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장이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비인가 중·고교과정 기숙형 국제학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허태정 대전시장이 긴급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비인가 중·고교과정 기숙형 국제학교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100명 넘는 집단감염 사태가 빚어진 대전 IEM국제학교는 밀집·밀폐·밀접 등 최악의 3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중구에 있는 이 학교는 기독교단체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로, 중·고교 과정이 개설돼 있다. 다른 지역에는 TCS, CAS라는 이름으로 운영중이다. 검정고시반과 수능반, 유학반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타지역 확진자로 분류된 2명(순천 234번·포항 389번)을 포함해 모두 127명이나 집단감염된데는 무엇보다 많은 사람이 같은 건물서 함께 기숙생활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학교의 건물은 지하1층, 지상 5층 규모인데, 기숙시설은 3~5층에 있다. 일부 층은 샤워시설과 화장실 등을 공용으로 사용했다.

특히 기숙사는 실당 7~20명까지 함께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지하식당도 칸막이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밀집·밀폐·밀접 등 3밀 조건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단생활을 한 것이 최악의 사태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최초감염경로는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해 이날 오전중에 방대본, 경찰청, 시·구 합동조사팀이 현장에서 조사할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난 4일, 신입생들은 11일부터 15일 사이에 입소했고, 입소 이후엔 외부인의 출입 없이 격리된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근거로 방역당국은 무증상 상태의 감염자가 입소돼 격리 생활을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확산시켰을 가능성과 출·퇴근을 하는 교직원 5명에 의한 감염확산 가능성 등을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만, 최근 모 종교 단체처럼 한 지역 시설에 모여 교육을 받고 전국으로 흩어진 사례와는 다르게 이 시설은 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추가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허태정 시장은 "비인가 학교는 학교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학원도 아니기 때문에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생각돼 중대본 회의에서 정부 차원의 수칙 등 미비 사항을 보완할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하고 "지역사회로 추가 전파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전과 오후 2차례에 걸쳐 대전 확진자로 분류된 125명 가운데 경증이나 무증상자는 아산 생활센터로, 증상이 있는 확진자는 지역 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입원시킬 예정이다. 시설에 대해선 다음 달 14일 까지 폐쇄 조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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