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 홍석균 목사
홍석균 목사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변화 산에서 내려오신 후에 일어난 일이다. 그때 상황은 긴박했다. 제자들은 무리에 둘러싸였고, 그 와중에 서기관들과 변론을 하고 있었었기 때문이다.

얘기를 들어보니 한 아버지가 귀신들린 아들을 제자들에게 데리고 왔다. 서당 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예수님의 제자라면 이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마가복음 6장에 예수님께서 12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하늘의 권세를 주셨다. 그래서 제자들은 병을 고치기도 했다. “제자들이 나가서 회개하라 전파하고 많은 귀신을 쫓아내며 많은 병자에게 기름을 발라 고치더라”(막 6장 12-13절), 그런데 오늘 본문에 보면 제자들이 귀신들린 아이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그래서 서기관과 이 일을 두고 ‘너희가 예수의 제자가 맞느냐?’ 논쟁까지 한 것이다. 그때 예수님께서 귀신들린 아이를 데려 오라 하시고 그를 깨끗하게 고쳐 주셨다. 이 내용이 오늘의 본문이다.

그렇다면 이 본문을 통해 예수님은 무엇을 말씀하신 건가? 단지 병을 고치는 기적을 소개하기 위한 것일까? 아니다. 본문을 통해서 예수님은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보여 주셨다. 그리고 그들을 향해 교훈하신 것이다.

본문에 보면 어려움에 처한 두 부류의 사람들이 나온다. 첫째는 병자의 아버지이다. 아버지는 오랫동안 귀신들린 아이의 고통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여러분! 절대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지만 한번 상상을 해 봐라. 여러분들의 자녀가 갑자기 거품을 물고 쓰러진다. 소리를 지르고. 심지어 자해를 한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 어떻겠는가? 가슴이 무너질 것이다.

두 번째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은 제자들이었다. 제자들은 귀신들린 아이를 고쳐 보려고 온갖 애를 썼다. 아마 본문에 나와 있지는 않지만, 안수기도도 해보고 안찰기도도 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쳐다보고 있지, 아이는 낫지 않지. 식은땀이 흐르고, 침은 바짝 바짝 말랐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오늘날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간절히 원하지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너무 많다. 경제적인 문제, 건강의 문제, 자녀의 문제, 관계의 문제, 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 해결해 보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내 능력 밖에 일들이 너무 많다.

제가 아는 분 중에 정말 기구한 인생을 사신 분이 계셨다. 결혼을 하고 딸을 낳았는데, 얼마 뒤에 남편이 사고로 죽고 말았다. 그래도 하나밖에 없는 딸, 아비 없는 자식이라는 놀림 받지 않으려고 딸을 열심히 키웠다. 그렇게 딸을 키워 이제 결혼할 때가 되었다. 사윗감을 데리고 왔는데, 그런데 뭔가 모르게 이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반대를 했다. 그런데 딸이 이 사람 아니면 안 된다고 하니,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결국 승낙을 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알고 보니 사위가 딴 살림을 차려 놓고 딸을 만났던 것이다. 사위를 만나서 화를 내기도 하고 설득도 했지만 결국 전처에게 돌아가 가버렸다. 그때부터 이분이 우울증이 찾아왔는데, 딸이 불쌍하고 내 인생이 허망하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았다. 무려 12년 동안 우울증을 앓았다. 우리 주변에도 이렇게 우리의 힘으로 되지 않는 수많은 문제들이 있지 않은가?

이때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믿음이 없는 세대여 내가 얼마나 너희와 함께 있으며 얼마나 너희에게 참으리요 그를 내게로 데려오라 하시매”(19절). 예수님이 우리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셔서 이렇게 말씀하신 걸까? 아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상황의 문제를 묻고 계시는 것이 아니라 믿음의 문제를 묻고 계신 것이다. 너는 지금 어떤 믿음을 가지고 있느냐? 이 때 예수님은 우리가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할지를 본문을 통해 말씀하고 계신다.

첫째, 정직한 믿음이다. 예수님의 물음에 첫째 병자의 아버지는 뭐라고 고백하는가? “곧 그 아이의 아버지가 소리를 질러 이르되 내가 믿나이다 나의 믿음 없는 것을 도와주소서 하더라”(24절). 아버지는 믿음이 없으면서 있다고 포장하지 않았다. 자신의 처지를 있는 그대로 정직하게 고백했다. 우리도 어려움에 처할 때가 있지 않은가? 우리의 상태를 정직하게 고백하자. 내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없다고 고백하자. 주님 앞에서 자존심을 세울 것이 뭐가 있는가? 하나님은 이 새벽에 정직하게 낮아지는 사람을 찾고 계신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고백하는 자들의 찾고 계신다. 그때 하나님이 우리를 고치시고 회복하실 것이다.

둘째, 제자들에게는 어떤 믿음을 묻고 계시는가? 지금 기도하는 믿음이다. 제자들은 과거에는 병든 자를 고쳤는데, 지금은 왜 할 수 없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에게 물었다. “우리는 어찌하여 귀신을 쫓아 내지 못했습니까?” 그 때 예수님의 대답이다. “이르시되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종류가 나갈 수 없느니라 하시니라”(29절). 그렇다. 예수님은 과거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지금 기도하는 믿음을 강조하신 것이다. 여러분! 과거의 기적에 머물지 않고 있지 않은가? 과거에 받은 응답, 왕년에 좋았던 간증들! 그러나 예수님은 과거의 경험에 머물지 않고 지금의 간증을 원하신다. 그러므로 지금 능력을 구하시길 바란다. 여러분! 언제까지 과거에 파묻혀 살겠는가? 언제까지 마가복음 6장의 기적에만 매여 있습니까? 지금 기도해야 한다. 이 자리에서 지금 기도하자. 그 때 지금 이곳이 기적의 현장이 될 줄로 믿는다.

좀 전에 소개했던 분은 12년 동안 우울증으로 고통받았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분을 그냥 내 버려두시지 않으셨다. 옆집에 사는 한 권사님을 붙여주셨다. 권사님은 볼 때마다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무개 엄마 그렇게 살다가 큰일 나. 하나님 만나야 해.” 그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에는 화가 났다고 한다. 하나님이 계시면 내 인생이 왜 이리 비참한 거야?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그래 내가 살아도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없지 그래서 난생처음 하나님께 기도했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살아계시면 나 좀 살려 주세요.” 그리고 교회에 나왔는데, 정말 기적같이 우울증이 치유되었다. 하나님께서 정직한 믿음과 지금 기도하는 믿음을 보시고 긍휼히 여겨 주신 것이다.

여러분! 여러분들에게는 어떤 믿음이 필요한 것인가? 정직한 믿음인가? 지금 기도하는 믿음인가? 이 믿음이 회복되는 새벽이 되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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