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얼마 전 비대면 예배를 드린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 방역 작업이 이뤄지던 모습 ©사랑의교회

교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종료되는 오는 17일 이후 ‘비대면 예배’ 원칙 완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종교시설에 대해서는 지금의 단계가 유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지난해 연말 인터콥선교회의 BTJ열방센터 방문자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반적 단계 조정이나 ‘핀셋방역’ 전망
그러나 종교시설은 불확실

방역당국은 오는 16일, 다음 방역지침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전에 비해 줄었고, 일부에서는 방역에 대한 저항감도 표출하고 있어 단계를 완화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혹은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일부 시설을 대상으로 한 ‘핀셋방역’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 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과 BTJ열방센터 논란으로 종교시설에 대해선 단계 완화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그 외 지역은 2단계지만 종교시설은 전국이 2.5단계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지난해 11월 27일부터 12월 27일 사이 BTJ열방센터 방문자 중 67%가 아직 검사를 받지 않았고, 상당수가 연락을 받지 않거나 방문 사실을 부인해 방역당국이 역학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BTJ열방센터의 비협조적 태도는 사회 전반에 상당한 피해를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최근 코로나19 환자 수가 다소 감소하였으나, 방역의 경계심이 느슨해질 경우 다시 큰 유행이 야기될 수 있음을 우려하며 이전과 변함 없이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비대면 예배 전환, 임계점 도달
BTJ열방센터 문제, 교회 전체로 일반화 안돼”

영상 제작 및 송출을 위한 필수인력 20명 이내 비대면 예배가 원칙인 거리두기 2.5단계 조치가 만약 그대로 연장될 경우, 교계에서는 이에 대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방역지침이 완화 여부와 상관 없이 예배당 좌석 수의 일정 비율 이내에서 대면예배를 재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그리고 이에 따른 제재가 있을 경우 교계가 조직적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예장 통합 직전 총회장이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직전 공동대표회장이었던 김태영 목사는 최근 교단지에 기고한 글에서 “한국교회가 방역당국의 행정조치로 3번씩이나 교회 문이 닫히면서 교회가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로 전환하는 것은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본다”고 했다.

인터콥선교회나 BTJ열방센터와 관련해서도 특정 선교단체나 모임 방문자들에 대한 문제를 한국교회 전체로 일반화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최근 BTJ열방센터와 관련된 논란은 기독교계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기독교’가 아닌 ‘방역지침 준수’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제한 일변도 아닌 자율적 참여 방역 고민해야”

한교총
12일 한교총 상임회장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교총

지금 교계의 가장 큰 불만은 주로 두 가지 문제에서 나오고 있다. △지역별 거리두기 단계와 동일하지 않은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 그리고 △2.5단계부터 비대면 예배 전환이다. 전자에 대해선 “종교시설에 대한 차별적 조치”라는 비판이, 후자에 대해선 “비합리적”이라는 지적이 각각 제기된다. 따라서 2.5단계에서도 비율을 정해 예배당 크기에 따라 일부분 대면예배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지침과 관련, 당국의 대화 상대인 한교총도 12일 상임회장회의를 통해 이런 문제의식을 공유했고, 이날 당국에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교총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직 속단하긴 이르나 현재로선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교계 한 관계자는 “엄중한 상황에서 방역이 매우 중요한 건 사실이지만 당국이 이제는 제한 일변도의 방역정책이 아니라 자율적 참여를 유도하는 방안을 고민하면 좋겠다. 그것이 장기적 관점에선 방역을 지속하는 데 더 유리할 것”이라며 “교계 일각에서 지금의 방역지침을 두고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주장도 있는 만큼, 이런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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