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퉁이돌선교회 이삭목사 동역자편지
북한 주민들이 빨래를 하고 있다. ©모퉁이돌선교회

북한선교단체인 모퉁이돌선교회 대표 이삭 목사는 5월 동역자 편지에 ‘나는 어떻게 북한선교를 하게 되었는가’라는 제목으로 글을 게재했다.

이 목사는 “제가 18세였던 1963년 아버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몇 달 후 어머니는 막내를 낳으시고 심장마비로 40세에 세상을 떠나셨다”며 “​저와 갓난아기, 열두 살과 일곱 살 난 세 동생을 세상에 남겨놓은 채, 온실 속 화초처럼 자란 저는 갑자기 가장 아닌 가장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돌이켜 보니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에게는 ‘이웃’이 있었다. 어머니가 개척한 교회와 성도들이 있었다. 쌀을 가져다주고 김치를 담가 주시던 권사님들이 계셨다”라며 “그러고 3년 반이 지난 1967년 아버님의 전화를 받았다. 우리 네 형제가 미국에 갈 수 있는 여권과 비자 그리고 비행기 표까지도 모두 해결되었다고 말씀해 주셨다.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통령 출마 홍보물로 미국의 이민 역사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드는데 저희 가정을 그 영상에 넣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법무부 장관 로버트 케네디가 정일권 국무총리에게 여권을 내주도록 요청했고, 비행기 표는 팬암(Pan Am Airline)이라는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찍는 조건으로 제공됐다. 생각지 못한 일이 벌어진 것”이라며 “어머님이 미국 시민권을 가져야 북한선교를 할 수 있다고 하셨는데 이런 방법으로 실현될 줄은 몰랐다. 그 뜻을 이루시려고 ‘이웃’을 허락하셨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어머님을 통해 저에게 북한선교를 가르치셨다. 어머님은 한국에서는 북한선교를 할 수 없으니 미국으로 가라고 권하셨다. 하나님은 아버님을 한 선교사님의 도움으로 미국으로 보내셨다”라며 “폐결핵을 앓고 있던 제가 교환학생으로서 미국 시민권을 갖게 될 수 없음을 아시고 아버님을 미국에 먼저 보내셨다. 우리로 미국 시민권을 얻게 하시려고 아버님을 동원하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이민 생활은 쉽지 않았다. 2년 후 미국 병무청에 가서야 미군에 입대해야 함을 알게 됐다. 시민권을 받고 나서 저는 북한선교를 위한 준비를 하게 된다”며 “제대 후에는 사업을 시작했고 사업은 번창했다. 그때 저는 북한선교를 잊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제게는 ‘이웃’이 있었다. 어머님과의 약속을 상기시켜 준 미국인 목사님이 저를 신학을 하도록 이끌었고, 신학을 하는 동안에도 ‘이웃’이 있었다”라고 했다.

또한 “제가 동남아 선교 정탐 여행을 하도록 배려해 준 목사님이 계셨다. 또 다른 한 분은 제가 중국에 다녀오도록 해 주셨다. 그 후 1985년 모퉁이돌 선교회를 시작할 때 데일 킷즈만, 브라더 데이빗, 브라더 앤드류, 죠나단 챠오 박사, 그리고 빌리 그래함의 가족과도 만났다”라며 “이분들이 모퉁이돌 선교회를 응원했고 가르쳐 주었다. 북한 선교를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도록 도운 ‘이웃’이었다. 끝없는 사랑과 헌신으로 동역하시는 회원 여러분들이 바로 저의 ‘이웃’이었다”라고 했다.

이삭 목사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어려운 현실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의 뜻과 어머님과의 약속을 잊지 않게 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한다. 방해꾼 같은 사람이 옆에 있던 것도 나를 키우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일 수 있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치적인 경제적인 난관 속에서도 주님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신다.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 가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 자신이시다. 그러기에 하나님의 말씀에 철저히 의지할 우리 모습을 기대하신다”라고 했다.

그는 “1967년 5월 어느 날 저는 김포비행장을 떠났다. 그날부터 북한선교를 위한 모든 준비를 하게 하셨다. 평양에 갈 일꾼들을 키우고, 북한을 바라보며 눈물로 기도할 여기 강화훈련원에서 기도한다”라며 “우리 모두가 강도 만난 북한 성도의 이웃이 되어 이곳 강화훈련원에서 기도하며, 하나님 나라 건설을 위해 다음 세대들이 선한 이웃으로 일어나 평양과 중국과 아랍과 이스라엘까지 복음 들고 달려가는 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꿈꾸며 기도한다. 여러분이 북한 성도들의 ‘이웃’이었음을 하나님은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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