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빛순복음교회 김영태 목사 (profile)
참빛순복음교회 김영태 목사

예수님은 전도하실 때 허락받지 않으셨다. 핍박자들에게 굴복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죄를 책망하고 회개를 명령하셨다. 그래서 예수님은 미움을 받고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다. 성령강림으로 탄생한 초대교회는 정부의 핍박을 받았지만 전도와 예배를 중단하지 않았다. 초대교회 역사의 첫 장은 스데반 집사와 야고보 사도의 순교로 기록됐다. 이어서 보석같이 아름다운 믿음을 가진 수많은 성도들이 권력자들에 의해서 흉악범으로 낙인찍히고 어떤 성도는 십자가에서, 어떤 성도는 원형경기장에서 순교했다. 그러나 그 순교의 씨앗이 전 세계에 십자가를 세우는 역사를 일으켰다. 이것이 교회의 역사이며 앞으로도 교회가 걸어가야 할 좁은 길이다.

우리나라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복음을 전하러 온 선교사님들에 의해서 교회가 탄생되었고 그런 선교사님들을 본받은 성도들은 순교의 피를 흘렸다. 그 순교의 피가 겨자씨가 되어서 한국교회는 세계교회를 깜짝 놀라게 하는 성장을 했다. 세계 50대 대형교회 중에서 한국 교회가 41개나 될 정도로 급성장을 했다(2012년 자료). 또한 미국 다음으로 많은 선교사를 세계 곳곳에 파송했다. 한국교회의 선교사님들 중에는 목숨을 바쳐야 하는 이슬람권과 공산권 그리고 기아와 전염병이 창궐하는 빈곤국가에서 사역하는 분들도 있다. 이런 열매는 한국교회가 초대교회의 순교의 정신을 이어받은 증거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정부의 허락을 받고 예배를 드리겠다는 것이 옳은 믿음의 자세인가? 11월부터 예배당 수용인원의 50%까지 현장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정부의 조치를 환영하는 모습을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만약 초대교회가 정부의 허락을 받고 예배드리고 전도했다면 오늘날 세계 곳곳에, 그리고 한국에 교회가 세워졌을까? 세계교회가 부러워하는 대형교회는 믿음도 대형인가? 한국교회를 성장시킨 불굴의 믿음을 가진 개척자들이 다 소천하시니 빈껍데기들만 남은 것인가?

어떤 이들은 “다른 사람을 감염시켜서 그들을 죽게 하지 않기 위해 내가 꼭 필요하지 않은 곳에는 가지 않겠다”라고 한 루터의 말을 이용하여 ‘코로나19 전염병 상황에도 예배당에서 공적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이웃을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며 교회가 생명을 살리기보다는 권리에만 관심을 갖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이런 비판은 인본주의적 사고로 인한 성경과 교회사에 대한 이해부족이며, 루터의 말을 악의적으로 왜곡한 것이다. 공적예배는 권리가 아니라 사명이고, 루터는 ‘공직자들처럼 목회자는 죽음의 위험 속에서도 남겨진 병자들을 돌보는 등 목회 사역(예배, 전도)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도망가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그리스도인은 기독교를 ‘종교’로 구분하지 않고, ‘기독교는 종교가 아니라 생명이다’라고 한다. 종교는 인간이 인간의 욕구를 위해 만든 것이지만, 기독교는 하나님이 인간 구원을 위해 은혜로 주신 것으로서 영생을 얻기 위해 필수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죄를 회개하고 예수님을 ‘구원의 주님’으로 영접하여 영생을 얻는다. 구원받은 성도는 창조의 목적대로 거룩한 성회(공적예배)로 모여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것을 기뻐한다. 공적예배는 죄인이 하나님을 만나고 구원받는 역사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현장이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공적예배를 꼭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비대면 예배로 대체하는 분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들은 육신의 생명만 믿고 영혼은 믿지 않아서 영혼을 살리는 데는 관심 없는 인본주의자들이 아닐까?

자신의 과오로 단 한 명의 이웃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예배당 예배를 비판하고 비정상적인 비대면 예배를 선호하는 분들은 부디, 감염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들; 지하철, 버스, 엘리베이터, 화장실, 커피숍, 학교, 직장, 병원, 약국, 편의점, 마트 등을 절대 이용하지 말고, 포럼이나 설교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라. 그렇게 해야 다른 사람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또 말과 행동이 다른 바리새인들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참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도 없는 ‘비대면 예배’를 사모하는 분들, 권력자들이 하달해준 ‘비대면 예배’를 자랑스러워하는 분들에게 아무런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정치 권력자들과의 친분, 정치인들이 교회에 출석하는 것, 정치인들과의 식사나 사진 찍는 것을 영광으로 아는 분들로 세상의 상을 받기 바라는 분들이니 참 그리스도인들과 가는 길이 다르다.

그리스도인들은 정치 권력자들의 허락을 받아서 예배를 드리겠다는 사고를 버려야 한다. 이런 사고는 교회가 스스로 중국의 삼자교회로 전락하는 것이다. 정치 권력자들이 아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께 상 받기를 바라는 참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과 초대교회 성도들이 했던 것처럼, 또 교회를 개척할 때처럼 정치 권력자들의 허락이나 동의를 구하지 말고 그냥 묻지 말고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면 된다. 예배당을 폐쇄시키면 카타콤에서 예배드리면 된다. 교회를 향한 비판과 핍박은 불의한 권력자들의 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핍박을 이겨내고 예배드리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예배 제재를 반대하고 한국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해서 앞장서는 예자연(사무총장 김영길 목사)과 한교연(한국교회연합), 서기총(서울기독교총연합회) 등 각 지역 기독교연합회들과 소속 목회자들께 감사드린다. ‘MBC 100분 토론’에서 한국교회를 대변해주신 세계로교회 손현보 목사님께도 감사드린다. 비난이 두려워서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기피하는 일인데 용감하게 헌신하셨다. 또한 예배를 지키고 있는 무명의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께 감사드린다.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엘리야 선지자와 7천 명의 하나님의 사람들처럼 한국교회를 지키고 있는 귀한 용사들이다. 하나님께서 한국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워주시길 기도한다.

김영태 목사(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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