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중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김성중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서울교회 교사세매나 영상 캡처

서울교회(담임목사 손달익)에서 지난 13일에 진행된 교사세미나에서 김성중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가 아이들의 이해와 교육방법, 소통법을 주제로 강의했다.

김성중 교수는 “아이들을 이해할 때 지적인 부분, 심리적 부분, 문화적인 부분 이 세 가지에 이해가 있어야 한다. 지적인 이해의 단계에서 장 피아제는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면서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 단계로 발전한다고 봤다. 갓난아기에 해당하는 감각운동기 단계는 감각기관을 통해서 운동하면서 뇌를 성장시킨다. 두 번째 전조작기 단계는 유치원 시절로 언어가 시작되고 확장되는 때이다. 이 시기 아이를 키우기가 쉽지만은 않다. 자기중심적 사고 때문이다. 자기중심적 사고가 건강하게 발달되어야 건강한 자기 소유욕이 생긴다. 이때 교육적 처방은 대체물, 대체장소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중요한 자기중심적 사고가 나온다는 건 건강한 거니까 인정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구체적 조작기 시기엔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서 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양보도 배우고 희생도 배우고 질서도 배우면서 자기중심적 사고를 탈피한다. 이때부터 교육해야 한다. 초등학교 아이들을 키우기 어렵다는 부모님을 많이 만난다. 그 이유는 논리적 사고 때문이다. 이때 아이들은 부모님에게 따지기 시작한다. 이 시기 교육적 처방은 모델링, 내가 모델이 되는 것이다. 내가 모델이 되고 그다음 이야기하는 것이다. 엄마,아빠는 주중에 한 번도 성경책을 펴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아이에게 성경을 보라고 하면 아이는 따지기 시작한다. 초등학교 아이에게 중요한 교육 처방은 내가 한 것, 지킨 것만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형식적 조작기는 청소년 시기다. 청소년 아이들의 시간적 관점, 관심은 미래에 있다. 뇌가 미래지향적으로 보게 한다. 안 좋게 이야기하면 현실도피적이다. 아이들은 미래에 대해 생각하다가 죽음의 문턱에 도달한다. 청소년 아이들 특징은 죽음에 대한 관심이 크다. 죽음을 뛰어넘는 미래는 없을까를 고민하기 시작하다가 추상을 만든다. 추상은 눈에 안 보인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개념을 만나고 관심을 갖는다. 기독교 신앙은 아이들의 이 관심사에 딱 맞아떨어진다. 죽음을 넘어서도 계속되는 영원한 생명에 관심이 생기고 예수님을 찾고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한 기독교 신문에서 성인 크리스천을 대상으로 언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는지를 조사했다. 70%가 중고등부 수련회 때 하나님을 만났다고 답변했다. 청소년들이 하나님을 쉽게 만나는 이유는 관심사니까 계속 찾기 때문이다. 예레미야 29장 13절에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찾으면 만난다고 하셨다. 하나님을 만나고 싶고, 이 죽음의 문제를 뛰어넘고 싶고, 이 두려움에서 해방되고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 하니까 청소년이 하나님을 쉽게 만난다. 직접적으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고백하고 만나는 청소년 시기가 신앙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의심하기다. 이건 긍정적인 의심으로 다른 말로 물음표 던지기다. 청소년 시기엔 뇌에서 지금까지 배워오고 주입되어 온 것이 진짜인지 사실인지 물음표를 던져보라고 한다. 비판적 사고가 발달한다. 뇌에서 물음표가 계속 나오는 시기라는 걸 인정해줘야 한다. 모태신앙인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하나님 없는 것 같다고 교회에 안 다니겠다고 말한다. 이 아이는 진짜 신앙의 세계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다. 지금까진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교회에 다녔는데 이제는 교회가 뭔지 스스로 찾고 싶고, 내 하나님을 찾고 싶다는 표현이다. 다그치거나 정죄할 필요가 없다. 이 아이는 실제적으로 신앙에 대한 관심이 생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적 처방은 어른이 자기 스스로 만난 하나님을 소개해주면서 행복한 이야기를 해주면 된다. 언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과 동행하면서 살아가니까 좋더라는 간증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아이가 관심을 가지는 영역의 간증을 찾아서 보게 해도 좋다. 교회에 안 다니겠다고 하고 하나님이 없는 것 같다고 하는 아이들은 오히려 스페셜 관리를 해 줘야 한다. 하나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방증의 표현이다. 더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더 하나님을 소개해줘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지적 발달을 자극하는 교육의 팁을 소개했다. 그는 “첫 번째, 지적 발달을 자극하는 좋은 교육의 순서는 듣기, 묵상, 암송이다. 듣기는 상상력을 자극한다. 읽기는 상상력이 10% 만들어진다면, 듣기는 80% 정도 만들어진다. 유치부, 초등학교 저학년은 집중적으로 듣기 훈련을 시켜야 한다. 신명기 6장 4절의 쉐마 구절을 가지고 하는 이스라엘의 쉐마교육은 듣는 교육이 핵심이다. 듣고 묵상하고 그러고 나서 암기하고 그다음 토론하는 게 쉐마교육의 핵심이다. 아이들에게 성경 듣기를 많이 시켜주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들은 다음엔 묵상하게 해 줘야 한다. 묵상은 들은 말씀 속에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의 생각이 무엇인지 찾는 훈련이다. 그다음 들은 본문 중에서 중요한 구절을 외우는 암송이다. 암송은 내용, 컨텐츠를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다. 창의력은 무에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컨텐츠를 바탕으로 나온다. 듣기를 통해 상상력을 자극하고 묵상을 통해 내면화하고 정보를 내 머릿속에 집어넣은 다음에 나오는 게 창의력이다. 창의력은 현실에서 실행가 능한 상상력이다. 이 교육순서를 잘 지키면 아이들이 지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다. 한국교육은 이 순서가 뒤죽박죽되어서 창의력이 제대로 계발 안 된다. 교회교육만은 이 순서대로 하면 좋겠다"고 권면했다.

이어 “두 번째,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학습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성경 읽는 걸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다. 성경읽기는 재미없는 거라고 인지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인지는 많은 정보가 들어가면 바뀐다. 성경 읽기는 재미없다는 인지를 바꾸려면 다른 정보를 넣어주면 된다. 성경 읽기는 좋은 것, 하나님과 교제하는 거라고 정보를 넣어주면 된다. 반복되는 말도 좋은 효과가 있다. 교회 학교에 오는 애들에게 성경은 좋은 것이고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있다고 계속 이야기해주면 인지가 바뀌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어 “세 번째, 모델링이다. 아이에게만 기도하기, 성경 읽기를 하라고 하지 말고 선생님, 부모님이 함께해야 한다. 아이들은 거기에 자극 받아서 열심히 하게 된다. 네 번째는 생각하는 힘 기르기다. 아이는 생각하는 힘이 있어야 지적 발달이 강화된다. 생각하는 힘의 제일 좋은 키워드는 ‘왜’이다. 특히 아이가 부정적인 행동을 했을 때 선생님이 왜라는 질문을 자꾸 던져봐야 한다. 왜를 질문하면 처음엔 더 말을 안 듣는다. 우리 교육이 흔들리는 이유는 새로운 걸 시도해보는데 당장 아이가 안 바뀌니까 다시 옛날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교육은 끈질기게 일관된 자세를 취할 때 결과가 나온다. 변화를 위해선 배운 내용을 꾸준하게 적어도 석 달은 해야 한다. 그럼 아이가 생각할 때가 온다”고 했다.

김 교수는 심리적·마음발달의 이해에서 심리적 건강을 위한 교육의 팁으로 △칭찬하기,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아이들의 이야기 잘 들어주기, △비전교육을 소개했다. 그는 “칭찬은 추상적인 칭찬이 아닌 구체적인 칭찬, 개별적인 칭찬이어야 한다. 계속 똑같은 걸 말해주고 정보를 전달해줄 때 그걸 많이 들은 아이가 인지를 바꾼다. 창세기 1장 27절, 스바냐 3장 16절, 요한복음 3장 16절 이 구절들을 가지고 아이들이 교회 올 때마다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의 인지가 바뀐다. 말씀이 힘이다. 말씀을 계속 반복하면서 아이들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상담을 듣는 예술(Art of Listening)이라고 정의한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때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건강하게 된다.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훈련을 해야 한다. 비전 교육은 아이들의 심리를 잘 살피면서 아이들의 재능을 잘 발견하고 격려해주는 것이다. 재능을 강조하는 건 성경적이다. 재능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의 사인이다. 아이들은 재능을 지지해줄 때 마음에 안정을 얻고 미래의 진로를 결정할 때 도움이 된다. 이 시대 하나님의 귀한 일들을 하면서 자기 전문성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의 좋은 샘플을 많이 보여 주면 그 안에서 심리적 안정을 얻고 자아정체성을 깨닫고 미래의 삶을 준비하게 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 “첫 번째, 이야기를 잘 들어줘야 한다. 들을 때는 10%만 말하고 90%는 들어야 한다. 밝은 표정과 같은 긍정적인 비언어어적 표현을 하고 잔소리를 하면 안 된다. 강점과 상황을 공유하며 추임새로 반응해줘야 한다. 아이들은 속 이야기를 한 번에 하지 않는다. 하나하나 신뢰감을 주면서 소통해야 한다. 두 번째, 칭찬하기다. 외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아이가 말하는 내적인 부분에서 칭찬 거리를 찾아야 한다. 세 번째, 비교평가가 아니라 절대평가다. 한 아이의 가능성을 보고 칭찬해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네 번째, 부정적인 피드백은 ‘나-메시지’를 써서 표현한다. 나-메시지는 말한 사람이 중심이 되어서 원하는 것, 감정과 느낌을 표현해주는 것이다. 다섯 번째, 화법은 긍정 피드백을 먼저하고 부정적 피드백은 나중에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예배 시간에 조는 아이에게 먼저 교회에 온 것을 칭찬해주고, 선생님은 예배 시간에 너가 선생님을 쳐다보는 게 좋다는 나-메시지를 사용한다. 여섯 번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말의 형식이 있다. 아이들에겐 친절하게 말하고, 짧게 말해야 한다. 또 주제가 다양해야 한다. 하나의 주제를 끝까지 끌고 가면 집중 안 한다. 재미있게 말하고, 빠르게 말할 때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진다”고 했다.

이어 “일곱 번째, 공통관심사를 찾아야 한다. 공통관심사를 찾을 때는 질문이 아니라 은연중에 찾아야 한다. 그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계속 시도하면 된다. 여덟 번째, SNS를 활용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메시지가 없고 이모티콘으로 대화한다. 최신 유료 이모티콘을 활용해서 대화하면 의외로 쉽게 소통이 된다. 여덟 번째, 포스트잇 응원 메모를 써서 성경책, 책가방, 주보 등에 붙이는 이벤트를 해보는 것이다. 마지막 팁은 하고 나서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의 문제는 반응을 기대하는 것이다. 아이들은 절대 반응하지 않는다. 표현만 안 할 뿐 마음속으로 이미 감동받았다는 걸 믿으시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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