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철 목사
이재철 목사가 연동교회 감사절 말씀 사경회에서 설교를 하고 있다. ©연동교회 제공

연동교회(담임 김주용 목사)가 17~19일 3일간 오후 7시 30분 본당에서 ‘말씀, 그리고 사색과 결단’이라는 주제로 2021년 감사절 말씀 사경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경회에는 전 100주년기념교회 담임 이재철 목사가 강사로 나선다.

둘째 날인 18일에는 ‘전통이란 이름의 우상은?’(삼하6:1~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이집트에서 400년간 노예생활을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했다. 그들은 그들을 이끄는 모세를 통해 하나님께서 베푸신 대역사를 그들의 눈으로 날마다 목격했다”며 “그러나 이 모든 것을 목격하고도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는 환경이 전개되면 하나님을 원망했다”고 했다.

이어 “38년이 지났지만 이러한 모습은 변치 않았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막에 있는 불뱀을 모아서 물게 했고, 비로소 죽게 되었을 때 하나님을 부르짖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놋뱀을 만들어서 장대 위에 높이 매달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치유되게 하셨다. 왜 하나님께서는 장대 위에 놋뱀을 다셨는가”라며 “땅에 있는 불뱀에 물려서 죽게 된 사람이 놋뱀을 보려면 고개를 들어 하늘을 향해야 하고 그제야 하나님이 보이는 것이다. 땅에 있는 불뱀만 보면 원망 투성이지만,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바라보면 불뱀도 생명 없는 놋뱀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 믿음을 회복한 사람은 다 살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땅만 보고 살아가는 패역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영안을 열어주기 위해 일회용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 놋뱀이었다”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일회용 도구에 지나지 않는 놋뱀을 버리지 않고 가나안 땅에 가지고 들어갔다. 놋뱀 자체가 신성한 성물이 된 것이다. 그들은 무려 700년 동안 (놋뱀을) 숭배했다. 그러다 히스기야 왕 때에 비로소 놋뱀을 파쇄했다. 700년 동안 놋 조각에 불가한 놋뱀을 경배하는 일을 아무도 제재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통이라는 이름의 우상으로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권위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재철 목사
이재철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연동교회 제공

그는 “오늘 본문에서는 블레셋에서 되돌아온 여호와의 법궤를 20년 동안 자신의 집에 안치하여 지켜온 아비나답의 집에서, 왕이 된 다윗이 하나님의 명으로 자신의 성으로 다시 가져오기 위해 무려 3만 명을 모집한 장면이 나온다. 하나님의 법궤에 대해 다윗이 얼마나 지성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다윗은 하나님의 법궤는 반드시 사람이 메어 와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법궤를 메는 것과 관련해 2가지 명령을 내리시는데, 하나는 반드시 고핫 자손이 메어야 하는 것과 또 다른 하나는 누구든지 임의로 법궤를 만지면 죽는 것이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아비나답의 손자 웃사와 아효가 법궤를 지키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법궤를 물건 짝처럼 여기고 새 수레에 싣고 나온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하나님의 법궤에 관한 명령에 대해) 말을 하지 않았다”며 “그 이유는 법궤에 관한한 아비나답 집안 가문 사람이 지킨다는 전통이라는 우상이 곤고하게 세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우상의 전통 앞에 왕도 말을 하지 못했다. 당당하게 새 수레에 싣고 나오는 아비나답 자손의 위세에 압도당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법궤의 권위를 누리던 웃사는 법궤를 실은 새 수레를 끌고가는 소가 뛰어 오르자 법궤를 붙들게 되었고, 진노하신 하나님이 치시자 목숨을 잃었다. 본문 8절에는 ‘다윗이 분하여 그 곳을 베레스웃사라 부르니 그 이름이 오늘까지 이르니라’고 했다. 다윗은 무엇이 분했던 것인가”라며 “첫 번째는 법궤를 수레에 싣고 나오는 엉뚱한 짓에도 말 한마디 하지 못한 자기 자신에 대해 분노했고, 두 번째는 하나님의 법궤와 온 백성을 농락한 웃사에 대해 분노했을 것이다. 여기서 ‘베레스 웃사’는 ‘하나님께서 웃사를 치셨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 목사는 “반드시 제거되어야 할 전통이란 이름의 우상에는 먼저, ‘직분의 서열화·계급화·권력화’라는 전통의 우상”이라며 “장로교 교인 99%가 장로교회를 장 칼뱅이 세웠다고 생각한다. 장 칼뱅은 장로교회를 세운 적이 없다. 스위스에서 개혁을 하면서 자신이 이끄는 교회 이름을 ‘개혁교회’라고 불렀다. 부패한 로마 가톨릭 교회에 의해 왜곡된 교회와 세상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개혁하는 것에 교회의 방점을 찍었다”고 했다.

이어 “개혁의 통로로 장 칼뱅은 4개의 직분을 두었다. 첫째는 목사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고, 성례전을 집전하고, 교회를 이끄는 직분이다. 둘째는 교사로, 장 칼뱅의 개혁교회 교사는 신학을 반드시 전공한 사람으로, 박사 또는 교수로 불렸다”며 “셋째는 장로로, 목사와 함께 치리와 권징을 행하고, 목사를 지원하는 직분이다. 그러나 항존직이 아닌 1년 임기의 임시직이었으며, 모든 장로는 1년 마다 신임을 받아야 했다. 넷째는 집사로, 제네바 시에 소속되어 있는 병원과 복지시설, 교회에 봉사하는 직분이다. 이 4개의 직분으로 교황 1인체제의 독선과 오만에 맞서는 대의체제를 만든 것이다. 민주적인 대의체제로 모든 교인들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시스템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장 칼뱅은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한번 교회가 개혁되었다고 멈추면 죄성을 가진 인간들의 이해집단으로 전락한다는 것”이라며 “그래서 어떤 직분도 서열화·계급화·권력화가 이루어질 수 없었으며, 어떤 특정인도 교회를 좌지우지 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장로교회가 140년 전 한국에 들어와서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유교적 가부장 사회에 들어와 장로교회가 맞아 들어간 것이다. 바로 장로가 계급·서열이 된 것”이라며 “그래서 장로교회라는 이름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한국에 장로교회 교단이 약 300개가 된다고 한다. 장로교회 간판을 달아야 교인들이 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본래 감리교와 침례교에는 장로가 없었다. 감리교는 속장과 권사 밖에 없었다. 그런데 한국 감리교와 침례교에는 장로가 다 있다. 장로 없이는 한국에선 교회가 안 되는 것”이라며 “장로가 계급이 되니 서리집사 위에 안수집사가 있고, 권사와 장로가 있다. 종교개혁의 핵심이 만인 제사장인데 계급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은연 중 혹은 공개적으로 왜 선거운동을 하는가. 선거운동을 해서 뽑히는 장로와 안수집사가 정말 예수가 말하는 종이 될 수 있는가”라며 “그럼에도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계급·권력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분이 있는 사람에게 이 직분을 줘야 한다. 직분의 서열화·계급화·권력화라는 전통이라는 이름의 우상이 한국교회를 압도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법궤를 새 수레에 싣고 나오는 웃사와 아효를 보고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된 것처럼 이것이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아무도 이 문제를 고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 전통이라는 우상의 권위가 너무 막강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목사는 “직분이 서열화·계급화·권력화 된 교회는 절대로 성경이 말하는 주님의 교회가 아니”라며 “성경에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목 박히시려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데 제자들은 누가 높은지 서열·계급·권력 싸움을 하고 있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제일 높은 자가 되려거든 섬기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신다. 한국교회에 ‘섬긴다’는 말이 타락했다. 섬기지 않고 섬긴다고 말한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섬김의 뜻은 일꾼, 하인이 되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무를 보면 제일 먼저 나온 크고 강한 가지가 아무리 세월이 흘러가도 제일 밑자리에 있다. 나무에 가장 늦게 나온 가지가 제일 위에 있는 좋은 자리에 있다. 나무는 하나님의 말씀을 지킨다. 그래서 자연이 아름다운 것”이라며 “강하고 큰 것들이 밑에서 디아코너스가 되는 것이다. 이것이 교회”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분이 서열화·계급화·권력화 되는 전통의 우상을 깨부수고, 이제는 새로운 교회를 만들어 가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코끝에 생명이 있는 동안에 진짜 예수쟁이로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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