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 선교포럼이 지난달 28일 포천베어스타운 리조트 중연회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코로나 시대를 극복하는 이주민 선교 방안’을 주제로 한 올해 포럼 현장에는 이주민 선교 사역자와 지역교회 목회자, 이주민 선교 관심자 등 60여 명이 참여했으며, 유튜브 등 온라인 생중계로는 30여 명이 함께했다.

이날 포럼 발제자들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이 있지만, 이주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마음을 품고 이주민 사역의 새로운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는다면 다양한 사역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주민 사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더 많은 지역교회와의 구체적인 협력의 필요성도 강조됐다.

제7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 선교포럼
제7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 선교포럼이 28일 개최됐다.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열방선교네트워크

열방선교네트워크(열선넷) 대표 안정호 선교사(송우벗사랑교회)는 인사말에서 “코로나 감염병이 아직 존재하는 이 시대, 이주민 선교와 방향을 제시하고 모색하는 시간”이라며 “이 포럼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서 전도와 선교를 감당하시는 모든 분과 그중에서도 이주민 선교를 감당하시는 여러분이 동행, 동역하여 하나님 나라를 이뤄가는 시간이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재운 목사(의정부제일교회)의 영상 축사와 강대흥 선교사(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의 영상 격려사에 이어 열선넷 고문 이용웅 선교사(타이펠로우쉽교회)는 격려사를 통해 “코로나19 상황은 한국교회로 하여금 선교는 타국에서 이루어지는 사역이라는 ‘속지주의’에서 사람 중심의 ‘속인주의’로 바뀌게 하였다”며 “우리 가까이에 와 있는 이주민들이 바로 선교의 대상이라는 관심을 돌려준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주민 사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 지역교회와의 협력, 특히 중소교회들도 이주민 사역에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김광현 목사(RCCG, 예수사랑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 제1발제를 전한 박승호 선교사(양주 다문화월드비전센터)는 ‘코로나19 시대의 다문화가정과 다문화 다음세대의 사역 사례’를 전했다. 박 선교사는 23개 베트남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줌(zoom)과 가정 방문 사역, 소수 모임을 통해 이뤄지는 주중 공부방 사역, 문화 및 캠프 사역, 주일학교 예배를 통한 신앙 교육, 부모 사역과 기타 복지 서비스 등을 소개했다. 또 2024년에는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베트남에 아웃리치를 떠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 상황을 알렸다.

박 선교사는 “저희가 가진 모든 자료는 텍스트화되어,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원하는 교회에 텍스트 자료로 드릴 수 있다. 또 교회에서 쉽게 다문화가정을 케어하는 선례가 나왔다”며 “이주민 사역을 우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교회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승호 선교사는 “팬데믹이 종료될지라도 온라인 사역은 대면사역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이주민 사역에서도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빨리 인식하고, 온오프라인 연계사역으로 대처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온오프라인 연계 사역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으로, 다양한 시도와 방법을 통해 성경적 매뉴얼을 이루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2발제를 전한 이미희 선교사(타이포천안디옥교회)는 ‘타이포천 안디옥교회의 적극적인 이주민 선교사례’에서 코로나로 인한 대면예배 인원 제한과 이주민 노동자들이 외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접 공장과 기숙사를 찾아가 예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료 지원과 상담, 행정적 도움 등을 주는 찾아가는 심방 사역과 모이는 인원과 관계없이 온오프라인 금요 기도회, 정기 전도사역을 꾸준히 펼치고 있으며, 매일 아침 말씀과 찬양을 교인들에게 SNS로 보내는 미디어 사역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제7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 선교포럼
1부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박승호 선교사, 이미희 선교사, 김종일 선교사, 남해남 선교사 ©열방선교네트워크

이 선교사는 “정부와 지자체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를 두고 고민도 많았다”며 “하지만 그동안 해 왔던 사역들을 멈추지 않고 오히려 찾아가거나 일대일로 만나고 교제하면서 더 깊은 영적 상태를 파악하게 되었고 깊은 소통을 나눌 수 있었다”고 사역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히려 지금의 코로나로 인한 시대는 각자에게 맞는 맞춤식 말씀과 양육을 통해 성숙한 사람으로 세워지게 하는 좋은 기회”라며 “코로나 시대에 이주민들을 더 깊이 찾아가는 사역으로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고, 성숙한 성도와 교회가 되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일 선교사(의정부 안디옥 열방교회)는 제3발제 ‘난민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한국교회의 난민선교’에서 “한국교회와 모든 그리스도인은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국내 이주·난민을 향해 ‘가서 너도 이와 같이 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품고 삶의 현장에서 컴패션의 사랑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 “국내 무슬림과 난민을 허락하신 분은 선교의 하나님이시므로, 모든 교회와 그리스도인은 다른 어떤 것보다 최우선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뺀 구제사역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김 선교사는 “무슬림이 이 땅에 들어와 유럽과 같은 무슬림 게토화를 이루는 것을 우려하는 것에 머물지 말고, 유럽을 교훈 삼아 국내에 무슬림 게토가 만들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우리가 난민 안으로 들어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고 품어주며, 필요 사항을 들어줄 때 더 이상 유럽의 게토는 한국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 선교사는 “국내도 치열한 선교 현장이며 타문화권 선교 현장임을 인식하고, 교회는 선교적 교회로, 모든 그리스도인은 적극적으로 선교사적 삶을 살아야 한다”며 “자문화권에서 타문화권 선교 사역의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의 선교 명령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를 위해 특히 “코로나 사태로 귀국해 국내에 머무는 선교사 등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선교사들은 타문화권에서 풍부한 문화적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언어를 갖추고 있어 진짜 난민과 가짜 난민 구별하는 난민심사 등 이주민을 향해 쓰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남해남 선교사(한국대학생선교회·CCC)는 제4발제 ‘위드코로나를 극복하는 국내 유학생 사역 방안’에서 코로나19 가운데 ISF(국제학생회)의 탄력적인 온라인 한국어교실 운영과 온라인을 통한 전국 신임 사역자 교육, ICF(크리스천유학생모임)를 만들어 현지 선교사를 연결한 온라인 크리스천 유학생 양육과 예배 사역, 귀국 졸업생들을 위한 온라인 귀국자 사역 등을 소개했다. 한국CCC의 B.I.(외국인사역부) 사역으로는 한국어교육, 유학생 예배, 금요기도회, 순모임, 상담 등 유학생들의 필요를 채우는 서울과 수원, 경기북부 지역 B.I.의 현황과 비전 등을 전했다. 특히 코로나에도 거의 매일 학교에 가서 기도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을 접촉하여 전도하며, 이사 돕기, 통역 등 다양한 섬김과 줌 온라인 화상미팅을 활용한 정기모임 등을 가져온 서울B.I. 간사의 사역 사례도 함께 나눴다.

남해남 선교사는 “코로나19 가운데 외국인 유학생 사역은 외국인 유학생들을 담당하는 학교행정처와 긴밀한 상호 협력을 이루어야 한다”며 “한국어교실을 통한 일대일 한국어 수업을 돕고,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외국인 학생들과 일대일 멘토링을 통한 가족 공동체 같은 사랑을 심어주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지역교회와 MOU를 맺어 외국인 유학생들의 필요를 제공해 주고, 전통문화체험 및 그룹 활동 프로그램을 만들어 외국인 유학생들과 친구 맺기를 이어가야 한다”며 “외국인 유학생들을 무조건적인 사랑과 우정 전도로 그들의 필요를 지속적으로 돌봐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7회 열방선교네트워크 이주민 선교포럼
2부 질의 응답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날 발제자로 나선 이광구 선교사, 신봉수 목사, 임광순 장로 ©열방선교네트워크

진희수 선교사(양주 네팔교회)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 이광구 선교사(포천 애양교회)는 제5발제 ‘축구를 통한 이주민 노동자 선교’에 대해 소개했다. 이 선교사는 “이주민 노동자들의 이국땅에 대한 두려움, 언어 문화적 문제,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 인종 차별적 문제, 산업재해와 급여 문제, 산재 사고, 임금체불과 이직에 대한 스트레스, 열악한 환경과 과도한 업무로 인한 질병문제 등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국내 전도 대상자들과 같이 쉽게 접근한다면 많은 열매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그래서 이들에게 쉽게 접근하고, 함께 공유하며, 스트레스와 여러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스포츠를 통한 선교를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주민 노동자와 함께하는 축구선교는 지역 교회팀과 친선 축구모임으로 시작되어 일산, 시흥, 안산, 인천, 김포 지역교회와 교류하고, 지역 군부대 및 시청 직원팀과의 친선 축구,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축제 등으로 진행되어 왔다. 이주 노동자 축구대회는 전반기와 후반기 축구대회, 명절축구대회, 지역축구대회, 축구리그 등으로 진행됐다. 이광구 선교사는 “축구 사역을 하면 4시간 동안 1만8천 보에서 2만 보를 걷는데, 매주 토요일과 주일에 하고 있다”며 “힘들어도 제가 심판을 보는 이유는 룰보다 사람을 먼저 보는 사역을 하기 때문이며, 지금까지 (선수들 가운데) 한 번도 큰 부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뿐 아니라 축구 사역을 계기로 대사관 업무, 귀국, 면허취득, 건강 상담 등의 ‘상담사역’, 생일파티, 음식 나누기, 김장 등 ‘기숙사 심방사역’, 미얀마인, 태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실사역’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계사역으로는 의료·미용, 예방주사 등을 통한 ‘섬김 사역’, 여름수련회, 문화탐방을 통한 ‘회복 사역’, 식자재 및 의료 지원과 계절용품 등 ‘나눔 사역’, 귀국 노동자들을 위한 현지 가정 ‘방문 사역’, 태국 선교사를 통한 현지 지역교회와 가정에 돼지, 소 나눔 사역 등을 펼쳤다. 이 선교사는 “태국에 돼지를 두 마리 사주고 새끼를 낳으면 전달하는 사역을 5년간 했는데 그 마을의 90%가 결신했다. 또 소를 한 마리 사준 현지 사역자는 직접 논을 갈아주며 전도하고 있다”며 “이 사역이 저희에게 큰 매력이고 미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신봉수 목사(의정부 임마누엘장로교회)는 제6발제 ‘코로나 시대에 이주민 선교사의 건강관리’에서 선교사들의 운동과 건강관리를 위한 다양한 노하우를 소개했다. 신 목사는 “영육이 건강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며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예배로 이어지기에, 건강한 모습으로 예배드리는 것에 초점을 두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과 부지런한 생활로 건강관리를 하면 영적으로 이어져 건강한 목회를 이룰 수 있다”고 당부했다.

임광순 장로(열방선교네트워크 사무국장)는 제7발제 ‘경기북부 이주민 선교 현황과 실태’에서 “열선넷은 코로나19로 인한 이주민의 감소, 비대면 예배, 포괄적차별금지법 제정 같은 교회와 선교의 생명을 위협하는 정치적 환경 속에서 줌과 유튜브, 심방을 통해 예배하고, 복음을 전하며 복음전파의 끈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열선넷의 활동 영역을 확대하여, 아프리카 어린이를 중심으로 한 방과후 공부방 사역 추진 지원, 대형교회 청년부와 연계한 예배공동체 형성과 합창단, 탁아방 사역 확대, 경기북부 10개 시별 탈북민과 다문화가정 사역 확장 계획을 전했다. 이와 함께 이주민교회를 세우며 살리는 ‘함께하는 선교’로서, 지역 중대형 교회들과 이주민교회의 결연관계 추진 등 지역교회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다문화 사역의 허브 역할을 할 다문화센터 설립 계획을 전했다.

이날 논찬을 전한 문창선 목사(위디국제선교회 대표, 국제로잔 디아스포라위원회 부대표, 아시아복음주의연맹 선교사무총장)는 “이주는 이주를 낳는 것을 염두에 두고, 오는 분들에 대한 환대와 가는 분들에 대한 파송의 두 트랙에 대한 선교를 사역자들이 준비해나가는 것이 대단히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이주민과 팬데믹 선교에 대해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이 이 프로그램의 공통적인 외침이었다”며 “경기북부 지역으로 몰려오는 이주민을 하나님의 은혜로 보는 영적인 눈을 가지고 함께 열심히 나아가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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