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망자가 293명으로 집계된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유족들이 앞 순서 유족의 화장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등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자 지난 11일부터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의 하루 화장 건수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의 화장장이 여전히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93명으로 집계된 15일 오전 경기 고양시 서울시립승화원에서 유족들이 앞 순서 유족의 화장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시가 코로나19 등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자 지난 11일부터 서울시립승화원과 서울추모공원의 하루 화장 건수를 최대 2배까지 확대해 운영하고 있지만 수도권 지역의 화장장이 여전히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다. ©뉴시스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에 접어들면서 하루 4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확진자 통계, 재택치료, 사망자 화장수요 폭증 등 곳곳에서 차질이 빚어지면서 파열음을 내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현장은 아비규환"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체적인 정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또 다시 거리두기 추가 완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통계에 일부 확진자가 누락되는 일이 발생했다. 각 지자체 집계를 합친 것보다 최소 3만~4만명 적은 40만명대로 집계된 것이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중복된 확진자를 소폭 정정하는 일은 종종 있었으나 이처럼 수만명이 누락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도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RAT)가 가능해졌는데, 각 의료기관이 질병관리청에 확진자를 신고하는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이다. 확진자 신고기관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의료기관의 주소지 등 정보가 정확하지 않아 제대로 집계되지 않는 사례가 나왔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누락분은 17일 0시 기준 일일 확진자 통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전문가용 RAT 결과 확진자가 됐는데도 보건소로부터 3~4일간 '재택치료자로 배정됐다'는 안내 문자 메시지를 받지 못하고 먹는 치료제(경구용 치료제)를 처방받지 못했다는 사례도 속출했다.

이에 대해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처음으로 월요일(14일)부터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를 통해 진단하고 보건소로 연계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지자체나 의료현장에서 건의사항이나 개선할 부분을 논의해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누적 1만1052명으로, 올해 들어 5000명 이상, 3월 들어 보름간 2882명이 사망했다.

화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화장시설 부족 문제도 심화됐다.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2월 기준 화장 건수를 살펴보면 2020년 하루 평균 810건, 지난해는 781건이었으나 올해는 929건에 달했다.

확진자가 늘어날 때 통상 3~4주 후 사망자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달에만 6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3월 말 4월 초쯤 인명피해가 급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정부는 매일 의료체계가 안정적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다.

현행 '사적모임 6인·영업시간 오후 11시' 거리두기가 오는 20일 종료된 이후 추가 완화될 가능성도 나왔다. 정부가 16일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통해 서면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가운데, '사적모임 8인·영업시간 밤 12시' 완화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전망이다.

거리두기가 벌써 90% 이상 완화된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방역 완화에 초점을 둔 점 등 추가 완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부분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유행 정점 이전에 거리두기를 완화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교수는 "1~2주 내에 유행 정점 찍고 감소세로 가게 하려면 지금 어떤 행동을 하느냐가 관건인데, 지금은 정부가 손을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료진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현장의 아비규환를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행규모를 줄이지 않고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막을 수 없고 늘어나는 고위험군의 감염을 치료하고 싶더라도 의료체계를 넘어서는 환자가 발생하면 사망자는 급증하게 된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여력에 한계가 왔음을 인정하고 지금의 의료체계 붕괴 직전의 상황을 국민들께 솔직하게 고백하고 국민들이 개인적인 감염 예방 노력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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