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오후 세종시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보건연구사가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PCR 시약을 활용, 확진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번 시약은 오미크론을 포함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모두 5종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판별할 수 있다.
지난 30일 오후 세종시 세종보건환경연구원에서 보건연구사가 오미크론 변이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는 PCR 시약을 활용, 확진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이번 시약은 오미크론을 포함 알파·베타·감마·델타 등 모두 5종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판별할 수 있다. ©뉴시스

정부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된 국내 확진자 비율(검출률)이 50%에 육박해 이르면 26일 확진자 규모가 7000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주 오미크론 변이 점유율은 47.1%가 됐다"고 밝혔다.

이 통제관은 "이번 설 연휴를 포함한 1~2주 동안 오미크론은 델타를 대체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아마도 80~90%까지는 전환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확진자 수 증가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통상 전체 확진자 수 대비 특정 변이 바이러스가 나오는 비율이 50%를 넘으면 해당 변이를 우세종으로 본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전주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26.7%였다. 국내 첫 감염에서 우세종화까지 14주가 걸린 델타 변이에 비해 5~6주 이상 더 빠른 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델타보다 더 빠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하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1 이상이면 유행 확산)는 델타 변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1명이 2~3명, 델타 변이는 5~9명 꼴로 전파력이 증가했다는 일부 자료가 있다"며 "추가 전파 상황에 있어서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노출 상황, 노출 수준에 따라 변동폭 있지만, 현재 오미크론의 기초감염재생산지수는 델타와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기준 호남권은 59.2%로 이미 우세종이 됐다. 경북권 37.1%, 강원권 31.4%, 수도권 19.6%, 충청권 13.5%, 경남권 12.0%, 제주권 6.1% 등 순이었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광주·전남, 경기 평택·안성 지역에 선별진료소에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 등)를 도입하고,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우선 시행하는 검사 체계를 실시하기로 했다. 방대본은 기존 PCR 검사 대상 분석 후 우선순위로 분류돼 PCR 검사를 계속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전체 50% 정도라 보고 있다.

당초 이런 방식의 검사체계는 하루 확진자 발생 규모가 7000명을 넘어가면 도입하기로 했으나, 정부는 전날인 20일 주간 일평균 7000명을 넘어서면 검사 체계를 바꾸겠다고 입장을 바꾼 상황이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769명이다.

이에 대해 이 통제관은 "지금 (신규 확진자 규모) 7000명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다음 주 수요일(12일)쯤 되면 7000명은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 통제관은 "오미크론 우세 지역 4개 지역에서 먼저(검사 체계를 변경)하는 시행 시기도 오는 26일로 잡았다"며 "정부는 앞으로 4개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점차 오미크론 방역 상황과 의료계 준비 상황을 고려해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고위험군에 우선 PCR 검사를 실시하는 대신 일반인들이 신속항원검사를 받게 되는 데 대한 국민 수용성, 의료계 의견, 확진자 발생 규모, 의료역량 대응 체계 등을 종합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이 통제관은 "(새 검사체계) 적용 지역에서 고위험군이 아닌 일반 국민들은 다소 불편이 있을 것"이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위험군에 대한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불가피한 전환임을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저희가 여러 가지 시행 상황을 좀 보겠다"며 "(확진자 발생 규모, 검출률 등) 기계적인 비율 그런 것도 봐야 되겠지만 불편함이 어느 정도인지, 또 국민들의 수용성은 어떤 것인지도 면밀히 보고 같이 아울러 결정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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