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태교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자녀는 축복의 선물인데 실제로 출산은 고통스러워요. 특히 여자에겐 엄청난 경험이며 임신기간 동안 몸의 변화가 있어요. 임신 후 입덧으로 고생을 해요. 체중이 불어요. 출산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생각지 못한 이런 신체의 변화들로 인해 우울감도 찾아오고, 큰 두려움도 있어요.

사실 지현이는 임신 후 고생하지 않은 편이에요. 남들이 하는 입덧도 안 했고요. 임신기간 동안 건강했어요. 병원에 간 지 두 시간 만에 출산도 하고 그렇게 아이 셋을 낳았어요.

그러나 민아는 결혼을 하고 거의 바로 첫째 아이를 가졌어요. 민아는 임신이 되어 감사하였지만, 입덧, 임신중독, 임신 당뇨, 빈혈로 고생했어요. 생명을 잉태하고 열 달 동안 품고 있다가 낳는 시간이 고통의 긴 터널을 지나는 시간이었어요.

이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출산이 가까워져 오니까 민아는 출산을 위해 더 기도하기 시작했어요. 사실, 민아는 좋은 신부가 되기를 기도했던 사람이었어요. 결혼 전에 리브가의 삶을 통해 은혜를 많이 받았어요. 리브가가 아브라함의 종을 만났을 때 낙타에게까지 물을 퍼서 먹이는 씩씩한 여인, 그의 아버지가 '종을 따라서 가겠느냐'고 물었을 때 가겠다고 하는 그 결단력을 보면서 리브가처럼 준비된 여인이 되고 싶다고 기도했었어요.

잠언 31장을 한 절 한 절 묵상하면서, 현숙한 여인이 갖춰야 할 모습을 그려봤어요. 양털과 삼을 구하여 부지런히 손으로 일하며, 밤이 새기 전에 일어나서 자기 집안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며 여종들에게 일을 정하여 맡기는 내용을 묵상하였어요. 그러면서 민아도 부지런하고, 건강하고, 지혜롭고, 일을 정하여 맡기는 현숙한 여인이 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아내가 되도록 작정 기도를 할 때 멋진 남편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런데, 임신한 후 태교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하였어요.

조선 영조 때 사주당 이씨 부인이 쓴 <태교신기>라는 태교 지침서가 있어요. 태교신기 1장에 이런 문구가 있어요.

스승이 십 년을 가르쳐도 엄마가 뱃속에서 열 달을 가르치는 것만 못하고
엄마가 열 달을 가르치는 것이 아버지가 부부 교합 때 하룻밤을 바르게 함 만 못하다.

태교신기는 아비가 자녀를 낳고, 어미는 자녀를 기르고, 스승이 가리친다고 하였는데요. 이 세 가지를 언급하면서 그중 엄마 뱃속에서의 열 달이 스승이 십 년을 가르치는 것보다 더 낫다고 하였어요.

태아 교육의 영향?

저와 아내는 결혼 후 약 10여 년 만에 자녀를 얻었는데요. 어렵게 임신한 뒤 태교를 할 때 태교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했어요. 그래서 제가 영어예배 디렉터 사역을 할 때 아내는 태속에 자녀에게 영어로 설교를 해 달라고 하였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어요. 한글도 알지 못하는 자녀에게 무슨 영어로 설교를 하나...해서 하지 않았어요.

자녀가 태어난 뒤 2살이 되기 전에 말을 잘 못 하니 그렇게 많은 말을 해주지 않았어요. 말을 못 알아들을 것 같았어요. 제 자녀들이 말을 하기는 했지만 잘 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2살이 되니 말문이 트였어요. 나중에는 문장으로 말을 하였어요.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복잡한 문구와 단어도 말하는 것을 듣고 너무 놀랐어요.

그러다 보니 영어로 설교를 해주지 않았던 것과 말을 많이 걸어 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어요. 태교의 시기 동안 교육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데요. 전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알지 못했어요.

성경적 태아관

태아는 하나님의 씨에요. 남자와 여자가 부부로 한 몸이 됨으로써 하나님이 언약한 씨를 얻을 수 있도록 창조하셨어요. 하나님은 하나님의 씨가 거룩하게 양육되도록 부부에게 위탁하셨어요.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에게 '생육하고 번성하고 땅에 충만하라'고 명령하셨어요.

우리는 이것을 문화명령이라고 해요. 하나님의 나라와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이 땅에서 문화명령을 감당해야 해요. 1차 사명을 부모에게 주시고, 자녀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도록 하셨어요. 이를 위해 부모는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형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해요. 자녀가 부모를 닮기에 부모가 경건하고 거룩하여지도록 해야 해요.

심방을 갔는데요. 아이가 말을 못 하는 거예요. 아이가 말을 못 하는 이유는 홀로 키우는 아버지가 말을 못 하였기 때문이었어요. 캄보디아 여인과 결혼하였지만, 그 엄마는 집을 떠났어요. 그래서 아버지 혼자 자녀를 키웠는데요. 말을 하지 못하니 아이는 말을 배웠다면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어요. 그 아버지는 홀어머니 밑에서 컸는데요. 그 홀어머니가 말을 하지 못하는 분이었어요. 할머니의 영향이 말을 할 수 있는 아버지가 말을 배우지 못하게 하였고, 그 아버지 역시 자녀에게 말을 가르칠 수 없었어요. 그래서 말을 할 수 있는 아이였지만 말을 하지 못하였어요.이처럼 경건하지 않은 부모가 경건하게 태교를 하고, 자녀를 경건하게 키울 수는 없어요.

태아 교육의 시작 시기

하나님의 인간에 대한 교육적 관심은 태아기부터예요. 태아기는 부모의 영향을 100% 줄 수 있는 시기에요. 사가랴와 엘리사벳은 누가복음 1:39-44절에 보면 태교하러 산중에 갔어요.

39. 이 때에 마리아가 일어나 빨리 산골로 가서 유대 한 동네에 이르러

40. 사가랴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문안하니

41. 엘리사벳이 마리아가 문안함을 들으매 아이가 복중에서 뛰노는지라 엘리사벳이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42. 큰 소리로 불러 이르되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

43.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나아오니 이 어찌 된 일인가

44. 보라 네 문안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릴 때에 아이가 내 복중에서 기쁨으로 뛰놀았도다

그 때,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보러 왔을 때 아이가 태 안에서 뛰놀았어요. 그리고 41절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라고 말씀해요. 엘리사벳이 태아를 임신하여 산골에 가서 있을 때 태아는 건강하였고, 마리아가 방문하였을 때 성령님의 충만을 경험하였어요.

마리아는 엘리사벳이 태교를 할 때 놀라운 경험을 하였고, 수태고지를 받았어요. 그 때 마리아는 엘리사벳에게 "여자 중에 네가 복이 있으며 네 태중의 아이도 복이 있도다"라고 하였어요. 그런 마리아가 예수님을 임신하였을 때 역시 경건하게 시간을 보내고, 엘리사벳처럼 태교를 하였을 거예요. 우리는 임신하였을 때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태아교육의 방법

태아교육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유대의 태교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어요.

1) 미크베가 있어요. 이 방법은 자궁 청결과 보호를 하는 것을 말해요.

2) 목소리 태교는 성경 읽기를 하는 것이에요. 시편을 읽어 주거나 잠언을 암송해서 들려주는 거예요.

3) 쯔다카는 아침과 저녁으로 감사하고 구제에 동참하는 거예요.

4) 기도태교는 기도하면서 건강하도록 간구하는 거예요.

5) 십계명 컬러태교는 십계명 전문을 색깔로 구분하여 암송하며 주님의 계명을 익히는 거예요.

6) 찬양태교는 찬양을 틀어주고 들려 주는 거예요.

7) 음식태교는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 거예요.

음식을 구별하여 먹는 것과 태교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의아해 할 수 있어요. 구약 성경 사사기에 보면 마노아의 아내는 임신할 수 없었어요. 천사는 마노아에게 나타나 아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하였어요. 그러면서 아내에게 삼가서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말라고 하였어요.

포도나무의 소산을 먹지 말며 포도주와독주를 마시지 말며 어떤 부정한 것도먹지 말고 내가 그에게 명령한 것은 다 지킬 것이니라 하니라 (사사기 13:14)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염소새끼와 소제물을 준비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어요. 마노아의 아내는 임신 중 그리고 태교하는 동안 포도주와 독주를 멀리하였어요. 그런 마노아와 그의 아내는 삼손을 하나님과 사람 앞에 구별하여 나실인으로 키웠어요. 머리에 삭도를 대지 않고, 포도주와 독주를 마시지 않게 하였어요.

하나님께서 마노아 가정에 주신 태교와 유아교육 방법은 모차르트 음악 교육, 영재 태교와 교육, 명상 태교와 교육이 아니었어요. 음식을 구별하도록 하셨고, 삼손이 자랄 때는 다른 아이들과 달리 삭도를 대지 않으며 여호와 하나님만 바라보며 살도록 하였어요.

오늘날의 태교

믿는 자들 중에도 순대, 족발 등 먹고 싶은 것 먹는 것을 태교로 착각해요. 그리고 그런 자녀가 자랄 때 세상적인 교육에 몰입할 때가 있어요.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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