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진 목사
권태진 목사

지난 2월 1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기자 브리핑을 통해 교회 대면예배를 통해서는 감염이 거의 없었다고 발표한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늦은 감이 있으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공표된 것에 대해 다행으로 생각하고 환영한다. 그간 방역에 수고한 이들을 위로하고 칭찬하고 싶다.

이런 현실에서 교계 일부 지도자들이 예배의 인원을 조정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하는 것은 스스로 자유하지 못하고 권력에 길들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이젠 교회 지도자들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정부는 더 이상 대면 예배·비대면 예배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 이제 한국교회는 정부의 눈치를 볼 때가 아니라 사전에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국민의 기본권과 종교의 독립성을 회복할 때가 되었다.

곤충 학자이자 ‘벼룩 여왕’으로 알려진 루이저 로스차일드 박사의 유명한 벼룩 실험이 있다. 자기 몸의 백배인 30cm를 뛰는 벼룩을 높이 10cm 유리컵에 넣고 뚜껑을 닫아 놓았더니 계속 부딪히는 소리가 나다가, 더 이상 부딪히는 소리가 나지 않을 때 뚜껑을 열면 유리컵 밖으로 나오는 벼룩이 없었다. 3분의 1밖에 안 되는 높이임에도 유리병 안에 스스로 갇히게 된 것이다.

한국교회가 언제부터 권력에 의해 종교의 자유, 신앙의 자유까지 포기하고 기독교의 생명인 예배까지 정부의 눈치를 보며 드리게 되었는가? 왜 정부의 통제를 스스로 자청하고 있는가?

국가와 기독교, 모두 정교분리의 기본 질서를 존중해야 한다. 목회자와 성도들은 국민의 한사람으로 의무를 다하고 종교의 자유를 마음껏 누리며, 국가의 주인으로서 알 권리와 표현의 자유를 지키고 당당해야 한다.

예배로 인한 감염이 거의 없다는 사실이 명확해진 지금, 정부는 예배를 좌석 수의 10%, 20% 식으로 정한 불합리한 방역 지침을 거두고, 교계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

정부와의 창구역할을 맡은 한교총은 정부에 대면예배를 허락해달라고 할 게 아니라 더 이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라고 요구해야 한다. 교회 스스로 조심하면서 예배를 활성화하도록 하는 것이 순리다. 이것이 정부와 교회가 상호 본분을 회복하고 더불어 잘 되는 길이다.

교계 지도자가 정부에 굴종하는 자세를 보일수록 정부가 종교를 탄압하는 권력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반대로 교계 지도자는 어용화 된 것으로 비치게 된다. 대화는 좋지만 기독교의 본질에서 벗어난 대화는 타협이 아닌 야합이다.

사도 바울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고 했다.

한국교회는 135년 동안 숱한 가시밭길을 헤쳐 오며 발전하고 성장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시련은 교회를 연단하는 기간이었다. 그동안 인본주의와 종교 다원주의의 깊은 잠에 빠져있던 한국교회의 부끄러운 치부가 만천하에 드러나, 오히려 참과 거짓을 분별하는 기회가 되었다. 신앙으로 고난을 극복한 이들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기간이었다.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롬8:28).

바울 사도가 2차 전도여행 시 아덴의 우상을 보고 격분하여 변론했을 때, 돌아온 결과는 쟁론과 조롱뿐이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여건과 환경을 보고 격분하고 변론하고 쟁론하기 보다는 갈멜산으로 올라가는 엘리야의 마음으로 특별 기도를 선포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공의와 능력이 이 땅에 임하여 잘못된 사상이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영적 싸움을 시작할 때다.

대한민국엔 기독교가 있고 교회에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계신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 지도자를 저주하기보다는 잘못된 영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야 할 때다. 죄는 미우나 죄인을 사랑하시는 주님의 교훈을 기억하고 온 교회가 함께 일어나자. 그리고 십자가의 길을 가자. 방역도 잘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백신과 치료제 보급으로 국민 모두가 정상 활동으로 복귀하도록 기도하자.

하나님을 이기는 세력은 없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풍랑을 만난 것을 어찌 개인이 해결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분명 전능자의 몫이다. 갈릴리 바다의 풍랑을 잠재운 주님의 능력을 믿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이 거센 풍랑으로 고생하는 의료진,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 국민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를 덧입자.

한국교회여! 회개하고 깨어 있어 나라 사랑을 실천하자. 반석 위에 세운 집은 무너지지 않으며, 음부의 권세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 진리로 온전히 승리하자. 희망을 가지고 위에서 부르신 상을 위해 일어나 함께 가자. 한국교회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권태진 목사(군포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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