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이주자선교포럼(IFMM, 이사장 유종만 목사)과 글로벌시티이주자포럼(GCMF, 이사장 김윤하 목사)은 최근 CTS기독교TV 컨벤션홀에서 ‘길을 내시는 하나님’(Breakthrough WAY MAKER)을 주제로 코로나 이후 한국교회와 이주자 선교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아젠다 세팅을 한 박찬식 IFMM 상임이사(기독교산업사회연구소 소장)는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이후 재한 외국인 수는 빠르게 회복되고 더욱 늘어갈 것으로 예견되지만, 대부분 비기독교인들이 국내에 들어오고, 한국교회의 이주민 사역에 대한 지원 감소, 젊은 이주자 선교사역자들의 감소 등을 감안할 때 이주자 선교 사역의 전망은 밝지 않다”고 말했다.

IFMM 제14회·GCMF 제3회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박찬식 IFMM 상임이사가 아젠다 세팅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박 상임이사는 미래 이주자 선교 사역의 네 가지 도전적 이슈를 제시했다. 곧, △이민사회의 심화로 지역 교회 사역과 이주자 선교 사역의 영역 구분이 점차 감소할 것이며 △선교지를 포함하여 글로벌 시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주자 선교가 국내 이주민 사역의 영역을 넘어 세계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고 △이주자 사역의 장래는 다가올 이민사회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에게 어떻게 사역의 초점을 맞추느냐에 달려 있으며 △교회가 이주민들을 모아 예배하고 훈련하는 데서 머물러 있지 않고, 이주민들의 삶의 현장으로 찾아가 선교의 접촉점을 다양화하는 선교전략이 요구된다고 했다.

다하나국제교회 이해동 목사는 ‘코로나와 길을 내시는 하나님’에 대해 주제발제를 전했다. 이 목사는 “교회 전체역사에서 기독교 인구가 10%에서 20%, 30%로 대돌파가 일어난 세 번의 시기를 살펴보면 모두 ‘자기부인’이 있었다”며 “자기부인의 모델은 예수님의 성육신과 십자가 자기비하(케노시스, Kenosis)”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대돌파는 초대교회(AD 100년~313년 사이)에 있었으며, 순교와 그 당시 불법인 기독교를 믿는 자기부인을 통해 세계 기독교 인구가 0%에서 7.5%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대돌파는 수도사들과 수도원(AD 600년대)에서의 일상의 순교인 자기부인을 통해 기독교 인구가 20% 대로 성장하게 됐고, 세 번째 대돌파는 대각성(AD 1700~1900년대)으로, 개인과 교회, 민족의 자기부인을 통해 기독교 인구가 30%에 도달하게 됐다고 했다. 또한 종교개혁 시기에는 성경번역과 성경을 지키기 위해 순교가 일어나는 등 초대교회의 순교적 자기부인을 통해 시대마다 다양한 돌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IFMM 제14회·GCMF 제3회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이해동 다하나국제교회 목사가 주제발제를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이해동 목사는 “현시대에서 돌파가 있으려면 경계를 넘어서는 일상의 순교가 필요다”며 “이는 자기 중심성의 독이 다 빠져나가고, 주님만이 우리 안에 계시고 일상이 거룩하게 주님을 위해 매일 죽는 것으로 드려지는 것을 각자 상황에서 실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 상황에서 교회의 자기부인은 “현재까지 한국교회의 중심 사상이였던 맥 가브란의 동일집단의 원리가 아닌, 초대교회의 본래의 모습인 다문화다민족교회의 모습을 회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교회의 고유영역 안에 존재했던 것에서 한계를 초월해 교회를 부인하고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계를 넘어가고 전선의 확장을 위한다고 교회의 거룩함이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주민 선교에 대해서는 “이주민 개인이 돈과 성공을 위해 국경을 넘었던 가치관이 자기를 부인해서 하나님 나라 가치관으로 변화되어야 하고, 이주민 사역자들 역시 사역에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부인하며 일상의 순교자로 세워져 가서 밀알이 되는 것을 요청한다”며 “교회의 자기부인은 자신의 이웃이 된 이주민들에게도 동일하게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IFMM 제14회·GCMF 제3회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참석자들. ©이지희 기자

이날 포럼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사역적 돌파를 이룬 다양한 이주자 선교 사례가 함께 발표됐다. 도시사역선교회 신길벗 선교사는 “이란에서 고군분투하며 핍박과 억압 속에서 사역의 길이 막혔다”며 “그러나 이후 말레이시아에 자리를 잡아 이란과 아프가니스탄 난민 사역에서 길을 찾았고, 현재 난민들과 찬양하고 예배하며 기쁨으로 새로운 사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ISF(국제학생회) 본부장 지문선 목사는 “한국 내 외국인 유학생들과 한국어를 접촉점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하고, 유학생들이 변화되어 은혜로까지 나아가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 속에서도 주님께서는 일하고 있다”고 간증했으며, 몽골매일성경 코디네이터 뭉흐벌드 목사도 “코로나로 락다운되는 상황에서 교회가 큐티를 통해 소그룹 모임이 활성화되고, 사람이 줄지 않고 헌금도 줄지 않으며 은혜와 성령의 교제가 충만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시사역선교회 대표 김홍빈 목사는 “홍대에서 카페들이 폐업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2020년 가을 홍대에 카페를 새로 오픈하고, 그곳을 유학생들의 모임과 만남의 장소로 삼았다”며 “도시에서 외국인 유학생 영혼들을 만나 새로운 하나님의 마음을 실천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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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어스 김준영 대표가 코로나 속에서 제이어스의 사역적 돌파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찬양팀 제이어스(J-US) 김준영 대표는 코로나 발생 중에서도 움츠리지 않고 새로운 찬양곡 ‘Breakthrough’를 발표하고, 7년 동안 준비해 온 비즈니스 사역을 시작한 과정을 전했다. 김 대표는 “다윗이 여호와를 의지하고 담을 넘는 심정으로 카페이자 수제버거집인 ‘자이온’(Zion)을 오픈했다”며 “카페 건물은 원래는 보신탕집이었고, 지은 지 40년이 넘어 개보수에 처음 생각한 예산보다 2배가 들어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 오픈을 위해 기도편지를 처음 공개하여 후원을 요청하기도 했는데, 지인 목사님이 같은 비전으로 후원 요청을 할 때 그동안 모았던 모금액을 전부 그 목사님에게 헌금했다”며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님의 방법으로 새롭게 길을 열어주셨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하지 않도록 큰 금액을 다 채워주시는 은혜가 있었다”며 “지금도 자이온은 잘 운영되고 있고, 브랜드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는 길도 열려 열방의 문을 열어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느꼈다”고 말했다.

 

IFMM 제14회·GCMF 제3회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이 열렸다. ©이지희 기자

히즈쇼 몽골리아 히식자르갈 대표는 “코로나로 예배를 잘 드릴 수 없고, 힘들고 어려워하는 몽골 어린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동영상 자료를 만들고, 뮤지컬을 공연하는 돌파, 즉 새로운 선교단체의 탄생이 있었다”며 “또 이 과정에서 함께 준비하는 팀원들의 믿음이 성장하는 은혜가 있었다”고 간증했다.

 

예수상속교회 안드레이 전도사는 “코로나 이후 인터넷 세상 속에서 사역을 본격적으로 하면서 틱톡 팔로워가 24만 명이 되었다”며 “또한 재한 러시아 청소년들이 비대면 수업으로 어려워할 때 수업에 도움이 될만한 동영상 150개를 무료로 만들어 배포하면서 2,000여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이를 전도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IFMM 제14회·GCMF 제3회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코로나 이후 이주민 사역 포럼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논찬은 나우미션 대표 송동호 목사, 엠브리지 대표 박준범 선교사, 더 네이션스교회 박영호 목사 등이 전하고, 미션파트너스 대표 한철호 선교사의 총평, 안드레이 전도사와 히식자르갈 대표의 선언문 낭독, 기도회 등이 진행됐다. ‘주가 일하시네’ ‘WAY MAKER’ 등 특별 찬양을 부른 김브라이언 찬양사역자는 “날이 저물어 갈 때, 내 힘으로 안 될 때 하나님의 때를 찬양했다”며 코로나 이후 하나님이 열어가신 새로운 길에 대해 간증했다.

 

포럼에 앞서 드려진 예배에서 GCMF 이사장 김윤하 목사는 ‘이정표를 세우고 푯말을 만들라’(렘 31:21)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김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돈과 세속주의로 본질을 잃어버렸다”며 “이정표를 만들고 길을 세우는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세우는 것이다. 이것을 보는 자만이 새 길을 볼 수 있고, 이 길을 보는 자만이 영적인 새 길을 열 수 있다. 이미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 길을 주셨으며, 그 십자가의 길은 창조의 길이고 생명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사무총장 강대흥 목사와 아시아도전선교회 회장 유종만 목사는 “이주민 선교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기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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