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송 평전
도서 「조지송 평전」

갱도 속은 산소가 희박해 숨이 차고 습한데다 뜨거운 지열에 가만히 있어도 작업복이 땀으로 흠뻑 젖어 몸에 달라붙었다. 젖은 작업복이 거치적거리니 아예 벗어던지고 팬티 바람으로 일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탄가루와 땀이 범벅이 돼서 얼굴은 진흙 팩을 한 꼴이야…. 흰 눈동자만 보이지…. 침을 뱉으면 탄가루가 섞인 시커먼 침이 나왔어. (…) 점심때가 되어 도시락을 찾아 먹어야 하는데 탄가루가 내려앉아 어디가 도시락인지 구분돼야지. (…) 손으로 휙휙 쓸어서 찾아 먹었어.” 조지송은 눈물과 땀과 탄가루로 범벅이 된 식은 밥을 반찬도 없이 소금을 뿌려 입속에 떠 넣으면서, 교회가 이 비참한 삶을 모른다면 결코 한 사람의 광부도 구원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곡괭이로 헬멧의 불빛에 반사되어 번쩍이는 검은색 탄맥을 내리찍을 때마다 예수님이 당한 매질과 피 흘리셨던 그 처절한 고통이 느껴졌다. “산업선교 하려는 목사들은 어디 가서 노동을 충분하게 해야 한다. (…) 노동자들이 허리 아픈가, 얼마만큼 졸린가, 인격적으로 얼마만큼 수모를 당하는가 그런 것을 다 겪어보고, 그러고서 노동자가 쳐다보여야 한다. 야, 이런 것을 견뎌가며 살아가는 그런 엄숙한 모습. 정말 저것이 예수님의, 사람의 엄숙한 종교행위로까지 보이는 그런 경지에 들어가도록 애써야 된다 이거지. 그냥 노동자를 도와야겠다, 복음을 전해야겠다, 뭔가 노동자에게 봉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얼마나 맹랑한 허구라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노동을 해야 한다.”

서덕석 – 조지송 평전

하나님의 인(印)은 십자가인가?
도서 「하나님의 인(印)은 십자가인가?」

한국 보수신학의 결정적인 약점은 옛날에 형성된 신학에 대하여 엄격히 반성하는 일에 매우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과거의 유명 신학자는 비판에서 제외 된 채, 거의 절대적인 위치를 갖는 바, 기존의 신학에 대한 반성이나 자체 정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독일신학의 장점 중에 하나는 기존의 신학에 대한 공적 비판과 자체 반성, 정화(淨化)작용이 가능한 것이다. 진보신학 역시 서구의 유명 신학자들을 인용하되 상당히 아전인수(我田引水)적 이라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다행히 최근 한국교회의 신학 풍토는, 몇몇 극단적인 보수 교회를 제외하고는 점차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는 경향으로 가는 것이다.

권호덕 - 하나님의 인(印)은 십자가인가?

사그래이
도서 「사그래이」

하나님의 은총이 자연속의 소나무 잣나무의 숲속에 그대로 묻어나는 소백산 사그래이 심산유곡의 고요함속에 하늘이 마치 주님의 영광을 선포하며 별빛을 나에게 쏟아 내려주는 듯 합니다. 주님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열어 들녘의 꽃들에게도 꿈틀대는 숲속의 새들에게도 일상사 여러 흔적에서도 보고 느낀 일을 부족한 시어지만 표현하게 해 주셨습니다. 시인의 마음은 순수하고 깨끗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나 자신과 싸워 가면서 혼자만의 공간 안에서 쓸려고 하니 쉽지가 않았습니다. 피를 토하듯이 울부짓기도 때로는 잔잔한 물소리처럼 기도하면서 글을 쓰기로 다짐 또 다짐해 보며 써 내려 갔습니다. 매주 마다 고운 시를 쓰시는 문인들의 시집을 받아 감상해가며 부러워도 하며 부족한 저의 글을 써서 세상에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강순구 – 사그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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