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들 최 모씨 페이스북 캡쳐
양아들 최 모씨 페이스북 내용. ©양아들 최 모씨 페이스북 캡쳐

유력 대권주자로 급부상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양한 큰아들이 20일 자신의 SNS계정에 짤막한 신앙 간증과 최 전 원장에 대한 감사를 적은 글이 화제다.

“안녕하세요. 저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큰아들입니다”라고 말문을 뗀 최 모씨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나는 입양됐다. 입양되기 전에는 제 자신이 부모님도 없고 고아라는 점에서 부끄럽고 속상하고 숨고 싶어서, 잘 나서지도 못하고, 제가 처해있는 상황 때문에 우울했다"고 했다.

이어 "그게 입양온 이후에도 조금 이어졌다. 특히 나는 초등학교 때 입양됐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민주당의 기사처럼 말씀하시는 글들이 달콤하게 들렸다"며 "왜냐하면 그 때는 제가 저를 부끄럽게 생각했을 때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9일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출연한 이경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최 전 원장을 두고 "본인이 아이에 대해서 정말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더는 이 얘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며 "아이에게 입양됐다고 하는 게 정서에는 좋다고 하지만 외부에 알려지는 것은 절대 좋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최 전 원장의 첫째 양아들은 "살아오면서 하나님의 손길로 나는 진짜 많이 치유됐고 더 이상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다"고 고백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에서 2번째)이 아내(오른쪽에서 3번째)와 함께 부산 해운대구 인군에서 환경미화 봉사를 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에서 2번째)이 아내(왼쪽에서 3번째)와 함께 부산 해운대구 인근에서 환경미화 봉사를 하고 있다. ©최재형 캠프

그러면서 "나는 그래서 아빠(최 전 원장)가 이런 점을 더 언급했으면 하고 전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많은 아이들이 저처럼 극복할 수 있는 발판과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회의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 사실 저런 부분은 저처럼 고아였던 아이들이 아픔을 공감하지, 다른 사람이 위하는 척하고 그러는 건 가식이고 가면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저의 아빠는 직접 저와 부딪히고 이겨내셨기 때문에 아빠가 제 마음을 이해하고 저 같은 아이들을 위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아빠와 같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더 많이 언급해 달라.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입양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현재 신촌장로교회(예장 통합, 담임 권철 목사)에 출석 중인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최 전 원장 부부의 슬하에는 친딸 2명과 입양아들 2명이 있다. 두 아들 모두 현재 20살을 넘겼으며, 첫째 아들은 조만간 네덜란드 소재 예술학교로 유학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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