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Unsplash/Anthony Choren

프랑스 교육부는 ‘성중립적’ 언어 표현이 프랑스어 학습 과정에 해를 끼친다고 주장하면서 성별 포함 언어 사용을 금지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교육부는 프랑스 전역의 학교에 성중립 철자법인 가운뎃점 사용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법령을 보냈다. 프랑스어 명사는 성(性)과 수를 구분하고, 일반적으로 남성 명사에 특정 어미를 붙여 여성형으로 만든다.

그런데 성중립 언어인 가운뎃점은 남성형과 여성형을 함께 표기하는 방식으로 사용돼 왔다.

이에 대해 현지 최고 권위의 프랑스어 수호기관인 ‘아카데미 프랑세즈’(Academie Francaise)는 “성별 포함 언어가 프랑스어 실천과 이해에 해롭다”라고 지적했다.

뉴스위크에 따르면 프랑스어에서 남성형 어미는 일반적으로 명사에 더 많이 사용된다. 예를 들어 다섯 명의 여자와 한명의 남자를 포함해 ‘친구들’이라고 표현할 때 ‘친구’의 남성형(ami)에 복수형 어미인 ‘s’를 붙여 ‘amis’라고 쓴다. 하지만 가운뎃점을 포함한 단어는 ‘ami·es’로 단어의 철자를 바꾸게 된다.
교육부 법령에 따르면 가운뎃점을 사용하면 특히 어린이에게 언어를 배우는 동안 혼란이 생긴다.

이 법령은 “소위 ‘포괄적’ 글쓰기는 피해야 한다. 특히 가운뎃점을 사용하여 남성형과 여성형을 함께 표기하는 단어 형태는 지양한다”라며 “또한 이러한 글쓰기는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장애가 된다. 이런 유형의 글을 사용한다면 텍스트를 구두로 필사 할 수 없기 때문에 발음뿐만 아니라 소리내어 읽기도 어렵고 결과적으로 학습이 어려워진다. 특히 어린이에게 그렇다”라고 밝혔다.

프랑스 현지 매체인 일요신문(Le Journal du Dimanche)과의 인터뷰에서 장 미셸 블랑케르 프랑스 교육부 장관은 “특히 학습 장애가 있는 학생들에게 중간점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라며 “그는 단어 중간에 점을 찍는 것은 (프랑스어) 언어를 가르치는 데 장벽이 된다”라고 했다.

하지만 프랑스 교사 연합 조직의 일부 교사들은 이같은 법령에 대해 ‘퇴보’라고 비판했다.

다른 교육 관계자들은 성별을 포괄하는 중간점 사용은 프랑스어의 ‘패배’를 의미하며 전 세계적으로 영어의 지배력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이 프랑스어를 완전히 배우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괄적 글쓰기의 확산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유사 헤게모니적인 위치를 차지한 영어는 확실히 그리고 아마도 영원히 프랑스어를 패배시킬 것”이라고 나탈리 엘리마스 중점교육 담당 수석은 최근 데일리 메일에 이같이 말했다.

한편 영어에서 성별 중립적인 언어는 중간점을 포함하지 않는다. 대신 영어권 국가에서는 남성으로 식별되는 여성을 포함하기 위해 ‘임신 가능한 사람’(pregnant people) 또는 ‘출산한 사람’(birthing bodies)라고 말하는 것과 같이 신체의 성을 모호하게 표현한 트랜스젠더 친화적인 용어를 채택하고 있다고 C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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