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돈 교수
조성돈 교수. ©거룩한빛광성교회 홈페이지 영상 캡쳐

조성돈 교수(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목회사회학)가 지난 5일 기윤실(기독교윤리실천운동) 홈페이지에 ‘안식의 날과 예배의 날’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조 교수는 “주일예배는 우리의 신앙 전통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신앙생활에서 제거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면 가장 마지막에 남을 것이 주일예배일 것”이라며 “특히 한국교회 교인들의 의식 속에서는 주일예배가 신앙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한목협(한기독교목회자협의회)의 ‘2017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에 따르면 교회 출석자 중 약 74%는 매주 주일 낮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이 수치는 1998년부터 주기적으로 진행되는 이 조사에서 큰 변화가 없는 부분”이라며 “이 수치를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한데, 다른 종교와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를 볼 수 있다”고 했다.

또 “한국갤럽이 정기적으로 행하는 ‘한국인의 종교’ 조사를 보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성당, 교회, 절에 가느냐는 질문에 긍정 응답이 불교인은 6%로 가장 낮았고, 천주교인은 59%가 나왔다. 이에 비해 개신교는 80%나 나왔다”며 “이처럼 한국교회 교인들은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것을 신앙의 중요한 척도로 이해하고 있다. 미국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개신교인 중 매주 교회에 가는 사람은 23%이다. 독일의 경우도 독일개신교연합(EKD)의 조사에 따르면 매주 교회에 가는 신자가 20% 정도이다. 이렇게 비교해 보면, 한국교회의 교인들이 얼마나 주일예배를 중시하는지, 그리고 신앙생활에 있어서 주일예배를 얼마나 기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교회는 주일성수의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며 “신앙의 선배들은 주일성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고 했다.

이어 “주일성수에 대해서 우리가 생각해 볼 부분이 있다. 주일성수의 정확한 의미”라며 “주일에는 두 가지 개념이 들어 있다. 하나는 ‘안식의 날’이고, 하나는 ‘예배의 날’이다. 안식의 날이라는 개념은 구약성경에서 비롯한 유대인의 전통에서 왔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친히 안식의 날을 제정하셨다. 6일간의 창조 후 7일째 되는 날에 쉬시며 안식일을 지키도록 명하셨다. 이것은 십계명의 제4계명이 되어 오늘날까지 유대인의 표징으로 남아있고, 하나님과 맺은 언약의 상징이 되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일(Lord’s day)이라고 명칭도 바뀌고, 그 지키는 날도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바뀌었지만, ‘안식’의 전통은 이어져서 노동에서 해방된 날로 여긴다”며 “기독교 국가인 유럽의 나라들은 아직도 이런 전통에 따라 주일이면 상행위가 중지되고, 심지어 상용 트럭의 고속도로 운행을 금하고 있다(적어도 독일에서는 그렇게 지켜지고 있다). 한국교회도 그러한 전통에 따라 주일을 안식의 날로 여겼다. 특히, 청교도의 전통을 따라 주일이면 오락행위도 멈추었다. 바로 이러한 것이 주일을 ‘안식의 날’로 지킨다는 의미”라고 부연했다.

또 “주일에 포함된 두 번째 개념은 ‘예배의 날’이다. 유대인들은 안식일을 종교 의례를 행하는 날로 보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나 가정에서 행하는 안식일 의례는 있었지만, 사람들이 참여하는 집합적 의미의 종교 의례는 없었다”며 “물론 성전에서는 안식일마다 제사를 드렸다. 하지만 그것은 제사장들이 행하는 종교 의례였지, 모든 유대인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제사는 아니었다”고 했다.

더불어 “그런데 이것이 회당 시대가 되며 바뀌었다. 회당이 생기면서 유대인들은 매 안식일에 회당에 모여 말씀을 읽고 기도를 드렸다. 이러한 전통의 연장선상에서 매 주일마다 기독교인들이 모였고, 처음에는 함께 모여 식사하고 말씀을 나누는 모임에서 점차 의례로 발전해 나갔다”며 “이러한 전통에서 발전하여 주일이 ‘예배를 드리는 날’로 정착된 것이다. 그래서 기독교인들에게 ‘주일성수’는 무엇보다도 교회당에 모여서 예배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개신교인들은 자신이 속한 교회에 가서 담임 목사가 설교하는 예배에 참석하는 일로 이해한다”며 “바로 그것이 특별히 한국교회 교인들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주일성수 표징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조 교수는 “우리가 말하는 주일성수에는 이 두 가지 개념, 안식의 날과 예배의 날이 함께 들어 있다. 둘이 분리 가능한가라고 질문할 수 있지만, 엄밀히 보면 이 둘은 구분될 수 있고, 구분되어야 한다”며 “오늘날 현대 사회가 7번째 날의 안식일 이상의 쉼을 누리는 상황에서 안식의 개념은 새롭게 정의되어야 한다. 일요일뿐 아니라 토요일까지도 휴일로 보내는 상황에서 주일만 안식일로 간주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주일을 안식의 날, 노동에서 해방되는 날로만 본다면, 그 의미를 모두 담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온라인 예배가 들어오고 안식의 날이 하나로만 정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주일만을 예배의 날로 규정해 버린다면, 그것도 한계를 가지게 된다”며 “자칫하면 주일에 예배드리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예배에 참여할 권리 자체를 빼앗아 가는 불의가 될 수도 있다. 지금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교회당에서 드리는 예배에는 정해진 소수만 참여할 수 있는데, 그러면 그 참여자에 들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주일성수가 인정될 수 없는 것인지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렇게 복잡해진 현대 사회에서 주일성수는 새롭게 정의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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