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관련해선 “정확한 팩트 아닌 일로 오해”
“신학적 다름 논쟁하면 연합은 있을 수 없어”

통추위원장 소강석 목사 “통합, 8부 능선 넘어”

한교총 통추위
한교총 통추위 기자간담회가 23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상문 목사, 류영모 목사, 소강석 목사, 김기남 목사 ©김진영 기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2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기관 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통추위는 지난 20일 속회된 한교총 제5회 정기총회 결의를 통해 신설된 기구다. 앞으로 한교총이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전권을 갖게 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예장 통합 총회장)를 비롯해 통추위원장인 소강석 목사,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인 김기남(예장 개혁 총회장)·이상문(예성 총회장) 목사가 참석했다.

지난 회기 한교총 대표회장으로 전면에서 연합기관 통합을 추진했고, 이번 회기 통추위원장으로서 계속 이 일에 나서게 된 소강석 목사는 “지난 회기 (통합을 위한) 흐름은 잘 잡았는데 타이밍을 놓쳤다”며 “물리적 연합만 추구했다면 이미 (통합)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절차적 정당성과 마음의 연합이 중요하다”고 했다.

소 목사는 특히 “(통합의) 8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최선을 다해 통추위원장으로서 몸을 낮추어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회기 안에 (통합을) 충분히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도 “지난 회기 서로 하나 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이번 제5회기를 시작하면서 ‘과연 이 비전을 하나로 품고 갈 수 있을 것인가’ 자못 의심의 눈으로 보는 분들도 많은 줄 안다”며 “그러나 연합기관이 무엇 때문에 이 땅에 있어야 하는지 생각했으면 한다”고 했다.

류 목사는 또 ‘예장 통합 측이 연합기관 통합을 반대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예장) 통합 측에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고 한교총과 타 연합기관들이 하나 되는 걸 한 번도 반대했던 적이 없다”며 “낭설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큰 명분을 가지고 작은 이견은 좁혀가면서 이기심과 개인적 욕망들을 내려놓으면 (통합이)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통합을) 서둘다가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돼서도 안 되고, 그것(정당성)을 지나치게 강조해서 명분을 잃어도 안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교총 통추위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편 한기총은 지난달 임원회를 갖고, 한교총 회원 교단들 중 세계교회협의회(WCC)에 가입된 교단은 통합 시 배제할 것을 한교총에 제안하기로 결의했었다. 한교총에서 현재 WCC에 가입된 곳은 예장 통합과 기독교대한감리회다. 이날 간담회에선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예장 통합 측 총회장인 류영모 목사는 “WCC에 대해서는 정확한 팩트가 아니고 인터넷에 떠도는 90프로의 확인되지 않은 일로 그런 오해가 일어나게 됐다”며 “신학적 다름을 논쟁하게 되면 연합은 있을 수 없다. 그것은 연합에 대한 기본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서로 대화하고 설득하고 조금 더 인내하고 논의하면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라며 “그런 문제들로 인해 한 번씩 물이 흘러가다가 출렁하겠지만, 그런 것들이 결국 큰 흐름, 강물을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소강석 목사는 이에 대해 “한기총의 설립자가 故 한경직 목사님과 故 정진경 목사님이다. 그것만 알면 이런 문제제기가 나올 수 없다”며 “연합기관은 신학을 다루는 곳이 아니다. 공적 교회의 공익과 공공선을 위해 연합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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