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바리톤 장동일 집사
성악가 바리톤 장동일 집사

성악가 바리톤 장동일 집사는 동양인 최초, 스페인 플라시도 도밍고 음악센터 초청 장학생이자 세계 유수의 콩쿨에 참여해 1위를 차지한 실력 있는 음악가이다. 또한 '감동은 연주자의 몫이지만, 은혜는 하나님의 영역이기 때문에 복음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믿음 있는 크리스천 음악가이기도 하다.

자신의 달란트를 발견하고 이를 발전시켜 책임을 다할 뿐 아니라, 문화선교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충성된 종의 삶을 살아가는 성악가 바리톤 장동일 집사를 만났다.

충성된 종의 삶을 꿈꾸다

장 집사는 어린 시절 주일학교에서 달란트 비유에 대한 말씀을 듣고 문득,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나의 업으로 삼으면 그 업이 잘될 수밖에 없고, 충성된 종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했다. 노래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줄곧 들어온 장 집사는 그것을 자신의 달란트로 여겼고, 성악가의 꿈을 품게 된다. 하지만 성악을 시작하기엔 집안 형편이 넉넉지 않았고, 이를 위해 기도하던 중 좋은 스승을 만나게 된다.

"중학교 2학년 때, 한국에 교환교수로 오신 미국 분에게 처음으로 성악을 잠깐 배우게 됐습니다. 하루는 저에게 역도용 가죽 벨트를 사서 사인을 해주시면서 '호흡만 이해하면 성악의 90%를 이해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해주시고 본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언젠가 성악을 할 건데, 그전까지 호흡을 익히자는 생각으로 샤워할 때 빼고는 벨트를 풀어 본 적이 없습니다."

장 집사는 고등학교 3학년에 성악을 배우기 시작했고, 시작하자마자 그해에 열린 모든 콩쿨에서 1등을 했다. 시작은 늦었지만, 그전까지 눈물로 간절히 기도했고 하나님과 깊은 교제를 나누며 신앙이 먼저 성장할 수 있었다. 신앙의 성장은 깊은 소리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됐다. 고등학생이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의 곡들을 하나님을 생각하며 노래한 결과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 것이다.

"사람들이 저에게 타고난 재능을 가졌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성악은 발성, 기술보다 어떻게 표현해내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저는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감정들을 신앙에서 끌어와 표현했고, 그것이 플러스 점수의 요인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장 집사는 동경하는 성악가처럼 소리를 내고 싶지만, 소리라는 것이 추상적이어서 어떻게 해야 같은 소리가 날 수 있을지 고민할 때가 많았다. 그때마다 '저도 이런 소리를 내게 해주세요'라는 기도를 끊임없이 했다. 그때 하나님께서는 몸의 변화를 통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에 대해 더 갈망하고 연구하고, 더 아름답게 남기기 위해서 노력할 때 그 모습을 귀히 여기시고 실질적으로 많은 해결을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게 됐습니다."

기도와 감사로 극복한 어려움

카스텔로 716에서 공연하는 모습
카스텔로 716에서 공연하는 모습 ©장동일 집사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는다. 장 집사도 10년이 넘는 유학 생활을 하고, 외로운 직업인 성악가의 길을 가면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유학길에 오르자마자 특정 음에서 이탈이 나는 슬럼프를 수년간 겪기도 했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허리를 다쳐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도 있었다. 그때마다 하나님 앞에 엎드려 간절히 기도했다.

"허리를 다쳤을 때는 너무 급하고 간절해서 '하나님, 저를 정말 택하시고 세계적인 성악가로 삼으셨다면 증표를 보여주세요. 기도가 끝났을 때, 이미 고통이 사라진 줄 믿습니다'라고 기도하고 일어났는데, 정말 하나도 안 아픈 거예요. 이 체험을 통해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 하나님께서 이루셨다고 믿는 그 믿음의 차이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장 집사는 삶의 매 순간 어려움이 찾아올 때 자신의 상황과 아픔을 이미 다 아시는 하나님께 앞에 오히려 감사의 조건을 찾는다. 상황이 좋고 편할 때뿐 아니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감사하면, 그 마음을 기뻐 받으실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국제 성악 콩쿨에서 한 해에 5번 우승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재능이 있어서 거저 이룬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닙니다. 프로필에 1등을 한 것만 기록해놔서 그렇지 수많은 난관과 실패가 있었고 남몰래 눈물도 많이 흘렸습니다. 그때마다 감사의 조건을 찾았고, 은밀한 하나님과의 관계를 통해 더욱 성장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일터에서 전하는 복음의 메시지: 클래식 문화와 국내 선교의 새로운 길을 열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장 집사는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로 국내의 클래식 시장과 선교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 먼저 '클래식은 어렵고 고전적인 음악, 배고픈 순수 예술'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영리법인인 (주)그레이스아트비전을 설립했다. 설립 후 직접 찾아가는 음악 서비스 사업인 기업문화마케팅, 오피스 힐링 토크콘서트 등을 통해 클래식을 건전한 상업예술로 바꿔나갔다.

"클래식은 소형화될 때 그 장점이 부각되는 음악입니다. 공간이 작을수록, 인원이 적을수록 소리와 감정이 그대로 전달돼 느껴지는 감동이 크죠. 외국은 1천~2천 석이 넘는 공연장에서 마이크 없이 연극을 해도 대사가 관중에게 다 전달됩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공연장이 다목적홀로 지어져서 마이크를 사용해야만 소리가 전달돼요. 이것이 우리나라 클래식 마니아 확장에 있어 한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 대중이 있는 곳에 직접 찾아가 연주하고 소통하게 되었습니다."

장 집사는 많은 곳에 찾아가 공연할 때 꼭 기독교 곡을 넣어 연주한다. 그리고 모인 이들에게 간접적으로 복음을 전한다. 장 집사는 찬양을 통해 저마다의 이유로 신앙생활을 쉬고 있는 이들이 다시 교회로 발길을 돌리고, 치유의 역사가 일어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그래서 국내 선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게 됐다.

"의식주가 해결이 안 됐을 시대에는 노방전도가 전도의 가장 큰 수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요하게 되면서, 전도지 20만 장을 돌릴 때 한 명이 전도되면 많이 되는 것이라는 통계를 보았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 기도하던 중 '하나님, 국내 선교는 누가 하나요'라는 마음의 감동을 주셨고, '21세기 국내 선교는 문화선교다'라는 확신도 주셨습니다. 그래서 문화선교의 필요성과 사명감을 가지고 가는 곳마다 찬양을 통해 복음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힐링의 공간, 카스텔로 716

카스텔로 716 내부 공간
카스텔로 716 내부 공간 ©장동일 집사

장 집사는 우리나라 공연장의 한계를 보며 하나님께서 주신 자연울림으로 노래할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소원을 항상 품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기도제목을 코로나 기간에 응답해주셨다. 장 집사는 사람이 생각한 적당한 때와 하나님이 생각하시는 때가 다르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체험하게 됐다.

"올해 초 코로나의 확산으로 그레이스아트비전의 큰 계약 건이 다 취소돼 주저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저를 하나님께서 일으켜 세워주시고, 지난 10월 카스텔로 716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개관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경제적인 여건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작정 새벽기도를 시작한 날부터 하나님의 방법대로 풀어주셨습니다."

도심 속 유럽을 모티브로 한 카스텔로 716은 하나님이 주신 '자연의 울림과 힐링'을 제공할 수 있도록 실내에 전자기기를 하나도 설치하지 않았다. 에어컨 소리조차 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모든 장치를 외부에 설치했다. 카스텔로 716은 최대 70까지 수용 가능한 공간과 야외 테라스까지 겸비해 살롱 콘서트, 전문 컨퍼런스, 프라이빗파티, 기업워크숍, 사업설명회 등 개인, 기업 및 소규모 행사에 적합한 고급스러운 공간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 카스텔로 716을 통해 기업의 문화를 바꿔나갈 것입니다. 현재 정부가 소외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콘서트' 사업을 많이 하는데, 기업인, 회사원 등 세금을 내는 분들은 실질적으로 문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곳을 통해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문화 복지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할 계획입니다. 또한 제가 찾아가는 사업을 했다면, 이제는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서도 문화사역을 감당해 나갈 것입니다."

감동은 연주자의 몫, 은혜는 하나님의 영역

크리스천 성악가와 일반 성악가는 가는 길이 전혀 다르다. 일반 성악가들이 부르는 곡은 테크닉 중심이지만, 크리스천 음악가는 표현해내는 모든 감정이 신앙으로부터 온다. 일반 공연은 관객 중심이지만, 문화 선교는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다. 그래서 장 집사가 강조하는 것이 있다. '크리스천 음악가는 무엇보다 기도가 생활화되어야 하고, 복음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감동은 연주자의 몫이지만, 은혜는 하나님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기독교 음악인들이 실력을 갖추고 기량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신앙으로 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는 신앙을 통해 노래를 표현할 뿐이고, 그곳에서 역사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분의 도우심을 구해야 합니다."

장 집사는 한국기독실업인회(CBMC)를 섬기고 있고, 많은 예배와 집회에 초청받아 특송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린다. 이때 장 집사가 절대적으로 지키는 철칙이 있다. 아무리 좋고 은혜로운 찬양의 가사여도 자신에게 합당하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다. 하나님 전에서, 예배 순서 안에서 특송을 하는 것인데 자신의 믿음의 고백이 아닌 가사로 공포하고 은혜 받으려 한다는 것 자체가 위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 집사는 아름다운 멜로디의 곡이 있으면 자신의 신앙 고백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바꿔 부르기도 한다.

"'내 금은보화, 자녀들까지 주를 위해 바칩니다'라는 내용의 찬양곡이 있습니다. 이 찬양을 부르려 할 때, 나 스스로 준비가 되어있나 생각해보면 물음표거든요. 그래서 '주를 위해 바치게 하소서'라고 가사를 바꿔 찬양합니다. 내 마음이 준비될 수 있도록, 바뀔 수 있도록, 움직일 수 있도록 하나님이 함께 해주세요라고 제 신앙의 고백이 담긴 찬양을 드립니다."

장 집사에는 자신에게 클래식이란 찬양이고, 찬송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리스천 음악가로서 문화로 하나님을 전할 수 있는 장소라면 어디든지 가서 문화선교를 통한 간접선교를 할 계획이다.

"저를 아끼는 많은 분이 큰 무대가 아닌 식당, 사무실 등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보고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울림 좋은 공간, 소통의 공간 또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음악의 가치와 클래식의 가치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연주할 것이라는 변함없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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