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8층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사무실에서 방화 후 투신해 목숨을 끊은 김모(61) 씨는 평소 ‘안티 기독교' 활동을 활발히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반기독교시민운동연합(반기련) 회원으로 활동한 김 씨는 2009년부터 “진화는 생태계의 본질, 개독(기독교)만이 진화론을 믿지 않는다"며" 종말론으로 교회재산을 불린다”고 말하는 등 모두 1800여건의 기독교 비판글을 남겼다.
김 씨는 또 자살하겠다는 얘기를 가족들에게 자주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유족들은 “김 씨가 유서도 몇 차례 작성했으며 ‘20층에서 떨어져 죽어, 살아 남은 사람들에게 불쌍한 모습으로 보이겠다’는 말도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일 아들에게 아무 말 없이 집을 나섰던 김 씨가 정부중앙청사, 그것도 교과부를 방화대상으로 선택한 것은 평소 교과부의 '진화론' 관련 정책에 대한 김 씨의 불만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된다.
김 씨는 평소 자신의 인터넷 블로그에 그동안 “시조새 관련 진화론 삭제시도는 교과부의 음모, 교과부에 항의 의미로 1인시위를 하자”는 등의 글을 올려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