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재 교수
유근재 교수가 강연을 하고 있다.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 영상 캡처

세뛰세 코리아(대표 송창근 목사)가 14일부터 17일까지 3박 4일간 ‘세대를 뛰어넘는 세미나(세뛰세)’를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세미나 마지막 날인 17일 오전 유근재 교수(주안대 선교학, 침신대 실천신학, 한국선교신학회 제2부회장)가 ‘미래교회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사역’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유 교수는 “처음 코로나가 시작되었을 때 우리는 금방 끝날 것으로 예상을 했고, 교회는 대응하기로 온라인 방향으로 나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문제는 먼저 온라인을 잘 해왔던 교회, 콘텐츠가 있는 교회는 문제가 없지만, 오프라인에서도 사람들에게 동요를 주지 못하고, 설교에 임펙트도 없으며, 지역사회와 동화될 수 있는 네트워크도 없는 교회들은 온라인으로 전환시켜도 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온라인으로) 전환을 해도 방법이 없다. 왜냐하면 강·소형 교회는 끈끈하게 교제하고 위로하며 안아주는 것이 강점인데 사라졌기 때문”이라며 “1년이 지나면서 많은 이들이 위드 코로나, 포스트 코로나를 말한다. 심지어 강연에서도 ‘위기’라는 표현을 쓰며, 온라인을 강조한다. 그러나 그 다음이 없다. 코로나가 끝이 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 대부분의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위기가 왔다고 말하지만 역사를 보면 위기가 항상 기회가 되었다. 교단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목회자 이중직에 관한 시각이 팬데믹 이후에는 바뀌게 되었다”며 “또, 한국교회의 위기는 세습과 이중직, 경제적 어려움이라고 말하는데, 한국교회의 위기는 한국교회만의 신학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예를 들어 팀 켈러 목사처럼 어떻게 설교할 것인지, 경건할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분이 맨해튼 한복판에서 가장 보수적인 웨스트민스트 신앙을 가지고, 비지니스를 하는 사람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과 함께 재단을 만들고, 수백 개의 교회를 개척할 수 있었던 이유가 중요한 것”이라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분의 설교를 흉내 내고, 영상을 보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가 20년 전까지 100개 중 26개가 서울시내에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한 곳이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쪽에 훨씬 더 많은 성도들이 있는 교회가 탄생한 것”이라며 “예전에는 기독교인 하면 교파에 소속되거나 복음주의에 속한 교인들이 많았다. 지금은 교파주의가 사라져 가는 추세”라고 했다.

유 교수는 “이와중에 오순절주의자들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우리는 신학에 대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신앙생활이 신학”이라며 “이런 근본적인 부분에 있어 우리는 신학과 신앙을 분리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상황이 없는 말씀 적용은 문자로서 성경이다. 그리고 말씀이 없는 상황 해석은 공허한 역설”이라며 “신학을 하는 사람인 우리는 이 두 가지의 균형을 항상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그는 “(현재) 교회의 잘못된 모습으로 개신교인들이 점차 줄어서 가나안교인이 생기고, 가톨릭 인이 되고, 이단으로 빠져 나간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런데 한국기독교가 1200만에서 850만 명으로 줄은 것은 사실이지만, 놀라운 것은 가톨릭과 불교는 절반이 줄었다는 것”이라며 “한국의 개신교가 오천 년의 역사 속에서 1위 종교가 되었다. 이것이 별것인 이유는 다른 종교와는 달리 가장 늦게 들어온 개신교가 1위가 되었기 때문이다. 방역 상황에서 교회가 힘들다는 말이 많지만, 정치계나 다른 종교에서 보더라도 개신교는 가장 타도해야 할 대상이다. 어떤 업계에서도 1위는 끌어내리려는 현상이 있다. 한국교회는 이때부터 위기가 시작 되었다”고 했다.

이어 “아프라카교회, 다민족, 오순절교회들이 성장하는 부분이 있지만, 대부분에 유럽 교회들은 문을 닫고 있는 실정이며, 종교를 과목으로 배우다보니 핍박이 없는 것”이라며 “반면에 한국은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핍박을 받는다.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개신교가 제일의 종교가 되었지만, 언론 또는 매스미디어에서는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양은 기독교 국가였다. 반면에 한국은 종교다윈주의이자 혼합주의였다. 여전히 명절이 되면 조상을 숭배하는 모습이 한 예이다. 그러므로 서양에서 들어온 신학적인 사상들을 우리가 그대로 접목시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며 “그렇다면 다른 모델은 어떤 게 있을까? 전 세계적으로 오순절·순복음이 성장하고 있다. 힐송교회를 비롯해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교회가 순복음교회”라고 했다.

유 교수는 “오순절주의들은 보수적인지만, 바뀐 부분은 문화를 잡았다는 것”이라며 “대표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CCM이 오순절에서 탄생했다. 본질적으로 보수적인 것을 추구하지만, 비본질적 부분에서는 교단 색깔을 지우고, 몇 십 년 전부터 TV설교를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우리의 경우 유튜브나 팝케스트에 이제 뛰어들어 시작을 하고 있지만, 오순절주의자들은 이미 시작을 했던 것”이라며 “선교와 목회현장도 바뀌고 있다. 통상 복음화율 2% 이하는 미전도 종족으로, 언어와 문화가 다르면 다른 민족으로 보는데, 생각해야 할 두 가지 중 하나는 선교사를 보낼 때 우리보다 기독교인이 많은 곳에 선교사를 보내야 되는 이유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하며, 두 번째로 왜 보내야 하며, 어떠한 모습으로 보낼 것인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음세대가 2% 이하가 교회를 다니며, 청년들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다음세대가 사라져 가고 있고, 이제는 신학교에 보낼 학생이 없는 것”이라며 “이제는 다음세대를 목회를 할 때, 교회적으로 접근해선 안 되며, 종족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접근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선교지는 대도시”라며 “대부분의 젊은 목회자들은 사람들이 모여가고, 산업구조가 개편되고, 도시가 움직여 가는 곳으로 모여야 된다”며 “인구가 이동하고, GTX가 연결되는 그 곳에 우리가 목회와 선교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중심지가 되는데, 우리는 그것을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성서적인 부분은 바꿀 수 없지만, 성경을 전달하고자 하는 매체나 문화, 음악, 설교 스타일, 전도방법, 교회 인테리어 등은 이제 전통적인 것들을 다 부숴버릴 때가 된 것”이라며 “이제는 융합의 시대이다. 신학생들도 직업훈련을 같이 해야 되는 시대이다. 예전에는 목회자가 찾아가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우리가 있는 곳으로 오게끔 하는 매개체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IT, 비지니스선교, 메타버스 등 새로운 선교의 현장으로 넘어가는 시기이다. 목회자와 평신도 간의 벽을 넘어서 목사와 전문인, 기업인들 간의 ‘융합선교’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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