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관계의 상처를 어떻게 치료할 수 있을까? 억울함을 맡기고 상처를 느낄 때 하나님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셋째로, 용서하기로 결단하면서 하나님의 도움을 구해야 한다. 이제 요셉이 총리가 되었다. 요셉의 형들이 요셉에게 와서 절을 한다. 어렸을 때 요셉이 꾸었던 꿈이 드디어 이루어지게 되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남았다. 형제들과 깨어진 관계가 문제였다. 요셉이 형들을 용서하지 않는다면 요셉의 성공은 반쪽자리 성공이었을 것이다. 요셉이 성공했기 때문에 그 성공한 힘으로 형들에게 복수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요셉은 형들을 용서했다. 13년 동안 종살이와 억울한 감옥살이를 하면서 온갖 고생을 다했는데 어떻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1) 먼저 용서하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에게 가해진 잘못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인정해야 한다. 요셉이 형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말하는지 보라. "요셉이 형들에게 이르되 내게로 가까이 오소서 그들이 가까이 가니 이르되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45:4)

요셉은 막연하게 말하지 않았다. 형들을 향해 당신들이 나를 팔았다고 정확하게 말한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용서하기 위해서는 나에게 가해진 잘못을 명확하게 인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막연하게 용서하게 되고, 그 결과 혼란스러운 감정이 계속해서 우리를 괴롭힐 수가 있다. 그래서 내가 무엇 때문에 상처받았고, 분노하는지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

2) 다음 단계는, 진정으로 용서하기 위해서 내게 가해진 상처와 고통을 직면할 수 있어야 한다. 구체적인 잘못들이 어떤 상처와 어떤 고통의 감정을 일으켰는지를 인정해야 한다. 상담해보면 너무 심각한 얘기를 하는데 아무런 감정 없이 말하는 분들이 있다. 그 일과 내 감정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그렇지 않다. 내가 그 감정을 느끼면 너무 힘드니까 감정의 문을 닫아 놓은 것이다. 요셉을 보라. 45장 2절에 보면 형들을 만나는데 큰 소리로 울어서 그 울음소리가 바로의 궁중에까지 들렸다고 한다. 형들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 미움과, 서운함과 외로움의 감정을 다 쏟아 놓은 것이다.

앞서 소개한 장성숙 교수는, "정신 건강은 환기(ventilation)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라고 말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방출하지 않고 쌓아두면, 한계점에 다다랐을 때 희한한 방식으로 터지게 된다.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지가 쌓이지 않게 수시로 청소해주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을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마음에 쌓인 스트레스를 밖으로 배출해줘야 한다. 정신 건강과 환기는 정비례 관계에 놓여 있는 것이다.

장교수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쌓아두지 말고 그때그때 가볍게 말하는 연습을 하라고 말한다. 그때그때 자기를 표현하게 되면 감정의 찌꺼기가 남지 않게 되어 왜곡된 해석을 적게 할 수 있고 삶에서 굴절을 덜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대한 타당성을 즉시 확인함으로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으며, 사람과 통하는 게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어 점차 사람을 가까이하게 된다는 이점까지 있다. 이토록 자기표현이란 것은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밑거름이 되고, 이러한 돈독한 관계는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므로 자기표현과 행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3) 마지막 단계는 용서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해 오늘 용서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고 바로 용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내 힘으로는 용서할 수가 없다. 내가 받은 상처가 너무나 커서 평생 용서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들지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나님께 도움을 구해야 한다. "하나님 저는 용서할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사람을 용서하게 되도록 저를 도와 주세요". 아마도 요셉은 수없이 하나님께 이런 기도를 드렸을 것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로 용서하고 싶은 마음을 갖는 것이다. 우리가 용서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감정을 변화시켜 주실 줄로 믿는다. 우리의 역할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서 용서하겠다고 결단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용서할 수 있도록 마음을 주시고 도와 주실 것이다. 요셉이 형들을 용서하고 형들과 화해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요셉은 하나님께서 형제들과 화해시킬 그 날을 소망하면서 하나님의 타이밍을 기다렸을 것이다.

마침내 요셉은 형제들을 만나 용서하면서 고백한다.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45:5). 하나님께서 요셉의 상한 감정을 변화시켜서 하나님의 눈으로 과거의 사건을 다시 보게 하신 것이다. 형들의 악함 가운데 선하신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의 섭리가 요셉의 눈에 보이게 된 것이다. 우리가 용서하기로 결단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바꾸어 주신다.

사단은 우리가 용서하지 못하고 미움의 감옥에 갇혀 살도록 우리를 끊임없이 공격한다. 마귀는 우리를 죄의식이나 죄책감에 시달리게 만든다. 그러나 기억하라. 어떠한 경우도 하나님은 우리에게 죄책감을 주지 않으신다.

깨어진 관계로 인한 상처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억울한 일을 당할 때 하나님께 맡기고 그분의 때를 기다리라. 상한 감정이 우리를 괴롭힐 때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라. 우리에게 상처준 사람을 용서하게 해달라고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길 바란다. 용서하기를 결단하며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할 때, 하나님께서 용서할 수 있는 힘과 사랑을 주실 줄 믿는다.

최철준 목사(나주글로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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