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묵 박사 김홍석 박사
(왼쪽부터) 이양묵·김홍석 박사가 27일 성서학연구원 심포지엄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장신대 성서학연구원 제공

장신대 성서학연구원(원장 소기천 교수)이 27일 오후 5시 서울시 광진구 소재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장신대여! 성결 법전으로 시작하여 성령 충만에까지 이르라’는 주제로 제108회 성서학연구원 심포지엄을 온라인 줌으로 개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양묵 박사(장신대 구약학)는 ‘성결법전 후기(epilogue)로서의 레위기 26장: 신명기 28장과 고대 근동 법전의 비교 연구’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이 박사는 “성결법전 후기에 나타난 가장 특징적인 신학 중 하나는 하나님의 형벌에 대한 이해”라며 “신명기 신학의 일반적 특징으로 알려져 있는 인과응보적 형벌은 죄를 범한 이스라엘에게 회개를 촉구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면, 성결법전 후기에 나타난 형벌은 이스라엘을 변화시키기 위한 훈육의 방편”이라고 했다.

이어 “형벌의 내용들은 고대근동 법전 혹은 조약의 후기와 신명기 법전의 후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이 무시무시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목적은 전혀 다르다”며 “고대근동 법전 혹은 조약의 후기는 그 법이나 조약을 범하거나 깨지 않도록 신들의 권위로 위협하고 협박하는 효과를 노린 반면에, 성결법전의 형벌은 하나님의 훈육의 일환이다. 그래서 그 훈육의 강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화된다. 결국에는 반드시 이스라엘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결코 폐기되지 않는 하나님의 계약을 다시 소환(기억)하여 이스라엘을 회복시키신다. 이렇게 성결법전에 나타난 하나님의 섭리는 회복이라는 정점을 향하여 결코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모습이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두 번째 발제로 김홍석 박사(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신학 박사, Dr.Theol)가 ‘사도행전에서 나타난 성령 받음의 의미: 교회론적 관점 안에서’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사도행전 안에는 개인이나 공동체가 성령 받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기록되어 있다. 2장은 예루살렘 공동체가, 8장은 사마리아 공동체가, 10장은 가이사랴에서 고넬료의 집에 있던 사람들이 그리고 19장에서는 에베소의 12제자들이 성령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사도행전 9장에는 사울이 다메섹에서 아나니아의 안수를 통해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는 장면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개인이 성령을 받는 이야기로 분류된다”며 “잘 알려진 바와 같이, 누가의 성령론과 관련하여 일반적으로 논쟁되고 있는 부분은 누가에게서 성령이 구원을 베푸는 역할을 하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 문제는 동시에 누가가 전통사적으로(traditionsgeschichtlich) 바울의 영향 아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고 했다.

또한 “누가에게서 성령, 특히 사도행전 안에 나타난 성령은 선교 사역을 위한 ‘예언의 영 (the Spirit of Prophetcy)’로 이해되어 왔다. 사도행전의 성령을 ‘예언의 영’으로 보는 연구사 안에서의 전통적인 견해는 ‘생명을 주는 지혜(Life-giving Wisdom)’로서 구원과 관련된 역할이 누가의 성령론 안에 있다고 보는 주장에 의해 도전을 받게 되었다”며 “이 두 관점은 논쟁 과정에서 변증법적으로 상호 공존 가능성이 모색되기도 했다”고 했다.

그는 “사도행전의 기록 목적은 구원에 대한 변증을 위해서도, 교회의 직제나 체계 혹은 성례의 유래를 설명하기 위해서도 아니”라며 “사도행전은 예수의 공동체가 예수의 죽음과 승천 이후, 즉 예수 부재의 위기 상황 가운데 어떻게 되었는지를 누가 자신의 관점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수 공동체는 예수의 부재라는 위기 상황에서 소멸되지 않고, 오히려 확장되고 성장했다. 이 성장이 사도행전을 통해서 누가가 말하려고 하는 핵심적인 생각”이라며 “왜냐하면, 이 확장성을 누가는 하나님의 뜻을 증명하는 도구로 인식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에 대한 대표적인 증거 구절로 사도행전 전체의 방향을 제시하는 1장 8절을 들 수 있다”며 “부활하신 예수가 승천 직전에 제자들에게 명령과 함께 약속한 것은 땅끝까지 복음 증거의 확장이다. 뿐만 아니라, 사도행전 5장에 등장하는 객관적인 인물 가말리엘이 산헤드린 공회에서 한 발언도 유사한 맥락으로 새로 생겨난 공동체가 증명해 보여야 할 과제와 관련을 맺고 있다. 공동체와 관련이 없는 외부인의 관점에서, 계속 성장하고 확장하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으로 세워진 공동체라는 사실을 공식화한 언급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박사는 “누가의 의도는 소멸되지 않고 성장하는 공동체는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공동체라고 축약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확장과 성장이 성령 받음 이야기 안에서 발견된다”고 했다.

이어 “첫 번째 짝인 예루살렘과 가이사랴 이야기는 인종과 지역을 넘어서 성령 받는 이야기”라며 “성령 받음은 하나님의 택하심을 입은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시겠다는 예수의 약속과 관련된다. 때문에 교회는 성령을 소유한 공동체로서의 정체성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또“두 번째 짝인 사마리아와 에베소 이야기 안에서 세대를 넘어서 예수의 사역이 이어지고 있다”며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는 것이 예수님의 근본적인 사역의 목표였고, 이 사역이 교회 안에서 소멸되지 않고 연속되고 있다. 교회는 성령을 베푸는 예수님의 사역을 물려받은 공동체”라고 했다.

아울러 “누가 특유의 글쓰기 기법을 통해 살펴본, 사도행전에 기록된 성령 받음의 이야기 안에는 누가가 당시 자신의 공동체에 전하는 확실한 메시지가 있다”며 “교회는 예수의 약속이 성령을 받음으로 성취된 공동체임과 동시에, 성령을 수여하는 예수의 사역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고 있는, 성장과 확장을 통해 증명된 분명한 하나님의 택하신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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