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그 증거
17일, 영화 <부활: 그 증거> 시사회에 참석한 출연자와 감독. 왼쪽부터 배우 이성혜, 감독 김상철, 80여 차례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천정은 씨. ©조성호 기자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신 것으로 모든 사람에게 믿을 만한 증거를 주셨음이니라”(행17:31)

우리가 과연 부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죽을 병이 들어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는 믿음이 우리에게 있을까?

오늘날 모든 종교는 죽음 너머의 세상에 관심이 있지만 기독교인들조차 죽음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부활을 믿었던 초대교회 제자들처럼 오늘날에도 그런 부활신앙으로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불치병과 극심한 고통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영원한 소망을 품고 밝게 살아갈 뿐만 아니라 다른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며 살아가는 이를 다룬 영화 ‘부활 그 증거’가 10월 8일에 개봉한다.

<잊혀진 가방> 등을 연출하며 제14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기독영화인상을 수상한 김상철 감독이 불신자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믿고 80차례 이상의 항암치료를 당당하게 이겨내고 있는 천정은 씨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로드 다큐멘터리 <부활: 그 증거>를 제작했다.

<내려놓음>으로 유명한 이용규 선교사가 카타콤의 역사적인 배경 등을 설명하고 배우 권오중, 이성혜 씨도 여정에 함께하고 지성인 이어령 교수의 깊이 있는 고찰이 곁들여진다. 천정은 씨도 출연해 죽음의 두려움과 육신의 고통에 굴복하지 않고 함께하시는 성령님이 주시는 기쁨을 보여준다.

영화는 “죽음에 대해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라는 물음으로 시작한다. 이어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현장을 보기 위해 인도 바라나시로 떠난다. 이곳은 공개적으로 화장하는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한 평론가는 죽음을 숨기지 말자는 의도치고는 과하다는 평이다. 존엄한 인간은 죽음도 존엄하게 치뤄야 하며 성경에서도 시체를 만진자는 7일동안 부정하다고 할만큼 쉽게 다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바라나시의 공개 화장은 성경을 기반하지 않았기에 생겨날 수 있는 문화라고 평론가는 말했다. 영화 중간에 초상집의 시체를 보여주는 장면도 나오는데 이것도 죽음을 논하기에는 과한 장면이라고 했다.

좀 과격한 표현이 있긴 하지만 영화에서 이어령 교수는 “현대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죽음이 죽어버린 거다”라고 이야기하며 누구에게나 죽음은 공평하게 찾아오지만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거나 금기시하는 시대 속에서 부활이 주는 소망을 갖기 어렵다는 것을 강조한다.

영화는 인도 바라나시에서 이탈리아 로마로 넘어가 기독교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던 지하 세계 속에서 소망의 빛을 바라본 사람들의 흔적도 보여준다.

부활 그 증거
부활신앙으로 항암 치료를 당당하게 이겨내고 있는 모습을 담아낸 영화 <부활: 그 증거> 메인 포스터 ©영화제작사 파이오니아21 제공

이어서 ‘두려움을 소망으로 바꾼 한 사람’이라는 카피와 함께 천정은이 등장한다. 그녀는 2012년 말기 암 판정을 받고 극심한 고통으로 좌절하던 중 부활을 알게 되었고 이를 통해 고통과 두려움이 기쁨과 소망으로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 몇 차례만 진행해도 몸이 버티기 힘든 항암치료를 80여 차례 이상 받으며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고 불리면서도 늘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주변의 암 환자들을 도우며 살아가고 있는 삶의 모습이 진솔하게 보여진다.

이어령 교수는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부활의 증거인 ‘상흔’을 가진 교회와 성직자, 신앙인이 없다는 것을 지적한다. 상처는 우리가 날마다 받는 것인데 상흔은 받은 상처를 극복한 모습이고 부활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상처만 안고 사는 것이 아닌 상흔을 가진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자고 했다.

천정은 씨는 처음에 암이 발견된 후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절망했다고 한다. 항암치료 받고 하루 밤새 머리가 다 빠진 자신을 보며 살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그 순간 하나님이 생각났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지인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기도를 한 순간부터 부작용이 사라졌고 그때까지 자존심으로 하나님을 믿지 않았던 그녀는 마음을 열고 하나님을 믿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보면서 예수의 부활을 선명하게 깨닫게 된 정은 씨는 영화에서 자신의 영혼이 완전히 죽어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암이 너무 슬펐는데 인생의 최고의 선물이 되었다. 죽음은 희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녀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부활신앙을 갖게 된 이후 내면이 변화되며 자연스럽게 외모가 변화되기 시작했다. 옷도 잘 입기 시작했고 암환자들에게 부활의 희망을 전하기 시작했다.
정은 씨는 주일에 교회 갈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통증이 사라졌다는 경험담도 얘기하고 또 기적은 몸이 낫는 거라 생각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대신 “천국은 따놓은 당상이니까 주님 뜻대로 하세요. 부르시면 가고 남겨 두시면 감사함으로 살면 된다”고 했다.

“우리가 이 보배를 질그릇에 가졌으니 이는 능력의 심히 큰 것이 하나님께 있고 우리에게 있지 아니함을 알게 하려 함이라”(고후4:7)

“항상 우리와 함께 다니던 사람 중에 하나를 세워 우리와 더불어 예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할 사람이 되게 하여야 하리라 하거늘”(행1:22 )

천정은 씨는 17일 영화 시사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유명해 지려고 하는 게 아니다. 다만 하나님은 우리가 잘못했다고 벌 주시는 분이 아니다. 우리가 병에 걸리는 것은 하나님의 징계라기보다는 내가 경험한 하나님은 좋은 것만 주시는 하나님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했다. 또 그녀는 우리가 아프면 벌 받았다는 생각은 하나님을 너무 모르는 생각이라고 했다.

정은 씨는 아프기 전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 “기독교인들 전도하는 방식을 싫어했다. 길거리에서 불신지옥 피켓 들고 다니는 분들이 비호감이었다. 지나가면서 회개하고 천국 가자는 말이 싫었다. 회개란 말이 너무 기분 나빴다. 무례하게 보였다. 기독교만 그렇다. ‘기독교만 너무 나대’ 이런 생각이 있었다. 십자가에서 너를 위해서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누가 나를 위해서 죽어달랬어? 내가 미안해야 해?’ 이런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녀는 암에 걸리고 나서도 자존심으로 기독교를 믿지 않으려 했으나 중보기도에서 나를 위해 기도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마음을 열었다. 2차 항암치료를 받고 부작용을 겪자마자 그녀는 너무 힘들어서 빨리 죽고 싶었다. 그런데 중보기도를 받고 나서 부작용이 기적적으로 사라졌다. 그때부터 그녀는 마음을 열고 간절한 마음으로 성경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간절한 자가 나를 만날 것이라는 말씀처럼 그녀는 하나님을 만났다.

그녀는 자신이 병에 걸린 게 문제가 아니라 예수님이 부활한 게 사실이라 믿어질 때 죽는 게 끝이 아니라는 안도감이 몰려왔다고 했다.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이분이 나 때문에 돌아가셨구나. 그리고 이분이 살아나셨구나. 십자가의 의미가 깊이 깨달아지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다.

부활 그 증거
이용규 선교사나 이어령 교수 등이 출연하여 죽음과 부활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영화 <부활: 그 증거> 포스터 ©영화제작사 파이오니아21 제공

천정은 씨는 영화 ‘Passion of Christ’를 예수 믿기 전에 봤을 때는 기분이 나빠서 보다가 중간에 나왔고, 믿고 나서는 너무 죄송해서 못 봤다고 했다. 부활을 믿게 된 이후에는 나 때문에 어떻게 죽으셨는지 자세히 알기 위해서 보게 되었고 이분이 나를 위해 죽어주셨는데 다시는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이어 정은 씨는 “암에 걸리니까 세상에서 남보다 잘 살아보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영원한 세상 내가 곧 들어 갈건데 그것에 대한 계획을 정확히 세워서 사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인들이 모두 바쁘게 살아가는데 그 모든 것들이 죽음 이후 부활이라는 미래에 맞춰져 있으면 완벽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그녀는 주님을 만나고 표정이 달라졌다고 한다. “어차피 영원한 세상이 기다리고 있고 예수를 구주로 믿고 부활을 믿으면 죽기 전에 웃을 수 있고 평안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통증은 어떻게 극복하고 있냐는 질문에는 “암환자의 고통은 예수님과 함께 극복할 수밖에 없다. 통증에 대해서는 어떤 조치도 받을 수 없다. 모르핀은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계속 받을 수가 없다. 통증이 올 때는 ‘내 몸과 마음은 예수님 거야.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나의 고통이 아니야. 이런 생각으로 통증과 싸우면 통증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인간관계로 힘들어하는 분들에게는 “내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될지는 모르겠다.(웃음) 나도 인간관계의 갈등 속에 항상 놓이게 될 때 실수도 하기도 하고 내 생각대로 하고 싶어지고 옳고 그름을 따지고 싶은데 예수님께서 그리하셨듯이 내가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말씀대로 행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의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잠언 3:5)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에베소서 4:26-27)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시리라’ (야고보서 4:10) 말씀을 기억하고 순종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녀는 “나의 명예를 위해 지는 척 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고 싶지만 주님을 위해 지겠다는 마음으로 행했을 때 오히려 진정한 승리를 맛보게 해주시고 높여주시는 주님을 경험하게 되니 이 말씀이 너무 은혜가 되었다”고 했다.

이어 정은 씨는 “주 안에서 지는 것이 진정한 승리이고 상을 즉시로 받는 것을 경험하게 되면 갈등에 대한 스트레스 보다는 하나님의 상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해진다. 그리고 항상 성령충만을 구해야 함이 우선 되어야 한다. 내 힘은 빼고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야 한다. 예수님을 사랑하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하고 싶어진다”고 했다.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요2:22)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