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예수마을교회 담임 장승익 목사
함께하는교회예수마을교회 담임 장승익 목사

고대 교회의 주요 문헌 중에 “열두 사도들의 가르침“이라고 하는 “디다케”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약 90-110년경에 시리아에서 편집된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도 신약성경에 있는 책 다음으로 오래 된 신약 시대 이후에 나온 책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상 신약 시대와 동시대의 문헌이라 말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이 책에는 바울 서신의 영향은 찾아볼 수 없고 마태복음과 누가복음과 관련된 구절들만 발견됩니다. 디다케는 총 16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이에 대해 자세한 것은 정양모 역주, 디다케, 분도출판사를 참조). 그중 1-6장은 “두 가지 길“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1장 2절에서 4장 14절에서는 생명의 길에 대해서, 5장에서는 죽음의 길에 대해서 그리고 6장은 이 두 길에 대한 맺음말로 되어 있습니다. 첫 단락인 생명의 길을 소개하는 1장 2절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생명의 길은 이렇습니다. 첫째로, 당신을 만드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둘째로 당신 이웃을 당신 자신처럼 사랑하시오. 또 무슨 일이든지 당신에게 닥치기를 원하지 않는 일이거든 당신도 남에게 하지 마십시오.” 이하 1장 3절부터 4장 전체에서 구체적으로 생명의 길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죽음의 길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 5장은 두 절로 되어 있은데 각 절은 비교적 긴데
1절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죽음의 길은 이렇다. 무엇보다도 이 길은 악하고 저주로 가득 차 있다. 살인, 간음, 정욕, 음행, 도둑질, 우상 숭배, 마술, 요술, 강탈, 위증, 위선, 표리부동, 교활, 오만, 악행, 거만, 욕심, 음담패설, 질투, 불손, 교만, 자만, 두려워하지 않음이다.”

2절도 비교적 긴데 간단히 처음 몇 부분을 언급하면 “선한 사람들을 박해하는 자들, 진리를 미워하는 자들, 거짓을 사랑하는 자들 등으로 시작하여 부자들을 옹호하는 자들, 빈자들을 불법으로 심판하는 자들, 온통 죄악에 물든 자들이다. 아들들아, 이 모든 자들을 멀리 하여라”로 끝맺고 있습니다.

두 가지 길의 맺음말에 해당되는 6장 1절은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누가 당신을 가르침의 이 길에서 탈선시킬까 조심하시오. 그는 하나님을 떠나서 당신을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생명의 길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음을 디다케를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도 이미 율법을 하나님 사랑과 아웃 사랑으로 정리해 주신 바 있습니다(마 22,34-40; 막 12,28-34; 눅 10,25-28 참조).

대표적 유대 문헌인 쿰란문헌의 규칙서(1QS 3,13-4,26)에도 “두 가지 길“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길은 빛에서 파생된 진리의 길이요, 또 다른 길은 근원이 어둠인 거짓입니다. 즉 빛과 진리의 길 그리고 어둠과 거짓의 길을 대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과 관련하여 예수께서도 요 3장 19-21절에서 다음과 같이 빛과 어두움을 대조하시면서 말하셨습니다.

“19.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20.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21.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또한 8장 12절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여 이르시되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둠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우리가 너무 잘 아는 구약 시편 1편에도 “두 가지 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 있는 사람이 걸어가는 길(1,1-2)과 이에 따른 복, 그리고 악인의 길과 그들의 최후 심판에 대해 대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언자 예레미야도 9장 23-24절에서 무엇을 자랑하는가에 대해 두 종류의 자랑 곧 두 종류의 길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예언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23절의 말씀을 보겠습니다.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지혜로운 자는 그의 지혜를 자랑하지 말라 용사는 그의 용맹을 자랑하지 말라 부자는 그의 부함을 자랑하지 말라”

여기서 “자랑하다”라는 말은 “찬양하다”로도 번역할 수 있는 히브리어 단어입니다. 즉 하나님은 예레미야를 통해 이스라엘이 인간의 지혜, 용맹 그리고 부를 자랑하고 찬양하는 길을 가지 말 것을 명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어 24절을 보겠습니다. 24절은 그렇다면 무엇을 자랑하고 찬양해야 하는가에 대해 분명하게 예언하고 있습니다.

“자랑하는 자는 이것으로 자랑할지니 곧 명철하여 나를 아는 것과 나 여호와는 사랑과 정의와 공의를 땅에 행하는 자인 줄 깨닫는 것이라 나는 이 일을 기뻐하노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선택받은 하나님의 기업으로서의 이스라엘과 유다는 인간의 지혜, 용맹과 부를 높이는 길을 걸어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길은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숭배하는 넓고 편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약함을 자랑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약할 때 그리스도 예수의 능력이 우리 안에 가장 강하게 역사하기 때문입니다(고후 11,30; 12,9-10 참조).

예수께서도 공생애 동안에 두 가지 길에 대해 비유적으로 여러 번 언급하신 바 있습니다. 유명한 산상수훈(마 5-7장)에 보면 비교적 이 부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마 7장 13-14절에서는 “생명으로 인도하는 좁은 문“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을 대조해서 말씀하셨다. 이어 7장 15-20에서는 “좋은 나무“와 “못된 나무“에 대해 설명하셨습니다. 좋은 나무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못된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음을 강조하면서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마 7,20)고 결론을 맺었습니다. 산상수훈의 마지막 부분에는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과 “모래 위에 집을 지은 어리석은 사람“을 대비했습니다.

문, 나무 그리고 집 등과 관련된 비유 언어는 곧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 즉 “길”에 대해 말씀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 서신을 통해 이 두 가지 길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울은 특히 갈라디아서 5장 16-23절에서 “육체의 욕심을 따라 삶“(5,19-21)과 “성령을 따라 행하는 삶“(5,22-23)을 대조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5장 16-17절에서 그 종류의 길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16. 내가 이르노니 너희는 성령을 따라 행하라 그리하면 육체의 욕심을 이루지 아니하리라 17.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

19절에서 우리는 육체의 욕망을 따르는 길이 어떤 길인가를 구체적으로 보게 됩니다.
“19. 육체의 일은 분명하니 곧 음행과 더러운 것과 호색과 20.우상 숭배와 주술과 원수 맺는 것과 분쟁과 시기와 분냄과 당 짓는 것과 분열함과 이단과 21.투기와 술 취함과 방탕함과 또 그와 같은 것들이라 전에 너희에게 경계한 것 같이 경계하노니 이런 일을 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것이요“

이어 바울은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양식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22.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23.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초대 교회 성도의 아비투스 곧 삶의 태도와 양식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있었습니다. 여기에 생명과 능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신앙인으로서의 당신과 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어떠한 아비투스를 갖고 살아가고 있는지 겨울철의 사순절이라고 일컬어지는 이 대림절 마지막 자락에서 깊이 성찰하는 은혜가 모두에게 있기를 기원합니다.

장승익 목사(함께하는교회예수마을교회 담임, 튀빙엔대 신약신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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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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