 번역되었고 신약성경이 헬라어로 기록되었습니다.

칠십인 역

가장 오래되고 가장 중요한 구약 번역판은 70인 역(Septuagint, LXX)인 헬라어 판입니다. 칠십인 역은 현대에 제작된 많은 기독교 구약성경의 원본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신약성경에서 구약성경 인용 본문으로 사용하였고, 신학적 연구에서도 인용 본문으로 활용하였습니다. 동방정교회에서는 현재까지도 공식 전례 본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사는 유대인 지도자 아리스테아스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근거로 이집트의 톨레미 2세(Ptolemy II, BC 285-247)의 명으로, 이스라엘의 12지파에서 각각 6명씩 파견된 72명의 유대인 번역자들이 헬라어로 번역했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사해사본 발견 전엔 가장 초기의 구약 사본은 히브리어가 아닌 헬라어로 된 칠십인 역의 사본들이었습니다. 칠십인 역은 초대교회의 성경이었습니다.

비잔틴 성가(Byzantine chant)

A.D.330년에서 1453년까지를 비잔틴 시대라고 합니다. 비잔틴 성가(Byzantine chant)는 동로마제국(비잔틴 제국)의 영토 안에서 발달한 음악 전통 가운데 하나이며, 여러 세대를 걸쳐 귀로 들어 전달되어 지금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비잔틴 성가의 역사는 사도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기에는 시편과 송가를 노래했습니다. 오로지 성가를 통해서 의식과 성경 말씀을 보존하였습니다.

비잔틴 성가 전통의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비잔틴 성가의 찬송 시는 헬라어입니다.
② 비잔틴 성가는 반주 없이 무반주(a cappella)로 부릅니다.
③ 비잔틴 성가는 화성 없는 단선음악(單旋音樂, monophonic)입니다.
④ 비잔틴 성가는 미사 중에 남성만 부릅니다(수녀원에서는 여성 성가대).
⑤ 비잔틴 성가는 8 선법(旋法, mode) 또는 8 악보(樂譜, Octoechos; 8주마다 같은 전례가 돌아오므로 8주 동안의 음악을 기록한 악보)로 표준화되어 있습니다.
⑥ 비잔틴 성가는 전례 서에서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특정 단어에 음절을 강조하기 위한 다른 리듬 스타일을 적용합니다. 비잔틴 성가는 성경의 ‘말씀’(lōgos)을 전하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⑦ 비잔틴 성가는 성가를 듣고 따라 하는 ‘비바 보체’(viva voce) 방식이었으나, 18C에 고안된 기보법인 ‘파라시만디키’(Parasimantikī)라는 네우마(neuma)를 사용합니다.
⑧ 성가대는 성단의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뉘어 두 그룹의 성가대가 서로 응답하거나 번갈아 부르는 방식으로 부릅니다. 한 명이나 여러 명으로 구성된 성단의 성직자들은 ‘성소의 성가대’(Choir of the Holy Sanctuary)라고 불립니다. 이들은 ‘레치타티보’(대사를 말하듯이 노래하는 형식)와 암송으로 노래합니다.

찬송 시 작가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헬라 신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 of Alexandria, c.150-c.215)는 알렉산드리아 신학교 교장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의 철학적 전통들을 기독교 교리와 결합시켰고, 헬라 시의 운율형식을 빌려 신학을 접목한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실린 ‘참 목자 우리 주’(개편 160장)는 그의 저서 ‘교사’(Paedagogus) 마지막 부분입니다.

“참 목자 우리 주 사랑과 진리로 이끄시니
승리 왕 우리 주 그 이름 기리며
성도들 모여 와 찬양하라”(개편 160장, 1절)

  안디옥의 이그나시우스; 이그나시우스(Ignatius of Antioch, c.110- c.140)는 베드로와 요한의 제자로 안디옥 교회의 제3대 감독입니다. 기독교가 헬라와 로마 세계로 퍼져나가는 전환기에 크게 쓰임 받았던 순교자입니다. 아리우스 이단을 대항하기 위해 유대 회당에서 사용하던 교송(Antiphonal Singing)을 안디옥에 처음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에프라임; 에프라임(Ephraim, d.373)은 시리아의 성직자로서 수많은 찬송 시들을 써서 영지주의의 확산을 막는데 공헌하여 ‘성령의 하프’라고 부릅니다. 그는 세속 곡조에 정통교리의 가사를 붙여 노래하게 했습니다. 그의 찬송 시 ‘주여 성사를 만진 몸’(성 165장)과 ‘겸손한 요셉’(성 449장) 두 곡이 성공회 찬송가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주여 성사를 만진 손 봉사의 힘을 키우사
거룩한 말씀 들은 귀 헛되지 말게 하소서”(성 165장, 1절)

“겸손한 요셉은 주 예수 안으며 경배하였도다
요셉은 아기가 참 하나님이신줄 잘 아셨도다
정말로 주 예수 만유 근원이시요 독생 성자시네
그 영광 버리고 세상에 오셨네
오 아름답도다 오 아름답도다”(성 449장, 1절)

시네시우스; 시네시우스(Synesius, c. 375-c.414)는 키레네(Cyrene) 태생으로 웅변과 철학으로 유명한 정치가입니다. 헬라 시와 히브리 시의 특징을 살려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찬송 시를 지었습니다. 그의 열 번째 송가는 지금껏 불리는 유일한 찬송 시입니다.

로마누스; 유대인 성직자인 로마누스(Romanus, c.490-560)는 콘스탄티노플로 이주하여 사역하였습니다. 교회력의 다양한 축제와 성도들의 삶, 성스러운 주제들을 내용으로 1천 편 이상의 ‘콘타키온’을 지었습니다. 콘타키온은 그의 걸작으로 18-30절의 장시입니다. 트로파리온이라 불리는 각 절 마다 짧은 후렴이 있고, 절의 머리글자로 알파벳 순서나 특정 단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그는 동방정교회에서 음악의 수호성인입니다.

크레테의 앤드류; 앤드류(Andrew of Crete (660-732)는 크레테의 대주교로 ‘카논’(Canon)의 창시자로서 ‘카논의 왕’(King of Kanons)으로 불립니다. 카논은 성경에 있는 9개의 송가(Canticle)를 모범으로 만들었습니다. - ① 모세의 노래(출 15;1-19), ② 모세의 노래(신 32;1-43), ③ 한나의 노래(삼상 2;1-10), ④ 하박국의 노래⑤(합 3;1-19), 이사야의 노래(사 26;9-20), ⑥ 요나의 노래(욘 2;3-10), ⑦⑧ 세 젊은이의 노래(외경, 단 3:51-90), ⑨ 마리아의 노래(눅 1;46-55).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을 위한 카논도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찬송가에 실린 ‘믿는 자여 보라’(개 347장)는 그의 250행 이상의 장시 중 일부분입니다.

“믿는 자여 보라 우리 선 땅에
어둠 권세 두루 밀려오나니
믿는 자여 함께 깨어 일어나
주의 능력 얻어 싸워 이기라”(개편 347장, 1절)

다마스쿠스의 요한; 다마스쿠스의 요한(c. 675-c. 754)은 그리스 교회의 위대한 신학자이며 교부 중 한 사람입니다. 그는 예루살렘 근처 사막에 있는 성 사바스(St.Sabas) 수도원에서 과학, 철학, 신학에 대해 저술했으며, 비잔틴 성가 관행을 성문화했습니다. 특히 교회력의 주요 축제를 위한 6개의 캐논을 쓴 것으로 유명합니다.

우리 찬송가에 실린 ‘주 부활 하신 날’(개편 138장)은 ‘황금 캐논’의 첫 부분이고, ‘주 예수의 부활’(개편 140장)은 성 도마 주일을 위한 카논의 첫 부분입니다.

“주 부활하신 날 그 소식 퍼지니
뭇 제자 너무 기뻐 곧 뛰어갔도다
그 엄한 인봉했던 돌문을 여시고
주 예수 부활하사 큰 기쁨 주셨다”(개 138, 1절)

“믿는 자여 다 나와 기뻐 노래하라
주가 자기 백성을 놓아주시었다
기뻐하라 시온아 주 예수의 부활
기쁜 노래 부르자 주 예수의 부활” (개 140장, 1절)

테오도르; 테오도르(Theodore Studites, c.759-826)는 수도원 개혁과 저술로 영향력있는 신학자이자 찬송 시인입니다. 콘스탄티노플 외곽의 무너져가는 성 요한 수도원 되살려 도서관과 대본을 통해 주요 학술 센터를 세웠으며, 동방교회 찬송의 산실로 이룩하였습니다. 그의 찬송 시는 로마누스를 모방하였으나 시적 표현에 있어 더 정교하다는 평입니다.

김명엽
연세대 교수, 추계예대 교수, 국립합창단 예술감독, 서울시합창단 단장을 역임했던 김명엽 교수

이밖에 나지안조스의 그레고리우스(Gregory of Nazianzus(c.329 – 390) 암필로키우스(Amphilochius of Iconium, c.340-c.403), 실렌티아리우스(Paul Silentiarius, 6C), 피시다(George Pisida, 7C), 트쳇차(John Tzetza, 12C), 프로드로무스(Theodore Prodromus, 12C), 필레(Manuel Phile, 14C), 마루구니우스(Maximus Margunius, 16C) 등 많은 그리스 시인들에 의해 많은 찬송 시들이 남아 있습니다. 영국의 닐(John Mason Neale, 1818-1866) 목사는 영역(英譯)하여 찬송가에 실어 소개하였습니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21C 찬송가에는 그리스 찬송이 “아멘” 두 글자만 있는 ‘아멘’(640장) 송영 단 한 장만 수록되어 있습니다.

김명엽(교회음악아카데미 원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