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규 목사
이정규 목사가 29일 예장 고신 제10회 서울포럼에서 발제를 하고 있다. ©서문교회 영상 캡처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총회장 박영호 목사)가 29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소재 서문교회(담임 한진환 목사)에서 ‘언택트(Untact) 시대의 택트(Tact)목회 방안’이라는 주제로 제10회 서울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스트모던 방식으로 소통하기’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이정규 목사(시광교회)는 “포스트모더니즘은 하나의 철학 이론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파괴적일 수 있다. 그 대신 그것은 사물의 근대적 개념들에 대한 다양한 비판들을 망라하는 하나의 우산운동”이라고 했다.

이어 “포스트모던 논의는 대부분 철학이라는 학문 분과를 넘어 문학, 예술, 연극, 영화, 건축 또한 통합된 질서, 균형, 조화라는 근대론자들의 태도에 대한 동요 아래 놓여 있다 이와 같이 포스트모더니스트 작가들, 음악가, 예술가들은 각자의 장르에서 전통적인 모형을 깨뜨리고자 시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실 포스트모더니즘은, 어떤 사상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문화, 정서, 분위기를 형성한다. 다시 말하자면, ‘저는 포스트모더니스트이며, 이 철학적 주장을 신봉합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러한 문화에 (자신이 젖어 있는 줄도 모르고) 젖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이러한 문화는 최소한 다음의 가치에 동의하는데 먼저는 인종, 성별, 빈부, 기타 선천적·후천적 요인에 의한 차별을 배제하고, 둘째로 인권의 강조, 약자와 소외된 자들을 향한 관심이 있으며, 셋째로 강압과 폭력에 대한 거부(특히 종교·이데올로기로 촉발되는 강압에 대해)를 한다”며 “우리가 섬기는 청년들은, 세속에서 이러한 가치에 대해 주기적으로 학습을 받으며 성장해가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방식의 대화는 이러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청년들에게 실망감과 분노를 일으킨다”고 했다.

그러나 “청년들 사이에는 정서적 내부 모순이 존재한다.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찾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강하다”며 “포스트모던 문화에서, 인생의 목적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찾아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한 편으로는 거대한 자유처럼 느껴지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절망감을 준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문화 가운데서 길과 진리를 보여줌으로 사람들을 해방과 자유로 인도할 수 있다. 단, 그들이 이해하는 방식과 문화로 소통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이 목사는 “그들이 이해하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는 어떤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라며 “남녀 차별적으로 들릴 수 있는 언어들, 우리 또는 그들 프레임의 언어들로, 믿지 않는 자들에 대해 경멸조로 말하거나, 다른 종교와 교파, 우리의 신앙과 입장이 다른 사람들을 희화화하거나 업신여기는 말들, 교회 특유의 상투어들, 감정을 조작하는 것 같은 말들 등이 있다”고 했다.

이어 “둘째, 무엇을 전해야 하는가”라며 “모든 설교가 복음은 아니다. 심지어 성경의 모든 내용이 복음인 것도 아니다. 우리는 복음과 복음이 아닌 것을 구분해야 한다”며 “성경의 여러 명령들은 복음이 아니다. 이 말을 설교 때 윤리적 명령을 해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오해하지 말라. 우리는 윤리적인 명령을 선포해야 한다. 하지만 복음을 기반으로 선포해야 한다. 이러한 설교는 설교를 진정으로 기독교적으로 보이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이후에 ‘그러니 여러분들은 율법을 지켜야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니라,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이 율법대로 살아야 합니다’라고 선포한다면, 교인들의 하나님에 대한 이해가 바뀌게 된다”며 “많은 강단에서 이렇듯 복음에 근거한 율법을 선포하지 않기에, 사람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놀랍도록 신선하게 받아들이게 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셋째, 어떠한 방식으로 전해야 하는가”라며 “역방향 전도로 명명한다.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질문을 하며,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시간이 흘러가면서 그 사람은 삶의 진짜 문제들을 이야기해달라고 할 수 있고, 섬기는 우상을 들여다보고, 그 영역에 더 분명하게 복음을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그리스도인들이 복음을 전하는 것은 단순히 교사로서 일방적이지 않고, 또한 친구로서 공감만 하는 것이 아니고, 공감하는 동시에 맞서며 의심과 질문을 환영하는 동시에 답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러한 방식을 내재화하기 위해서는, 사실 자신의 마음을 붙잡을 필요가 있다”며 “우리는 겸손함과 진정성을 가지고 복음을 기쁨으로 선포하는 사역자상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모든 것은 좀 더 효과적인 사역을 위한 기술적 장치가 아니다. 오히려 이것은 복음의 진실성과 증언에 관한 문제”라며 “우리가 높아지려 한다면, 우리는 사실상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대하듯 상대를 대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복음을 붙잡고, 복음 자체가 말해주는 자세를 함께 갖춘다면 오직 기독교만이 줄 수 있는 소망과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이 목사 외에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통계로 보는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의 변화’, 오창우 목사(한남제일교회)가 ‘우리 교회 지역사회 섬김을 말한다’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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