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포

1911년 봄에 성서공회는 서울, 영등포, 제물포, 춘천 유치장에 수감된 죄수들에게 2,400권의 복음서를 배포했고 나머지는 주로 병원 환자들에게 배포되었다.

대한에서의 매서활동

성서공회의 이러한 성서반포 사업은 활발하게 진전을 이뤘다. 1911년에는 평균 148명의 매서인이 활동했다. 지난해 공회 부총무 베시 목사는 가족이 병에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14차례의 순행에서 183일 동안 대한의 매서인들과 함께 사역지를 방문했다.

매서인들이 활동할 때 베시 목사가 함께 하는 것을 매서인들은 감사히 생각했고 환영했으며 베시는 그들을 격려했다. 매서인 활동에서 부딪치는 모든 현상은 시도하고 어려움에 봉착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면 매서인은 낙심하게 되는 것이다. 베시 목사는 매서인을 위해 격려 이상의 일을 했다. 그는 몸소 발전적인 매서인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직접 보여주었고, 우리는 그가 어느 지역을 가든지 그가 방문한 후 지역의 평균 판매량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알았다. 올해는 다른 해와 다르게 대한인 이외의 매서인은 없었다. 1910년에 활동했던 일본인 매서인은 본국으로 돌아갔고 우리는 아직까지 마땅한 일본인 매서인을 구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은 가능하면 많은 대한 사람에게 다가갔다. 시베리아와 만주지역에서도 이주 대한인들에게 매서인들은 찾아갔고, 전라도 섬에도, 퀠파트(Quelpart·제주도, 서양인들이 조선 해변을 탐사 후 조선의 지명을 자기 나라 식으로 명명한 예가 많은데, 제주도 Quelpart, 거문도 Port Hamiltion, 원산 Port Lazareff, 영흥만 Broughton Bay 등이다)에도, 강화도 신자 그룹들에게도 다가가 복음서를 반포했다. ※성서공회가 대한에서 활동한 사역 특별 기사가 ‘The Bible in the World’ 1911년 9월호, 1912년 1월, 4월, 8월호에 실려 있다.

서울의 권서들(1909)
서울의 권서들(1909) ©대한성서공회

단기 고용 매서인들

 

밀러(Rev. F.S. Miller) 목사는 “우리는 일 년 중 가장 적절한 시간에 단기간 특별한 매서인들을 고용해 활동하는 시도를 해봤다”고 말했다. 밀러 목사의 선교거점에서의 보고다.

“나에게는 한 달간 고용한 매서인 2명과 반 달간 고용한 매서인 1명이 있었다. 2명은 함께 나가 400권을 판매했고 혼자 일한 매서인은 125권을 판매했다. 특별한 달에, 또는 다른 방법보다 2개월간 이렇게 운용하면 특별한 매서인들을 통해 더 많은 판매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들은 장기간 고용한 매서인들보다 더 열심히 일할 것이다. 10명의 이러한 특별한 매서인이 15명 또는 20명의 보통의 매서인보다 더 많은 판매 실적을 달성하리라 본다. 깊은 계곡 길에서 일하는 매서인들이 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예수’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 즉 ‘야소’는 그들이 처음 들어보는 이방 단어인 사람들에게도 전도할 수 있었다.

매서인들이 길가에서 가마꾼에게 전도하고 있을 때, 가마의 커튼이 열리며 하얀 손이 불쑥 밖으로 나왔다. 그 손에는 마가복음서를 살 수 있는 돈이 들려 있었다. 감추어진 가마 안에서 여인은 “복음서를 사고 싶어요. 나는 그걸 사기를 원했는데 이제야 기회를 얻었네요” 하고 말했다.

신실한 회심자

같은 선교거점에 있는 쿠크(Rev. W.T. Cook) 목사의 보고이다.

“매서인들로부터 우리가 얻은 확실한 결과는 당신들에게 관심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지역에 공회의 계획에 따라, 지난 4월과 5월 고용된 이들의 전도를 통해 윤 씨는 믿기로 작정했다. 그는 지금도 신실하고 정직하며, 그는 우리가 계획한 겨울 사경회 반에 참석하기로 표명했다. 그가 터득한 것은 확실했고, 그의 믿음은 확고했으며, 진리에 대한 지식을 숙지하기 원했다.

이 거점을 통해 겨울 사경회가 개최되면 그는 단지 예수를 체험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수를 향한 직접적인 믿음을 통해 전적으로 믿게 되리라는 확신이 있다. 이러한 사례는 “씨앗은 뿌려졌으니 어서 추수하라”는 확실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귀신을 쫓아냄

몇몇 매서인 감독의 보고에 의하면 우리의 매서인들은 대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귀신을 쫓아내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감리교 선교사인 스웨러(Rev. W.C. Swearer) 목사의 매서인 최병권(Chai Pyeng Kwon)에 대한 보고이다.

“한 마을에서 최 씨는 모든 사람이 귀신들린 것으로 믿는 어떤 여인을 발견했는데,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심각한 상태였다. 최 씨는 지역 담당 전도사와 함께 그 집에 가서 함께 기도했다. 그녀는 완전히 나았고, 이 일로 온 동네가 감동을 받아 50명은 충분히 능력을 확신하고 교회에 들어왔다.”

아래는 평양에서 선교하고 있는 장로교의 블레어(Rev. W.N. Blair) 목사의 보고이다.

“김택진(Kim Taik-jin)은 평양 석교거점 북부 구역에서 활동하는 매서인인데 안주군에 있는 세교(Sei Koi) 교회와 가까운 마을을 방문해 김태흥이란 사람에게 전도를 했다. 이 마을은 그 이전에는 아무도 믿는 사람이 없었는데, 김태흥은 복음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돌아오는 주일에 그의 아들과 함께 교회에 올 것을 약속했다. 이제는 그의 가족은 성령님을 경배하는 것이 그의 이웃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 집에서는 매년 돼지를 잡아 마을 잔치를 벌이는데 이는 그들의 가세를 누더기 같은 곳에서 이렇게 고대광실로 만들어 주신 주님께 감사하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려 할 때 그의 어머니는 ‘네가 새로운 교를 믿으면 큰일이 난다’고 하며 ‘네가 새로운 교를 믿으면 큰일이 일어나고 우리 집의 신이 우리 집을 다 무너뜨릴 것이다’라며 적극 반대했다. 이에 대해 아들은 ‘어떻게요? 그렇게 되지 않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미신을 섬기는 집안의 여러 가지 제기 등을 문밖에 내어 버리고 불태워버렸다. 바로 그때 불타는 물품에 들어있던 귀신이 불길에서 나와 그 어머니에게 들어가 그 어머니는 아주 미쳐버리게 되고, 그 여인은 귀신의 이름으로 발광을 하며 날뛰게 되었다. 세홀(Seh Hol)에서 온 두 명의 신자가 그 상황을 보게 되었고 그 여인을 안정시키려 했지만 그 발광하며 날뛰는 여인은 이 기독인들을 집밖으로 내쫓으려 했다. 미친 여인은 고압적으로 말하기를 ‘가족들은 불에서 희생된 귀신을 위해 돼지를 잡아 고사를 지내야만 무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신은 여인의 입술을 빌려 내뱉었다.

‘이 귀신들린 여인 가족의 안전을 위해 돼지를 잡아 고사를 지내는 것이 합당합니까?’ 하고 신자들에게 물었을 때 신자들은 ‘아닙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라고 답하고는 그로부터 계속 기도했다. 그날 온종일, 그리고 둘째 날까지도 기도했더니, 그 귀신들린 여인은 둘째 날 저녁까지 잠들었다가 깨어났다. 제 정신으로 돌아온 이 여인은 하나님을 믿게 되고 그를 마귀의 사슬에서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의 영광을 드렸다. 이러한 놀랄만한 사건을 통해 모든 사람은 하나님은 귀신들보다 더 강하신 분이라는 것을 체험했고, 이를 통해 마을의 9가정이 믿음의 식구들이 되었다.”

대한인은 압제자에게 전도할 수 있을까?

위의 보고와 동일한 블레어 선교사의 보고이다. 그는 대한 매서인이 일본인 학교 교사에게 믿음을 갖도록 관심을 보인 일을 소개했다.

“매서인 한석노는 평양 서부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성산에 있는 관립학교를 방문하여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전도하였다. 한 일본인 선생이 큰 관심을 나타내며 복음에 관해 소상히 물은 뒤 한 씨로부터 책들을 샀다. 그 교사는 지금은 신앙인이 되었다고 알려졌다. 이 사건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이 신실한 기독교 사역자들이 대한인들뿐만 아니라 일본인 이웃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뜻한다.”

이교도를 찾아서

밀러(Rev. F.S. Miller) 목사의 보고는 하나님에 대해 문외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여러 계획이다.

“우리는 매서인들에게 특별히 주도로에서 많이 떨어지고, 산 높은 곳에 있는 마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라고 격려한다. 매서인들은 ‘이 일은 즐거운 일이다’라고 말하지만 그들은 장터에서 성경을 파는 것만큼 활발하게 팔 수 없다 한다. 그들은 시장터에서처럼 많은 사람을 만날 수도 없고, 사람들이 시장에서 많은 인파 앞에서는 쉽게 책을 사지만 이런 오지에서 특히 자신의 집 앞에서 책을 사기를 주저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방인 마을에서 하루를 보내는 매서인에게 추가로 10센(2.5d)을 더 주는 방안을 시도했다.

이 비용은 매서인들이 교회에서 자지 않을 때 필요한 비용이었고, 그들의 활동은 더 독립적이 될 수 있었다. 밤중에 이교도 마을에서 보낸다는 것은 이교도들이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복음의 말씀을 매서인이 묵고 있는 사랑방에 모여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가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대한에 척량산맥(脊粱山脈)을 이루는 커다란 산맥이 2개도의 경계를 나타내는 곳이 있다. 이들 산에 사는 나무꾼들 중에는 나무신발을 만드는 사람, 화전민, 도자기 쟁이, 숯 굽는 사람 등이 있는데 이런 일들은 매서인 이 씨가 해왔던 일이다.

복음서를 산 한 사람이 매서인에게 말하기를, 그는 세상의 여러 종교를 접해 봤는데 이번에는 예수교를 시험해 보고 싶다고 했다. 하루는 매서인이 나이 들어 성장한 ‘청년’, 아직까지 머리를 길게 등 뒤로 늘어뜨리고 있는 성년일지도 모르지만… 은둔 생활을 하는 머리 긴 사람에게 다가가 책을 팔 수 있었다. ‘청년’은 인간의 비뚤어진 입을 가진 가난한 사람의 표본이었다.

도기장이는 그가 지고 온 도자기 지게 짐을 내려놓고는 “복음은 나와 같은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입니까?”하고 매서인에게 물었다. 이 씨는 그의 당나귀를 숲속에 묶어 놓고 그 ‘청년’에게 무엇이 믿음인가를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는 그들은 산 위로 함께 올라 매서인 이 씨가 그에게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고 함께 기도했다.

산에서 내려오자 그 ‘청년’은 다시 “내가 믿기만 하면 복을 받습니까?” 하고 물었고 매서인은 “그렇지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그는 “그렇다면 제기 믿겠습니다” 하고, 복음서를 사고는 다시 도자기 지게를 지고 그의 길을 걸어갔다.

당나귀가 도와줌

매서인 이 씨의 당나귀 ‘요드폼’은 두 귀를 쫑긋 세우고는 그곳이 다녀간 동네인가 하고 희미한 기억을 되살리며 마을로 들어선다. 문이 열린 집을 보자 당나귀는 다짜고짜 들어갔다. 매서인은 뒤따라가 들어서며 ‘요드폼’을 데리고 나오는 집주인과 마주쳤다. 이 씨는 사과했고 집주인은 상관 말라 했다. 그 역시 당나귀를 부리는데 녀석의 심술궂음이 불가해하다고 했다. 매서인 이 씨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는 그의 심부름꾼 요드폼이 신약성경 한 권을 팔았고 구약성경 1권을 주문받게 해줬다고 했다.

당나귀가 정말로 성경을 판다는 것을 매서인 서 씨도 알았다. 어느 날 그는 당나귀를 끌고 다니는 것이 귀찮아 등짐을 지고 다니며 몇 달에 걸쳐 성경을 팔았으나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이전에는 상인으로 대우하며 그의 전도를 잘 들어줬었는데, 요즈음은 보통 장돌뱅이로 취급하고 문도 열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올해의 결과는 매우 만족한다. 많은 씨앗이 뿌려졌다. 우리가 알기로는 두 명의 매서인이 3,300마일 이상을 순행했고, 개인적 접촉이 10,191명이고, 57곳의 장터를 찾았고, 합계 3,599권의 신약성경과 쪽복음을 판매했다.

남부지역에서

대한의 남부지역에서 매서인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상황에 대해 아담슨(Rev. A. Adamson) 목사가 정리해 보내왔다.

“성경 판매는 지난해보다 저조하였지만, 거기에는 왜 저조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만족할 만한 답이 있다. 우리 지역에서 매서인들의 활동은 최근 몇 년간 양호했기에 복음서를 구매하는 데에 신기함이 사라진 것이다.

최근에는 커다란 장마를 겪었고 이로 인해 이 지역 곡물값이 급등하고 많은 집이 기근에 허덕이고 있다. 성경 판매가 저조한 것은 복음에 대한 열정이 지표로 나타난 게 아니고, 대부분은 위에서 말한 장마로 인함이다. 지금처럼 우리 기독인들에게 이렇게 커다란 자기희생을 보여준 것은 없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믿지 않는 지방에 복음을 전하려는 운동은 이전에는 없었다.

우리 팀 매서인 한 명이 말하기를, 그가 계속 노력해 온 복음 구원의 권능을 사람들이 받았으나 이렇게 방종한 성격으로 변하게 된 모습을 처음 겪었다고 했다. 사람들은 들으려 하지도 않고 성경을 가지고도 어떤 일을 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서인은 이어서 부자들과 접촉했던 보통의 일상을 말해주었다. 그의 입술에서 나오는 구원의 말씀을 부자들은 경청했고, 주님의 도에 대해 관심을 가졌고 신약성서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성경 읽기를 인도하는 것은 성령의 힘에 의해서다. 성경을 읽으므로 그들은 깨우치게 되고 그들의 가슴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주님을 통한 휴식과 평화를 갖게 될 것이다. <계속>

『매서인은 교회설립의 선구자였다』에서 발췌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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