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오늘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참회와 성찰과 경건의 시간으로 들어갑니다. 재의 수요일이라 불리는 오늘,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저의 잘못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지 않는 기쁨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죽음 없는 부활이 있을 수 없습니다. 부활을 맞으려 고난의 의미를 자세히 생각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받으신 죽음의 뜻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너는 흙에서 나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때까지, 너는 얼굴에 땀을 흘려야 낟알을 먹을 수 있을 것이다.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다.”(창3:19) 말씀과 함께 이마에 재를 바르는 행위로써 사람됨의 자세를 곧게 잡고 싶습니다.

부활은 죽었던 몸이 이전의 몸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을 넘어 새로운 몸과 마음을 생성하는 것으로 압니다. 죽음을 통해서만 새로운 생명의 움이 돋아납니다. 저에게 영원한 삶에 대한 희망을 가르쳐 주옵소서. 이 희망이 지금 제가 예수님을 따르는 삶을 이루는 생명의 근거가 된다는 사실을 주목하게 하옵소서. 자기를 부정하는 속으로부터의 아픔을 안고, 밖으로 지워지는 가혹한 십자가의 아픔을 맞으면서 오늘도 고난과 죽음에의 길을 지나 진리를 깨닫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새 역사를 향한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지금도 그 완성을 향하여 생명의 진리를 알게 하옵소서. 죄와 불의로 가득한 세계 안에서 성령님의 신음을 듣게 하옵소서.

십자가로 돌아와 저 자신을 돌아보게 하시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길을 따라 새로운 시작의 삶을 살게 하옵소서. 나를 따라오려는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 하시는 말씀 앞에 재의 수요일로 시작하는 사순절의 자리를 매기게 하옵소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십자가에 못 박히셨습니다.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가셨나.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큰 해 받으셨나.” 사순절 기간에 묵상하며 회개하게 하옵소서. 허영과 위선에 가득한 저 자신을 죽이고 하나님의 뜻을 받아들이어 우둔한 마음을 변화시키고 믿음의 성숙한 바탕으로 사순절을 맞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43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기도시집 香>,〈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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