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웅 목사
박신웅 목사가 17일 고신총회 70주년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고신총회 영상 캡처

고신총회설립70주년준비위원회가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 소재 대구서문로교회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교회의 미래’라는 주제로 고신총회 70주년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날 박신웅 목사(안성소망교회)가 ‘코로나 시대, 교회교육의 길 찾기’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박 목사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이는 비단 물리적이고 사회적인 현상일 뿐 아니라, 영적이고 교회적인 현상이기도 하다”며 “사실, 코로나19가 휩쓸고 간 교회에서도 노약자 계층이 신앙 양육과 영적 돌봄에 가장 취약한 계층이 되고 있다. 이들은 예배에서도 소외되고, 양육과 교제에서도 철저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건강의 문제, 가족들의 반대와 여러 여건을 갖추지 못함으로 인해 점점 교회와 영적 활동에서 멀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일례로 고령 세대는 기저 질환으로 인한 참여의 어려움뿐 아니라, 자녀들의 반대에 부딪혀 교회 모임이나 예배에 참석하지 못하고 있다. 어린 자녀 세대는 그들대로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하는 부모들의 반대로 교회에 출석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그나마 어린 자녀 세대 중에 믿는 가정에서 출석하는 자녀들은 부모와 함께 온라인으로라도 예배를 드리지만, 고령 세대의 경우 온라인 접속도 쉽지 않아, 철저히 예배와 교회 모임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제는 코로나19 상황의 장기화”라며 “이 기간 영적 돌봄과 양육에서 배제된 이 세대들은 점점 신앙생활에서 멀어지고, 한국의 다수 교회가 100명 이하의 소규모 교회이다보니 인적, 물적 자원의 한계로 인해 제대로 된 대응 능력과 시스템을 구축하지도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시대, 우리 교회는 어떻게 이 소외된 세대들을 보듬으면서, 교회교육을 이어갈 것인가”라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상황에 우리는 교회교육과 관련하여 삼중고(三重苦)를 안고 있다. 이전의 어려움(코로나19 이전의 저출산과 교회학교의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대면 모임 제한과 교회학교의 위축), 이후 상황 예측의 어려움(포스트 코로나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바로 그것들”이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교회교육이 지속 가능하게 하려면 오프라인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온라인과 다양한 매체의 활용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해 보아야 한다. 이제는 대면과 비대면 상황을 함께 고려하여 대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어쩌면 온라인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도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대비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 학교시스템(Schooling System)의 변화로 모든 영역에서 학교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와 반성이 일어나고 있음을 알게 된다”며 “교사와 학생의 일방적인(one-way) 가르침과 지식전달 위주의 학교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의구심이 있던 차에,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의 전환은 학교가 과연 필요한가에 대한 근원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주일학교 교육을 강화하거나 제도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오히려 주일학교 교육에서 신앙공동체로 신앙교육의 중심축을 옮기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며 “가정을 중심으로 교회와 연계하고, 지역사회와 학교와 연계하는 방식으로 교육생태계적인 접근을 하면서. 당연히 가정과 부모가 중심이 되어야 할 것이다. 그다음이 교회이다(주일학교가 아니라). 아울러 다음 세대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 개선까지 고려해야 함은 물론이다”고 했다.

더불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교회교육은 지식전달 중심의 ‘성경공부’에서 역량 강화 방식의 프로젝트 학습(PBL)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며 “과제를 수행하면서 실질적인 고민을 하고, 그 과정에서 개인의 신앙 역량이 강화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 목사는 “두 번째로 교회와 가정의 연계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주일학교 중심에서 가정 중심의 신앙공동체 체계로 전환하려면 무엇보다 가정이 신앙교육의 중심이 되도록 교회가 가정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교회는 부모를 교육하고, 부모는 가정에서 자녀를 교육해야 한다. 이에 개별 교회 수준의 주일학교를 강화하는 수준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개별 가정의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방안을 교단과 개별 교회가 함께 마련해 볼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어 “먼저, 부모가 신앙교육의 제일 책임자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교단 차원의 홍보와 교육이 필요하며, 둘째로 교단 차원의 부모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어야 하고, 셋째로 가정에서 부모가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각종 데이터 자료와 신앙교육 매뉴얼 및 프로그램(가정예배와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포함)을 교단 차원의 준비, 제공해야 한다”며 “넷째로 이와 함께 교단 차원에서 개별 교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양한 부모교육과 가정신앙교육용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킹과 플랫폼을 만들고, 이 모든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함으로 역사화, 자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다섯째로 교단 차원에서 가정과 교회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들을 개발, 제공하고, 마지막 여섯째로 개별교회 차원에서는 자녀를 둔 가정을 위한 전략과 함께, 부모가 믿지 않는 자녀들을 위한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여 이원적이면서도 통합적으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외에 집에서 신앙교육과 학업을 동시에 하는 기독교 홈스쿨링 프로그램의 개발과 올라인(All Line) 신앙교육으로 전환,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융합하는 블랜디드 러닝의 방식으로 교회와 가정에서 함께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이나 교육 모델 개발과 컴퓨터 언어를 배우는 과정인 코딩을 통한 성경공부 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도 정당한 예배다’라고 성도들에게 전했다”며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된 후에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이들에게 교회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면에서 예배와 교육의 비대면 전환은 완전히 새로운 문을 열어놓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껏 궁여지책(窮餘之策)으로서의 비대면 예배와 온라인 교육 활동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그런 임기응변식의 방식에서 진일보할 필요가 있다”며 “더불어 교회가 중심이 되었던 신앙교육을 이제는 본류인 가정으로 돌려놓는 작업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육교재와 교구와 부교재(resources)들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일에 교단이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가정과 교회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자유롭게 접속하고 보다 편리하게, 그리고 믿고 가르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교재를 제공해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무엇보다 이 교재와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가르칠 수 있는 교사와 교역자 훈련을 위한 준비와 그에 따른 인력 양성에도 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가 현재 가능한 것부터 먼저 시도를 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위기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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