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13명 순교 12개 교회·건물 공격받아
나이지리아는 최초로 상위 10위권 진입
“코로나, 각국에서 기독교 박해 촉매제로”

2020년 전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 8명 중 1명이 극심한 박해와 차별을 받았다. 또 코로나19 대유행이 기독교 박해의 촉매제로 작용해 기존의 억압을 강화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오픈도어는 13일 세계 기독교 박해 순위인 2021년 월드워치리스트(WWL·World Watch List)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2019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까지 진행됐다. 한국오픈도어는 “2020년 WWL 상위 50개국에서 3억4천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신앙 때문에 높은 수준의 박해와 차별을 받았다”며 “이는 전 세계 기독교인 가운데 8명 중 1명, 아프리카 기독교인 6명 중 1명, 아시아 기독교인 5명 중 2명, 라틴아메리카 기독교인 12명 중 1명이 매우 높거나 극단적인 수준으로 고통받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월드워치리스트(WWL) 지도
2021년 월드워치리스트(WWL) 지도 ©한국오픈도어

조사 기간 4,761건의 기독교인 사망 사건이 파악됐는데, 이는 전년도(2,983명)보다 60% 증가한 수치이며 사망자의 91%가 아프리카, 8%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같은 기간 4,488개의 교회 또는 기독교 건물이 공격당했고, 4,277명의 기독교인이 부당하게 체포·구금·투옥됐으며 1,710명은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됐다. 이는 곧, 매일 평균적으로 13명의 기독교인이 죽임당하고, 12개의 교회 또는 기독교인 건물이 공격당하며, 12명의 기독교인이 부당하게 체포·구금·투옥됐으며, 5명의 기독교인이 신앙과 관련된 이유로 납치당한 것을 의미한다.

교회에 대한 공격은 77%가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발생했고, 20%가 아프리카, 3%가 라틴아메리카에서 발생했다. 신앙으로 구금된 기독교인 수의 55%는 중국 등 아시아, 43%는 에리트레아 등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신앙과 관련하여 납치된 기독교인은 90%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9%가 아시아에서 발생했다.

이 외에도 믿음을 이유로 강간 또는 성희롱(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49%,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49%)을 당하고, 비기독교인과의 강제결혼(파키스탄 등 아시아 72%, 아프리카 28%), 구타·살해 위협을 포함한 신체적 또는 정신적 학대(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5%, 인도 등 아시아 23%), 공격을 받은 기독교인의 집, 재산(아프리카 69%, 아시아 31%), 공격을 받은 기독교인의 상점, 사업체(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5%, 시리아 등 아시아 25%), 신앙과 관련하여 나라를 떠나도록 강요된 경우(아시아 42%, 아프리카 57%)가 보고됐다.

감옥에서 기도하고 있는 북한 성도
감옥에서 기도하고 있는 북한 성도(영국오픈도어가 실제 상황을 연출하여 촬영한 사진). ©한국오픈도어

2021년 WWL 상위 12개국은 1위 북한, 2위 아프가니스탄, 3위 소말리아, 4위 리비아, 5위 파키스탄, 6위 에리트레아, 7위 예멘, 8위 이란, 9위 나이지리아, 10위 인도, 11위 이라크, 12위 시리아다.

북한은 20년째 가장 심각한 기독교 박해국으로 1위의 오명을 벗어나지 못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작년 김정은 여동생이 존재감을 조금 더 나타냈는데, 지난 9월 그녀는 유아반 이상의 모든 어린이를 위한 일일 수업 ‘수령의 위대함’을 30분에서 90분으로 확대하는 명령을 내렸다”며 “부모도 자신의 신앙을 자식에게 말할 수 없는 위험성은 북한에서는 상식”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는 수백 개 기독교인 마을이 무장한 풀라니 목동, 보코하람 등에 점령당하거나 약탈과 폭력 피해를 입어 처음으로 상위 10권에 진입했다.

2021년 WWL 주요 이슈

한국오픈도어는 올해 주요 이슈로 코로나, 이슬람 무장세력, 중국의 종교 자유, 민족주의 강화 등을 꼽았다.

◈코로나가 박해의 촉매제로 작용해 기존의 억압을 강화시켰다=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최소 3억 3천만 명의 기독교인이 구조적 차별,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등 박해가 더욱 악화됐다. 인도, 미얀마, 네팔, 베트남,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중앙아시아, 말레이시아, 북아프리카, 예멘, 수단의 농촌 지역 기독교인들은 지원을 거부당했다. 한국오픈도어는 “때때로 이러한 일은 정부 관료들에 의해 이루어졌고, 더 자주 마을 책임자와 위원회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며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다수가 믿는 신앙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배우자, 가족, 부족 및 지역 사회는 물론 지방, 국가 당국의 모든 지원을 상실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가 겹치면서 생존을 위해 다시 사회 관습으로 복귀해야 하는 압력에 노출된 것이다.

서아프리카에서 예멘에 이르는 지역의 기독교인들은 코로나 구호에서 차별과 배제를 경험했다. 인도에서는 국제오픈도어와 연계된 10만 명의 그리스도인 중 80%가 코로나 지원에서 제외됐다. 인도 정부 조사에서도 기독교인들의 실업률이 타 종교인들과 비교해 훨씬 높다는 보고가 있었다.

방글라데시, 인도, 파키스탄, 예멘과 수단에 이르는 국가에서는 코로나가 소수 기독교인을 탄압하는 촉매제가 되었고, ‘당신의 교회와 신이 너희 그리스도인들을 먹여 살릴 것’이라는 조롱과 함께 종종 코로나 원조에서 제외됐다. 스리랑카에서는 코로나 상황에서 때때로 경찰이 기독교인의 집을 방문하여 교회 회원과 활동을 조사하는 구실이 되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다른 가정에 제공되는 식량의 6분의 1만 받았다.

또 코로나 봉쇄 기간 기독교 개종자와 여성에 대한 납치, 강제 개종, 여성과 소녀의 강제 결혼에 대한 보고가 증가했다. 코로나 통제로 폭력이 감소한 지역도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기독교인들이 작년보다 30% 정도 더 높은 수준의 폭력에 직면했다.

폐허가 된 마을로 돌아온 시리아 성도
폐허가 된 마을로 돌아온 시리아 성도. ©한국오픈도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의 폭력적 공격이 증가됐다=한국오픈도어는 사하라 사막 이남에서 이슬람 무장 세력의 공격 증가에 대해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하는 정부의 무능력과 무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이는 코로나 봉쇄를 악용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코로나의 파괴적인 영향으로 실직한 청년들이 쉽게 폭력적 성향의 운동에 설득되었고, 이를 극단적 이슬람이 악용하여 운동성을 확대했다는 것이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전년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 남성과 소년이 코로나 통제 기간 지하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에 살해됐고, 여성과 소녀들은 노예로 삼기 위해 납치됐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주변 사헬 지역에서의 이슬람 극단주의는 불의와 빈곤에 의해 촉진됐고, 무능한 정부의 틈 사이에서 득세해 수백 개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마을이 이들에게 점령되거나 약탈당했다. 유엔 난민기구 관계자는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와 같은 중앙 사헬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이주 및 안전 위기의 진원지’라고 말한 바 있다.

부르키나파소에서는 가뭄과 폭력의 결과 인구 20분의 1에 해당하는 1백만 명이 이재민이 되어 굶주림을 겪고 있고, 분쟁으로 1천 개 이상 마을의 기독교인들이 11월 선거에서 투표를 할 수 없었다. 2020년 1~7월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의 교육 기관에는 85건 이상의 공격이 발생했다.

중국
중국에 설치된 CCTV. ©미국 오픈도어즈

◈중국(17위)이 10년 만에 기독교 박해국가 상위 20위에 진입했다=한국오픈도어는 “지난해 오픈도어는 중국 내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감시와 통제 문화에 목소리를 냈다”며 “다른 억압적 정권도 종종 중국의 감시적 체제와 문화를 채택해 기독교를 박해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은 2020년 모든 종교에 대한 규제를 확대했고, 정부가 승인한 카톨릭 교회, 개신교 교회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점점 더 많은 감시를 받고 있다. 2018년부터 18세 미만은 공식적으로 모든 종교 활동이 금지됐다. 중국 정부는 기독교를 그 자체로 인정하지 않고 중국적 기독교를 시도하는데 ‘성경 구절 수정’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권위주의 정부의 증가된 감시와 통제를 코로나를 이유로 합법화했다. 코로나 봉쇄를 위해 감시 체계를 격상했지만, 9천7백만 중국 기독교인에게는 더 엄격한 제한과 통제를 적용한 것이다. 한국오픈도어는 “중국의 약 5억7천만 대의 CCTV 카메라 중 수백만 대는 경찰서 및 지방 당국과 연결된 고급 안면인식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회 신용 시스템(SCS)을 구축할 계획이며, 결국 반정부 활동과 공산주의 신조에 대한 모든 불일치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카메라가 현재 국가에서 승인하는 모든 종교 장소에 설치돼 있는데, 상당수는 표준 CCTV 카메라 옆에 설치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공안국에 연결되어 다른 정부 데이터베이스와 즉시 연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전염병이 한창인 2월, 길림성 종교 사무국은 성 전역의 종교 부서에 가정교회 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은 사회주의 핵심 가치에 따라 성경을 재해석하도록 하여, 산둥을 비롯하여 점점 더 많은 곳에서 교회가 정부에서 배포한 포스터를 붙이도록 하고 있다. 이 포스터에는 ‘번영, 민주주의, 예의, 조화, 자유, 평등, 정의, 법치, 애국심, 헌신, 성실 및 우정’의 12가지 원칙을 설명하는 성경구절이 있다.

한편, 중국은 ‘일대일로’(Belt and Road Initiative)를 통해 소프트웨어 파워를 확산하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특히 신장의 위구르 인구를 통제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들은 미얀마, 라오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베네수엘라 등에 소수 민족 및 종교적 소수자를 대상으로 하는 AI 감시 기술을 63개국에 공급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인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중국의 교회 공격은 십자가 제거에서 완전한 교회철거까지 이뤄졌다. 교회 공격 건은 전년도 5,576건에서 3,088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한국오픈도어는 “WWL은 새로운 사례만 통계로 계산하여, 두 보고 기간 공격받은 교회는 최소 8,844건”이라며 “WWL 2020 보고 기간에 영향을 받은 교회가 2021 보고 기간에도 영향을 받은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알렸다.

네팔의 무너진 건물 앞에 서 있는 성도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무너진 가정교회 앞에 서 있는 성도. ©한국오픈도어

◈하나의 종교적 정체성을 강요하는 민족주의가 인도, 터키 같은 국가에서 상승했다=한국오픈도어는 “인도인이 되려면 힌두교도가 되어야 한다는 정부의 메시지가 남아 있어, 폭도들은 계속 기독교인과 무슬림을 공격했다”며 “인도 정부는 기독교가 운영하는 많은 병원, 학교 및 교회 조직에 대한 해외 자금 흐름을 계속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는 주변국과의 분쟁에서 공격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라크, 시리아 및 리비아의 기독교 공동체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오픈도어는 “터키의 영향력은 국경 너머로 퍼져 나가는데, 특히 나고르노-카라바흐의 기독교 영토를 둘러싸고 있는 아르메니아와의 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의 지지를 받고 있다”며 “분쟁 중에 터키 수도 앙카라의 아르메니아인과 칼데아 기독교인은 구타를 당했고, 이스탄불의 다른 사람들은 우익 폭도들의 위협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라크 북부에서 터키는 테러 조직으로 간주되는 쿠르드 노동당을 계속 공격하고 있는데, 2020년 초부터 이러한 공격으로 최소 25개의 기독교 마을이 사라졌다. 2019년 10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3차 아프리카 무슬림 종교 지도자 정상 회담의 주최자인 대통령 에르도안(Erdogan)은 아프리카 무슬림을 개종시킨 선교사들을 비난했고, 서방 세력의 비호 아래서 활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코로나 통제를 틈타 범죄 조직과 범죄자들이 자신의 활동 영역을 확장했다.

좋은 소식도 있다. 수단의 새 헌법이 종교 자유를 보장하게 된 것이다. 수단에서 이슬람을 떠나 다른 종교를 믿는 배교에 대한 사형도 폐지했다.

“최초로 상위 50개 국가 모두 박해지수 60점 넘어”

한국오픈도어는 올해 특기할 만한 점으로 박해지수의 상승을 지적했다. 박해조사를 시작한 지 29년 만에 처음으로 상위 50개국이 모두 100점 만점에 60점 이상인 ‘매우 높거나 극도의 박해’를 경험한 것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터키는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이 증가하여 박해 순위도 36위에서 25위로 상승했다. 콩고 민주공화국(40위)은 주로 이슬람단체 ADF의 공격으로, 모잠비크(45위)는 북부 카보 델가도(Cabo Delgado) 지방에서 이슬람 폭력으로 각각 50위 내로 진입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서 지하드 폭력과 가장 밀접한 국가는 서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 말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중동의 카메룬과 콩고(DRC), 동아프리카의 모잠비크로, 이들 국가에서 살해된 기독교인 수는 전년도 1,583명에서 4,216명으로 2.7배 증가했다. 이중 나이지리아 통계를 제외하면 전년도 234명에서 686명으로 2.9배 증가했다. 아시아에서 사망한 기독교인 수가 43% 증가한 것은 주로 파키스탄 때문이다. 전체 숫자의 1%이지만 라틴아메리카에서도 사망한 기독교인 수가 증가했다.

한국오픈도어는 “여러 박해의 상황들은 통계에 잡을 수 있지만,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의 고통은 통계에 없다”며 “우리의 사명은 그들이 홀로 고통당하지 않도록 그들과 함께 하는 데 있다”고 WWL 통계의 취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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